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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치장애인동계올림픽이 한국에 남긴 과제

선수 육성, 편의시설, 국민적 관심 등 ‘산적’

4년 뒤 평창 축제 성공위해 차질 없이 풀어야

에이블뉴스, 기사작성일 : 2014-03-21 12:01:07
2014소치장애인동계올림픽이 대장정의 막을 내렸다. 지난 7일부터 16일까지 러시아 소치에서 열린 대회에는 역대 최다인 전 세계 45개국 1100여명의 선수단이 참가했다.

우리나라도 선수 27명, 임원 30명 등 총 57명의 선수단을 파견, 아이스슬레지하키, 휠체어컬링, 알파인스키 등의 종목에서 열띤 경쟁을 펼쳤다.

특히 이번 대회는 4년 뒤 평창에서의 장애인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열려 경기와 함께 편의시설 등 전반적인 사항에도 관심이 모아졌다.

우리나라는 4개 종목에서 고군분투 했지만 초라한 성적표를 받는데 그쳤다. 이 같은 성적표를 받은 이유로는 현장 적응의 실패도 있지만 선수 부족, 저변 확대 등의 부재에서 기인한 것이 가장 컸다.

일례로 아이스슬레지하키팀은 실업팀이 한곳에 불과해 실업팀 확대의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두텁지 못한 선수층도 문제다.

아이스슬레지하키 김익환 국가대표 감독은 당시 “국가대표 평균 연령이 37.5세로 신인선수 발굴이 필요하다. 강대국들은 3년 동안 선수를 집중 양성했다”며 저변확대가 시급함을 호소했다.

휠체어컬링도 4년 전과 별반 달라진 것이 없다. 당시 휠체어컬링 국가대표팀은 이천장애인체육종합훈련원의 수영장을 얼려 연습했다.

이번에는 이천훈련원의 수영장을 얼려 연습하는 대신 국내의 컬링장을 빌려 연습했다. 여전히 변변한 전용 연습장 하나 없는 것이다.

특히 총 72개 메달 중 70개의 메달이 걸렸던 알파인스키크로스컨트리 등 설상종목에는 5명의 선수가 9개 세부종목에 출전하는데 그쳤다.

반면 일본은 알파인스키 등 19개 세부종목에 출전해 금 3개, 은 1개, 동 2개를 획득하며 종합순위 7위를 기록했다.

우리나라는 '1992년 티니장애인동계올림픽'에 처음 출전해 '2002년 솔트레이크장애인동게올림픽'과 '2010년 벤쿠버장애인동계올림픽'에서 메달을 딴 것이 전부다. 솔트레이크에서는 한상민이 알파인스키 좌식스키 대회전에서 은메달을 벤쿠버에서는 휠체어컬링팀이 난적 캐나다에 석패하며 은메달을 획득했다.

우리나라는 매 대회 때마다 세계무대의 높은 벽을 실감해 왔고, 이번 대회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이는 앞으로 다가올 평창장애인동계올림픽에서 들러리가 되지 않기 위한 숙제이기도 하다.

정부도 이 같은 현실을 직시하고 대책 마련에 나섰다. 4년 뒤 있을 평창장애인동계올림픽이 자칫 ‘남의 집 잔치’가 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정부는 우선 탑10 달성을 목표로 분석, 연구, 대책 해결을 총체적으로 운영하는 위원회를 구성키로 했다.

특히 그동안 요원했던 빙상종목 전용훈련장을 건립하고, 아이스슬레지하키 1팀과 휠체어컬링 3팀을 신규로 창단키로 했다.

또 알펜시아에 전용숙소를 마련하고 전용차량도 지원키로 했다. 이외 경기력 분석 시스템 등 체계적 훈련시스템도 구축한다.

메달이 많은 설장종목도 신인선수 발굴에 집중키로 했다. 상이군경, 재활병원 등 관련단체와 협의해 젊은 층의 선수를 발굴한다는 것이 핵심이다.

성공적인 평창장애인동계올림픽을 위해서는 장애인을 위한 편의시설도 반드시 고려돼야 한다. 소치에서 선수들은 산악선수촌과 해안선수촌에 각각 터를 잡으며 경기에 임했다.

하지만 협소한 휠체어 목욕탕, 경사로 있는 턱, 휠체어보다 높은 대형 쓰레기통 등 장애인을 위한 편의가 다소 아쉬웠다는 지적이다.

김진선 평창장애인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은 “한 선수는 경사로 턱에 걸려 넘어지면서 타박상을 입기도 했다”며 장애인당사자가 직접 참여하는 편의시설 마련을 약속하기도 했다.

평창장애인동계올림픽 조직위 또한 성공적인 장애인동계올림픽 개최를 위해 올림픽 기간 소치를 방문해 노하우 등을 전수 받았다.

평창장애인동계올림픽에 대한 적극적인 국민 참여도 풀어야할 숙제다. 관중이 없는 경기는 ‘무성 영화, 앙꼬 없는 찐빵’과 같다.

더욱이 개최국 국민(관중)의 관심 부족이 고스란히 드러난 장애인동계올림픽이 전 세계로 중계될 때 장애인동계올림픽의 흥행과 열기를 저해할 수도 있다. 대책이 필요한 이유다.

이번 소치장애인동계올림픽에는 러시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폐회식을 시작해 각 경기장 마다 직접 찾아 경기를 관람할 만큼 높은 관심을 보였다.

러시아 국민들은 한국과 러시아전의 아이스슬레지하키 경기를 비롯해 휠체어컬링, 알파인스키 경기장을 찾는 등 각 종목 관중석을 가득 채울 만큼 열정을 보였다.

평창에서의 장애인동계올림픽이 4년 남았다. 준비 기간 동안 해결해 나가야할 과제 또한 만만치 않다. 선수육성, 저변확대, 경기장시설, 장애인 편의시설, 국민적 관심 등.

정부, 조직위, 장애인체육단체 등이 함께 성공적인 전 세계인의 축제를 만들기 위한 과제를 차질 없이 풀어 나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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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윤석 기자 (wegen@abl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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