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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문화 위에 스스로 서다
'문화는 사치'라는 편견넘어 생산자로 '꿈틀'
전통문화 이어받고 디지털문화 따라잡고…개성 '톡톡'
에이블뉴스, 기사작성일 : 2003-04-16 11:52:52
지난해 장애인실업자종합지원센터 풍물교실 수료생들이 모여 만든 장애인풍물패 하늘울림은 '소리로 하늘을 감동시킨다'는 의미의 이름을 갖고 있다.
▲지난해 장애인실업자종합지원센터 풍물교실 수료생들이 모여 만든 장애인풍물패 하늘울림은 '소리로 하늘을 감동시킨다'는 의미의 이름을 갖고 있다.
[기획]장애인주체 문화집단탐방① 장애인풍물패 하늘울림

'생존권도 아직 해결되지 않았는데 문화권이라구요?' 장애인 문화권에 대한 우리 사회의 인식은 아직 초보적인 수준임에 틀림없다. 생존권을 비롯해 이동권, 교육권, 노동권 등의 현안문제가 산적해 있는 가운데 문화권은 사치라는 시각이 장애인계 내부에서도 엄존해 있다. 하지만 장애인 문화인사들은 '장애인은 밥만 먹고살라는 것이냐'고 일축한다.

최근 장애인들은 문화의 생산자로서, 주체로서 성장하고자 하는 장애인 문화집단의 움직임들이 고개를 들고 있다. 이러한 문화 흐름 중 특이할만한 것은 전통문화를 이어가려는 움직임, 디지털세대 장애인 청소년들의 영상문화, 중증장애인 문화집단 등장 등 각각의 개성과 특색이 눈에 띈다는 것이다. 장애인 풍물패 하늘울림, 꿈샘방송 DNN, 극단 휠 3곳을 찾아 장애인 주체문화 흐름의 일면을 들여다봤다. 첫번째 순서는 장애인 풍물패 하늘울림이다.


"하늘을 감동시키고 싶은 풍물패랍니다"
자신감으로 뭉친 장애인 풍물패 '하늘울림'

'하늘울림'은 '풍물이라는 문화활동을 통해 장애인의 사회참여 기회를 확대하고 더 나아가 비장애인 중심의 문화영역에 당당히 주체로 자리매김 하겠다'는 목적의식을 갖고 지난해 탄생했다.
▲ 지난 2월 15일 남부장애인종합복지관에서 장애인풍물패 하늘울림이 공연을 치렀다.

하늘울림은 지난해 실시된 장애인실업자종합지원센터 실시한 풍물교실 1·2기 수료생들이 뭉쳐 만든 장애인 풍물패다. '소리로 하늘을 감동시킨다'는 멋진 이름을 가진 하늘울림은 장애인 5명, 비장애인 2명으로 구성돼 있다.

비록 아마추어 수준의 풍물패이지만 벌써 외부 공연을 세 번이나 치르기도 했다. 최근에는 입소문을 들은 장애인 단체 및 기관들에서 오는 장애인의 날을 앞두고 찬조공연을 요청해 한창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기도 하다.

하늘울림 조영선(지체 3급) 회장은 "풍물이 좋아서 시작하게 됐지만 몇 차례 공연을 통해 일반 장애인들이 못하는 남들 앞에서 박수를 받을 수 있는 일을 했다는 것에 큰 성취감과 보람을 느꼈다"며 "다른 장애인들도 이 공연을 보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같이 참여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조영선 회장은 "항상 거리를 걷다가도 남들이 자꾸 쳐다봐서 활동하는데 자신감이 결여됐는데 풍물패 활동을 통해 성격을 바꿀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며 "'하면 된다'는 생각으로 했는데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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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여 조 회장은 "점점 늘어나는 장애인 참여 문화는 참 '바람직한 현상'"이라며 "남 앞에서 할 수 있다는 것이 살아가는데 있어 큰 용기가 되고 도움이 많이 되는 것 같다"고 자신감을 강조했다.



안은선 기자 (ablenews@abl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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