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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풍
에이블뉴스, 기사작성일 : 2003-05-19 21:30
서른 잔치는 끝났다고 누군가 말했다. 서른... 새로운 시작임을 고한다.
우리 이승으로 잠깐 소풍나왔다 저승으로 가는 운명이다. 초등학교 시절 소풍은 내게 있어 하나의 설레임이고 희망이었다. 그 날은 소풍가방에 맛있는 음식을 한가득 넣을 수 있고 어머니가 아껴주신 500원짜리 주화를 손에 넣을 수 있었다.친구들하고 맛있는 사먹거나 요긴하게 쓰라며 주신 돈...쭈쭈바를 하나 물 수 있어 좋았다. 기차를 타고 가던 5학년 봄소풍 생각이 난다. 난 삶은 달걀 2개와 종이에 싼 소금 그리고 칠성사이다를 준비했다. 그리고 점심으로는 어머니께서 새벽에 정성들여 싸주신 김밥이 은박지에 덮여 있었다. 달리는 기차 창문밖으로 아름다운 풍경들이 내 뒤로 지나가고 있었다. 정말 신기했었다. 소풍 날 항상 눈에 띄던 야바위꾼 아저씨들 코묻은 돈을 노리는 자들이었다. 그들도 먹고 살아야 하기에 어쩔 수 없었나보다. 아이들의 피를 빨면 얼마나 나온다고... 장기자랑 시간에 노래나 춤을 추면 학용품을 상품으로 탈 수 있었다. 소풍의 하이라이트는 뭐니뭐니해도 보물찾기였다. 산속에서 네잎클로버를 찾는다는 것은 너무나 어려운 일이었다. 그래도 상품에 눈이 멀어 뱀에 물리는 한이 있더라도 찾아야만 했다. 필사적인 친구들은 나무를 타기도 했다. 그러다 떨어져 다리에 깁스를 했던 친구가 문득 생각난다. 그 친구 지금쯤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있을까? 아련한 추억의 그림자가 나의 오늘 밤을 드리운다.


김광욱 (tesstess73@yah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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