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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적장애인을 위한 미디어교육
"내가 만든 영화, 함께 보는 행복"
에이블뉴스, 기사작성일 : 2013-02-08 15:03:46
인천에 있는 ‘우리마을’은 콩나물, 버섯, 두부 등의 농산물을 전문적으로 생산하고 출하하는 지적장애인 작업재활시설이다. 이 시설에서는 오래 전부터 직업재활을 넘어 지적장애인들의 다양한 문화활동과 자기표현 능력 신장을 위해 고민해 왔다.

그러던 중 2010년 처음으로 지적장애인에 대한 미디어교육을 시작했고, 이듬해에는 공모사업 선정을 통해 사랑의 열매로부터 지원을 받아 본격적으로 실시하게 되었다.

교육은 총 12차례에 걸쳐 진행되었다.
참여자들은 카메라 기본작동법을 시작으로 주제에 맞게 촬영하기, 내레이션 쓰기, 녹음 등 일련의 교육과정을 통해 작은 작품들을 만들어가기 시작했다.
이러한 과정들은 언어표현과 사고의 어려움, 그리고 행동장애로 인해 원활하지 못했던 의사소통을 보다 자유롭게 할 수 있게 했다.

미디어교육은 영상을 만들면서 느끼는 기쁨, 슬픔, 화남, 고마움 등의 감정을 스스로 알게 하고, 자신의 기분을 타인에게 전달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준다. 특히 마지막 시사회 시간에는 그동안 제작한 작품을 가족, 친구와 선생님에게 보여줌으로써 참여자들을 보다 잘 이해하고 그들의 자존감을 높이는 계기가 될 수 있었다.

교육에는 어려움이 많았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카메라 작동법에 익숙해졌고, 바스트 숏, 미디엄 숏, 풀 숏 등 사이즈별 인물 찍기, 반셔터 활용하기 등에도 도전할 수 있었다.

참여자들마다 특징이 달라 수업에 지장을 초래하기도 했는데, 민진(가명) 씨는 글 쓰는 능력이 부족하여 마인드맵 그리는데 어려움이 있었고, 주혜(가명) 씨는 주제를 잡는데 오랜 시간이 걸렸다.
일과 교육을 함께 받아야 하는 참여자들이 종종 수업에 빠질 때면 이들 또한 근로자임을 여실히 느끼게도 했다.

교육을 마무리하면서 과제도 얻게 되었다. 참여자들이 어떻게 하면 좀 더 적극적이고 능동적으로 편집과정에 참여할 수 있을까 하는 점이었다.

자신의 관심사를 다양하게 생각하고 찾는 것, 그것을 카메라에 담는 것을 넘어서 음악과 화면 전환까지 각자의 의도와 스타일을 반영한 작품을 완성할 수 있다면 자신이 의미 있는 일을 할 수 있는 존재임을 자각하는데 커다란 도움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날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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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니스트 정진옥 (jinok@chest.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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