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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의 장애인 인식과 교회의 사명
에이블뉴스, 기사작성일 : 2022-06-21 09:20:39
총신대 총장 이재서 박사는 구약성경을 중심으로 장애에 관한 분석을 하였는데, 39권 구약성경의 장애관련 기록을 분석한 결과 케이스 수로는 총 149케이스, 구약성경 전체 구절 수(23,146) 중 장애구절은 305구절로 전체의 1.3%가 되며, 장애단어의 언급 횟수는 416번이 된다고 하였다. 모세오경에 38케이스, 역사서에 48케이스, 시가서에 21케이스, 예언서에 49케이스가 나온다.

죄에 대한 벌로서 장애가 언급된 것이 68케이스이다. 에덴동산에서 원죄를 짓고 쫓겨나 고통을 겪으며 살아야 하는 것이 장애라는 벌이라면 모든 인간이 장애인이다. 인간의 죄로 고통을 당하시는 예수님을 ‘하나님이 장애의 고통을 당하였다’고 표현하기도 하고, 기적을 행할 수 있어 고통을 벗어날 수 있으나 그것을 감내하는 것을 ‘불능상태’로 보아 장애를 당하셨다고 한다. 신이 장애를 겪는 것이 2케이스, 신의 뜻을 어겨서 장애가 되는 것이 35케이스, 사역자가 부도덕하여 장애를 겪는 것이 16케이스, 이웃에 대한 악행으로 인한 장애가 5케이스, 이방인에 대한 징계가 10케이스이다.

사고나 질병, 노화로 인한 장애가 32케이스가 나오는데, 야곱이 하나님과 밤새 씨름을 하다가 뼈를 다치는 것을 시험을 하시는 백성들의 시련으로 해석하였다. 구속, 보호, 치료, 사랑, 신의 주권과 능력의 표출로 장애를 표현한 것이 25케이스다. 그리고 장애인에 대한 격리와 배제를 언급한 것이 10케이스, 저주를 하는 데 사용하는 등 단순한 언급이 14케이스다.

이재서 박사는 성경에서 하나님은 장애인을 부정적으로 보시지 않는다며, 비유적으로 사용된 것이라고 하였다. 이것은 성경의 신성함과 하나님의 거룩함을 지키기 위해 장애를 해석의 문제로 본 것이다. 장애인은 제사장이 될 수 없다는 율법에 대해 제사는 산상에서 많은 노동을 필요로 하는 것이니, 장애인에게 맞지 않다고 한 것이지, 장애인을 배제한 것은 아니라고 해석한다. 장애인에게 제사음식을 먹을 권리는 있다고 하지 않았는가! 하지만 장애인에게 그 음식을 먹을 권리가 없다는 시대도 나온다.

그때는 맞으나 지금은 틀리다는 말이 있다. 구약시대에 노예에 대한 언급이 있다. 너무 부려먹지 말고, 어느 정도 일하면 풀어주라는 표현은 당시 사회에서는 대단히 양심에 호소하는 표현이다. 당시 사회에서 할 수 있는 조치로서 사랑의 실천을 말한 것이지, 성경이 노예제도를 찬성한 것이라고 보기는 어려울 것이다. 노예제도가 없는 현대에는 맞지 않으니 성경에서 스킵을 할 것인가, 아니면 현대의 자본주의에서의 새로운 노예와 같은 생활을 비유적으로 해석할 것인가 선택해야 한다.

성경에서 노예제도처럼 장애인에 대한 인식이 낮은 그 당시의 시대를 인정하고 성경을 보자는 주장도 있다. 많은 주위 사람들의 말들 중에 휘둘리지 않고 참고 견딘 욥처럼 장애에 대한 인식 하나하나에 집착하지 말고 크게 보고 성경을 인내해야 한다는 말이다. 있는 그대로 인정하면 해석은 필요하지 않을 수 있다.

레위기에 장애에 대하여 저주하거나 괴롭혀서는 안 되며, 이웃을 억압하거나 착취하지 말 것을 말하니 이는 장애인에 대하여 종교적 행사에서 배제한 것을 성스럽고 완전한 행사를 생각한 당시의 인간적 해석으로 보아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다윗이 시각장애나 지체장애인을 치게 한 것이나 궁에 들이지 못하게 한 것은 성경 원문의 번역의 오류로 보는 것과 한센인을 격리하는 것이 의학이 발달하지 않은 당시의 수준과 연관되며, 다윗이 전쟁에서 상대방이 장애인을 창과 칼받이로 세웠기 때문일 뿐이라고 해석하기도 한다.

안홍철은 그의 석사학위 논문 ‘구약성경 레위기에 나타난 장애인관과 명명효과에 관한 연구’에서 거룩함이란 세상 속물의 버림과 윤리적 부정이 없는 청결을 말하는 것으로, 난쟁이란 히브리어 성경의 ‘다크’는 ‘작다’가 아니라 ‘가늘다’이고, 한센인도 히브리어 ‘힌네’에서 유래한 것으로 피부병자를 통칭하는 언어였다고 주장한다.

한센은 질병의 현상이 아니라 원인을 밝힌 의사의 이름이다. 정신지체가 개인적 손상을 말하는 용어인데 반해, 지적장애는 사회적 상호작용의 의미가 들어 있어 기독교가 한센인의 용어를 사용하기로 한 것처럼 올바른 용어를 사용해야 하며, 성경에서의 장애에 대한 부정적 표현은 지식의 향상과 상호작용의 증진, 행동 변화의 강화로 개념은 변하고 있다고 하였다.

장애의 수용, 장애인의 사회적 역할 재정의, 장애 개념의 확장 등의 전략으로 성경을 재해석할 필요가 있다고 하였다. 사울의 약함과 바울의 무능력이 인간의 의지가 아닌 하나님의 뜻을 의미하는 것이므로 장애를 재해석하고 성경에서 낙인이론과 명명이론에 의한 결과로 잘못된 장애 용어를 수정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임준택은 그의 석사학위 논문 ‘장애인에 대한 성경적 이해와 사역’에서 장애인에 대한 부정적 표현들은 당시 유대인들의 관점이지 하나님의 관점이 아니라고 하여 부정적 해석을 경계하면서도 부정적 표현이 있음을 인정한다. 하지만 누가 장애인을 만들었느냐 하나님 내가 아니냐는 문구(출4:11)를 들어 환기시킨다. 성경의 장애인 케이스는 총 160회로, 구약이 89회, 신약이 71이라고 했다. 하나님의 나라가 인간해방으로 해석해야 하며, 장애인 선교를 교회의 의무로 인식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김기홍은 ‘장애인에 대한 태도의 기독교 세계관적 차별성 탐구’라는 논문에서 성경에서의 장애인에 대한 부정적 편견과 차별을 인정하면서, 하나님의 형상을 닮은 존귀한 존재로서 기독교적 세계관을 정립하여 장애인을 이해하고 교회의 역할을 다해야 한다며, 목회자 63%가 장애인에 대한 사역에 관심이 있는데, 그 중 80%가 불쌍해서라고 답한 결과를 언급하며 올바른 인식과 교회의 사명을 주장하였다.

채은하는 ‘구약성경에 나타난 장애인의 현실과 장애인 신학의 한 시도’에서 구약에서의 장애인의 부정적 표현들의 이유를 탐색하는 것을 시도한다. 다윗의 예루살렘 입성에서 여부스 종족이 장애인으로도 막을 수 있다는 속담을 만들어 차별처럼 느껴지지만, 속담이 인용된 것이지, 성경이 차별을 하는 것이 아니라는 주장과 쉬퍼나 브루그만의 해석을 빌어 와서 장애인은 내부이지만 외부인 취급을 당한 시대 상황이라고도 말한다.

구약에서 실제 장애인으로 지목된 인물은 요나단의 아들 왕손 므비보셋 한 명뿐으로, 다윗이 보호하였음을 들어 상황에 따라 달랐음을 설명한다. 그리고 성경을 장애인의 시각에 의해 해석할 필요성을 주장하면서 장애인도 하나님의 형상을 가진 존중받을 존재로 교회가 인식해야 한다고 하였다. 그리고 하나님도 인간으로 인해 장애를 겪는다거나, 바울의 약함과 장애는 하나님의 임재의 자리를 의미한다고 하였다.

전지혜 교수는 ‘장애학적 관점에서의 사회 변화와 한국 장애인 선교의 방향’이란 논문에서 성경에서 장애인 언급은 163번으로, 구약에서 74회, 구약에서 89회가 나온다고 하였다. 하나님이 사람을 서열화하거나 우월과 열등의 잣대로 창조하신 것이 아니라며, 구약에서는 장애인을 동정의 대상으로 여기지만, 신약에서는 구원의 계획으로서의 창조적 존재이며, 치유를 의료적 모델로 볼 것이 아니라 천국백성의 접근성으로 해석하면서 사회적 모델로서 장애학적 관점을 성경은 말하고 있다고 해석한다. 현대 교회가 섬김과 시혜와 봉사의 대상이 아니라 장애인의 주체적 활동을 보장해야 한다며, 접근성을 갖추고 사회적 답습인 차별을 제거해야 한다고 하였다. 전 교수는 이를 위해 장애인 통합 교회를 주장하였다.

지금에 와서 복지 시책의 국가적 책임이 있는 상황과 장애인에 대하여 아무런 보호 장치가 없던 시대, 장애인의 권리가 존중되는 법적 장치가 있는 지금과 인습에 의해 시혜도 교회가 강조해야만 했던 시대가 다를 것이다. 현대의 잣대로 과거 시대의 시혜를 평가할 것이 아니라 그 당시의 섬김과 사랑의 실천으로 교회가 사회적 역할을 다하고자 했던 것을 고려하여 성경은 읽혀져야 할 것이다.

당시의 동정과 시혜는 비판의 대상이 아니라 자선으로 생을 유지할 수 있게 도운 당시의 최선이었음을 알아야 한다. 베푸는 것이 사랑임을 말하는 것은 같으나, 실천 방법에 있어서는 시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교회는 현대의 철학에 맞게 변화에 뒤쳐져서는 안 된다. 나눔이 선행인 것은 진리이나, 권리와 동등함의 인정과 대상화가 아닌 권리 주제자로서 교회의 사회적 책임이라는 것은 인식해야 살아 있는 교회다. 장애인 선교는 수단이 아니라 목적이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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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니스트 서인환 (rtech@cho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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