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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풍경
에이블뉴스, 기사작성일 : 2005-01-29 12:08:01
요즘처럼 추운 날 숨을 내쉬면 하이얀 입김이 서린다.
지하철에서 내려 출구로 나오자마자
김이 모락 모락 피어오르는 것을 본다.
구수한 군고마 냄새다.
노오란 밤고구마는 냄새 만큼이나 맛있다.
또 따뜻한 오뎅 국물은 어떤가.
국물 맛이 끝내준다.
오뎅이 가느다란 나무에 매달려 춤을 춘다.
팥을 듬뿍 담고 있는 따끈따끈한 황금잉어빵은
우리의 허기진 배를 공략한다.
군침이 돈다.
조그마한 녀석들이 옷을 벗고 튈려고 한다.
군밤까지 이제 누드를 찍는다.
오렌지빛 조생귤도 슈퍼 앞에서 새단장을 하고
제철이 아닌 딸기가 예쁜 포장에 힘입어
붉은 유혹의 손길을 보낸다.
딸기와 마찬가지로 열대 야자수 곁에 있어야 할
원숭이밥 바나나도 계절감각을 잃고 산다.
다 좋다지만 자취하는 총각이 권장하는 최고의 음식은
辛라면에 신김치 그리고 따뜻한 국물에 찬밥을 말아 먹는 것이다.


칼럼니스트 김광욱 (tesstess73@yah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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