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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바지 다다른 국토대장정 경기도 입성
‘제3기 반시설 국토대장정’-⑩
에이블뉴스, 기사작성일 : 2013-08-27 22:23:44
국토대장정 아홉번째 행군 시작. ⓒ한국장애인연맹
▲국토대장정 아홉번째 행군 시작. ⓒ한국장애인연맹
지난 8월 19일 반시설과 장애인기본법 제정을 촉구하기 위해 13명의 장애인이 ‘국토대장정’을 시작했다. 이들은 12일간 강원도 강릉을 시작으로 강원, 원주, 춘천, 남양주 등을 거쳐 오는 30일 서울에 입성하게 된다. 전국을 돌며 장애인 시설의 문제점과 인권침해·유린 등의 현실과 ‘장애인기본법 제정’의 필요성을 알릴 예정이다. 국토대장정을 공동주관한 한국장애인연맹(DPI)의 자료협조를 받아 긴 여정의 이야기를 연재한다. <편집자주>

8월 27일, 작성자: 이종욱 제3기 국토대장정 부대장

내 휴대폰 알람이 8시에 나를 깨웠다. 또 하루가 시작되었다. 우리 방에서 심규봉 대원과 임민철 대원이 어제 같이 얘기하다가 그냥 잠이 들었었나보다.

그 둘을 깨우고 하루 준비를 하여 밖으로 나왔다. 오늘은 구간 참가자 두 분이 함께한다. 식사를 하고 밖에서 조금 기다리니 구간 참가자가 도착하셨다.

이번 3기 국토대장정에는 여성 참가자가 없었는데 오늘 이영석 대장의 부인인 안용녀씨와 정윤수씨가 처음으로 함께함으로써 첫 여성 참가자 같이 행군하게 되였다.

오전 11시 춘천KBS 앞에서 경찰을 만나 곧 행군을 시작하였다. 오늘은 날씨도 어제보다 덜 더운 것 같았다. 오늘은 강원도에서 경기도로 넘어가는 날이고 경기도의 가평의 가평군장애인복지관이 오늘의 목적지다.

두명이 늘었을 뿐인데 행렬은 더욱 길어보였다. 여성 참가자들도 잘 따라오는 듯 보였고, 뒷줄은 달리면서 대화를 나누는 소리까지 들렸다. 평소에 이러지 않았는데...

뭐 화기애애하면 좋은거니까 상관없다. 가평 방향의 국도를 달리다보니 헌병대 검문소가 나타났다. 우리가 쉬어 갈 장소다. 오늘도 우리가 지나는 길에는 마땅한 식당이 없기에 간단하게 허기만 달래기로 했다. 전동휠체어를 충전하고 대원들도 이것저것 요기를 하며 담소도 나눴는데 여성대원들이 조금 처진다고하여 속도를 조금 줄이기로 했다.

1시간 정도 달콤한 휴식시간이 끝나고 다시 달리기 시작했다. 달리다보면 국도 갓길에는 참 많은 동물들이 로드킬을 당해있었다. 나는 오늘 뱀 6마리와 너구리 2마리를 보았다.

평소이동 속도보다 조금 느리게 달리는 건데 무척 더디게 느껴졌고, 이상하게 졸음이 몰려왔다. 달리면서 하품만 한 것 같다. 알고 보니 나만 졸렸던 것은 아니었다.

대부분의 대원들이 졸음과 싸웠다고 한다. 그래도 오늘은 지나는 길이 강 옆길이라서 멋진 자연풍경을 많이 볼 수 있었다. 수상레저를 즐기는 사람들을 보니 부러웠다.

국토대장정하기 전에 나도 가평에서 수상레저를 즐겼었는데 그때 생각이 간절했다. 이런저런 잡생각과 함께 달리다 보니 가평역에 다 달았다.

이곳까지가 여성 참가자들의 목적지다. 오는 30일 금요일 보건복지부 앞에서 해단식 때 함께하자는 인사를 나눈 후 다시 우리 대원들은 오늘의 목적지인 가평군장애인복지관으로 향했다.

가평시내를 지나 한참을 외진 곳으로 달리다보니 복지관이 나타났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인데 이 복지관이 생길 때 장애인 시설, 혐오 시설이란 이유로 지역 주민들의 엄청난 반대로 조금씩 외각의 외진 곳으로 공사 장소를 옮겨 지을 계획을 하다보니 결국 이렇게 외진 곳까지 들어와서 짓게 된거란다.

복지관에 도착하자마자 내가 우스게 소리로 ‘혐오시설이라고 여기다 지은건가라고 얘기했는데 진짜일 줄이야.

가평장복 김영자 관장님을 비롯하여 직원들과 인사를 나누고 단체사진을 찍었다. 내가 알고 있는 장애운동계에 활동하고 있는 선배들이 이 곳 관장님의 제자들이라고 하신다. 그 말을 듣자하니 왠지 친근함이 느껴졌다.

먼길 왔다며 저녁을 사주셨다. 우리는 이번 국토대장정에 처음으로 중국집 음식을 배달시키기로 했다. 음식을 많이 시켜주셔서 남을 정도였다.

식사를 하고 간단한 하루평가와 내일의 일정공유를 하고 자유시간을 가졌다. 세탁기가 샤워실에 비치되어 있어 대원들은 빨래도 하고 샤워도 하며, TV를 보며 시간을 보냈다. 물론 그 시간에 나는 이렇게 일지를 쓰고 있다.(PS 저녁 늦은 시간 정립회관 박종오 관장의 지지방문과 포도 한 박스를 방문 선물로 주셨다.)

내일은 남양주까지 행군할 계획이다. 아무 일 없는 행군이 되기를 바랄뿐이다.

3기 첫 여성 참가자 안용녀 대원. ⓒ한국장애인연맹
▲3기 첫 여성 참가자 안용녀 대원. ⓒ한국장애인연맹
3기 첫 여성 참가자 정윤수 대원. ⓒ한국장애인연맹
▲3기 첫 여성 참가자 정윤수 대원. ⓒ한국장애인연맹
3기 막내 김정호 대원. ⓒ한국장애인연맹
▲3기 막내 김정호 대원. ⓒ한국장애인연맹
'아이고 더워라', 더위에 지친 대원들 모습. ⓒ한국장애인연맹
▲'아이고 더워라', 더위에 지친 대원들 모습. ⓒ한국장애인연맹
경기도 입성한 대원들. ⓒ한국장애인연맹
▲경기도 입성한 대원들. ⓒ한국장애인연맹
가평역에서 인증샷. ⓒ한국장애인연맹
▲가평역에서 인증샷. ⓒ한국장애인연맹
가평군장애인복지관 김영자 관장. ⓒ한국장애인연맹
▲가평군장애인복지관 김영자 관장. ⓒ한국장애인연맹
가평군장애인복지관 식구들과 단체사진. ⓒ한국장애인연맹
▲가평군장애인복지관 식구들과 단체사진. ⓒ한국장애인연맹
가평군장애인복지관 내 국토대장정 대원들을 반기는 플래카드가 걸려있다. ⓒ한국장애인연맹
▲가평군장애인복지관 내 국토대장정 대원들을 반기는 플래카드가 걸려있다. ⓒ한국장애인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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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정윤석 (dpikorea@dpikorea.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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