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순자씨와 윤은섭씨가 함께 떠난 힐링여행

<여행내용>

-이번 초록여행 주인공은 서울시 서초구에 사는 지체4급 양순자씨입니다. 양순자씨가 예전에 활동하던 복지관 담당자인 윤은섭씨와 그의 가족들이 함께했습니다. 복지관 담당자인 윤은섭씨가 주인공인 양순자씨를 위해 직접 신청하였다. 둘의 인연은 4년 전 서초구에 위치한 복지관에서 시작되었다. 당시 양순자씨는 장애인 하이킹 자조모임 회원, 윤은섭씨는 자조모임의 담당자였다. 아쉽게도 지난해 윤은섭씨가 타 지역 복지관으로 이동하였다. 퇴사 이후에도 안부를 주고받던 어느 날, 윤은섭씨는 양순자씨가 치아의 심각한 통증으로 인해 힘든 시간을 보내고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이에 안타까운 마음으로 윤은섭씨는 초록여행을 신청하였다.

-윤은섭씨는 “워낙 외부활동 좋아하셨던 분인데, 환기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드리고 싶었다. 퇴사하고도 인사도 몇 차례 나누었다. 초록여행을 보니 양순자씨가 생각났다.”고 말했다.

이에 양순자씨는 “너무 아파서 정신이 없었는데 윤은섭씨가 같이 모시고 가자”고 말했다고 한다. 실제로 윤은섭씨는 복지관에 있을 때 양순자씨를 어머니처럼 살뜰하게 챙겼다. 양순자씨는 젊었을 때 육군 장교였던 남편이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나고 자녀들 없이 혼자 거주 하고 있다. 고향인 제주도를 떠나 친척들과 떨어져 지낸 지 수 십년인 것을 알고있던 윤은섭씨는 양순자씨를 어머니처럼 생각했다.

-양순자씨 일행은 경상북도 영주와 충청북도 단양으로 1박 2일 여행을 떠났다. 언뜻 보면 아무런 연관성이 없어 보이는 두 지역을 선택한데에는 이유가 있었다. 영주는 윤은섭씨 어머니가 살고계시는 고향이었고, 단양은 양순자씨의 여행 취향에 맞춰 선택했다고 한다. 두 지역 모두 한적한 자연 속에서 힐링 하기에 적합한 장소였다. 여행 첫 날에는 영주의 무섬마을을 방문했다. 무섬마을은 경상북도의 비밀스런 명소로 불리는 곳으로 물 위에 떠있는 섬이라 뜻이다. 경상도를 가로지르는 낙동강 줄기에서 강물이 산에 막혀 물돌이 동을 만들어내며 생긴 곳이다. 전통가옥과 외나무다리가 보이는 산책로를 바라보며 양순자씨는 감탄을 내 뱉었다. 양순자씨는 이 모습이 자신의 고향 같아서 더욱 행복해했다.

-다음 날에는 수족관 체험을 즐겼다. 양순자씨 일행은 국내 최대의 민물고기 생태관인 단양의 한 수족관을 다녀왔다. 대형 수조를 채운 다양한 종류의 민물고기의 양순자씨는 아련한 옛 추억이 떠올랐다고 한다. 어린시절 제주 바닷가에서 동생과 장난치며 뛰어놀던 모습이 생각났다. 이제와서 돌아보니 주변의 모든 것들이 소중하다는 깨달음을 얻었다고 한다.

-양순자씨가 자연속의 여유로움을 누리는데 감사하는 이유가 있었다. 양순자씨가 여행을 떠나기 전까지 여러 우여곡절이 있었다. 20년 전 낙상사고로 엉덩이와 허리뼈가 골절되면서 지체장애를 얻었다. 연이은 사업실패와 갑작스러운 중도장애에 우울증 증상까지 생기면서 힘겨운 시간을 보냈다. 최근에는 백내장 증세까지 심해졌지만 양순자씨가 삶의 이유를 되찾은 것 중에 하나가 봉사활동이었다. 양순자씨는 복지관 내에서도 베풀기 좋아하는 성격으로 유명하다. 몇 달 동안 집과 병원만 오갔던 양순자씨에게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잊고 있었던 고향의 향수를 느낄 수 있어서 뜻 깊었다고 전했다.

-장애인 곁을 든든하게 지켜주는 대안언론 에이블뉴스(ablenews.co.kr)-

-에이블뉴스 기사 제보 및 보도자료 발송 ablenews@ablenews.co.kr-

저작권자 © 에이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