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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팔 없는 패션모델 켈리녹스 인터뷰 후기

"난 ‘예쁘다’는 말보다 ‘아름답다’는 말 더 좋아"

에이블뉴스, 기사작성일 : 2009-09-09 01:18:26
왼팔없는 영국 패션모델 켈리 녹스. ⓒ위현복 에이블포토로 보기 왼팔없는 영국 패션모델 켈리 녹스. ⓒ위현복
어릴 때 이웃집 아주머니들은 나를 보면서 항상 그런말을 하셨다.'얼굴은 예쁘게 생겼는데... 쯧쯧'

얼굴은 예쁘게 생겼는데, 장애가 있어서 어떻게 하냐는 그런 뜻이었나 싶다.다만 서운했던 것은 엄마가 거기에 대해서 대꾸를 하지 않은 것이었다. 엄마도 나를 보면서 그랬던 것 같다.'넌 충분히 예뻐. 아직은 그 정도야.'

예전 여자친구의 어머니와 함께 식사하는 자리에서도 '예쁘다'는 말을 듣고..

그녀에게 내가 장애인임을 알리지 않았다면서 화를 냈던 적도 있었다. 그런데 그녀의 이 말에 난 할 말을 잃고 말았다.

'어른들이 이쁘다는 말은 약간은 측은해보인다는 말을 의미하는 지도 모르겠다. 그 말이 듣기 싫다면, 네가 더 많은 노력을 해야지'

지금도 지하철이나 버스에서 '노약자석'에 앉을 때면 주변의 나이 많으신 분들이 '예쁘게 생겼다'는 말을 하신다. 물론 그 말에 살짝 마음이 아프기도 하지만 이제 난 그 말을 흘려듣는다.

기사에 담지는 않았지만 켈리가 그런 말을 했다. 'I like the word 'beautiful' more than 'pretty''(난 ‘예쁘다’는 말보다 ‘아름답다’는 말이 더 좋아요). 왜인지 묻고 싶었지만 나도 그 이유를 알 것 같아 언급을 하지 않았다.

예쁘다는 말은 강함을 내포하지는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귀엽다는 말이라는 'cute'와 연관이 된다. 사람에게 뭔가 해줘야겠다는 생각과 이 사람을 지켜줘야겠다는 의무감이 든다.

그러나 아름다움은 많이 다르다. 일단 귀엽다는 느낌보다는 뭔가 고풍스럽다는 느낌이 먼저 들고 섹시함이 더해지고, 원숙미도 같이 들어있다.

그러나 아름답다는 말에는 외모로 설명되는 것 이외에 무언가가 있다.
그 무언가는 아마도 자신이 그동안 살아오면서 겪어온 모든 것들, 경험, 자신감, 세월, 지혜 등으로 나타내는 것들이다.

오드리 햅번과 김혜자 님, 그리고 테레사 수녀를 보면서 생각나는 말. 그 말이 아름답다의 정의가 아닐까 싶다.

켈리는 충분히 예쁜 얼굴이었다. 신비로운 큰 눈을 가졌고, 코도 아주 예뻤다.제일 자신있어하는 부분이 얼굴이라고 하는 말을 부정할 수 없게 만드는 것이 그의 얼굴이었다.

장애청년드림 영국팀의 위현복씨. ⓒ위현복 에이블포토로 보기 장애청년드림 영국팀의 위현복씨. ⓒ위현복
그러나 켈리는 충분히 아름다웠다. 그 말에는 켈리의 모든 것이 들어있다.

자신이 모델을 하겠다고 방송에 신청할 수 있는 용기와 모든 사람들에게 자신감과 긍정의 힘을 주겠다는 마음과 자신보다 더 심한 장애인을 보면서 나도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생각과 자신의 장애가 단점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자신감. 이 모든 것이 다 담겨져 있기 때문이 아니다.

아마도 그녀가 모델생활을 하는 동안은 언론은 그녀에게 용기 있다, 혹은 특이하다는 말로 그녀를 표현할 것이다. 혹은 예쁘다는 말로 그녀를 소개할 것이다.

그러나 그녀에게 가장 어울리는 말은 '아름답다'인 것 같다. 나이 스물 둘에, 자신을 새로운 도전에 내놓은 사람. 그리고 자신을 영국 전체에 소개시킨 사람.나 역시 그녀를 이렇게 기억할 것이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사람'


기고/위현복 (lovelysaint@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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