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산책, 앱 속에 길이 있다> 14

인공지능을 이용한 사물 인식

MC <스마트폰 산책, 앱 속에 길이 있다>

한국장애인단체총연합회 서인환 사무총장과 함께 합니다.

서인환 총장 인터뷰

1) 시각장애인이 보행을 하거나 집에서 생활하면서 물건을 감지하려면 일일이 손으로 만져보아야 하는데, 카메라로 이를 감지하는 방법은 없을까요?

스마트폰으로 물체를 인식하는 기술이 아직 완벽하지는 않지만, 기대하기에는 충분합니다. 시각장애인이 자율자동차를 타고 혼자서 상당한 거리를 달렸다는 이야기가 있고, 미국의 어떤 대학에서 전자눈을 인체에 삽입하여 보게 되었다는 보도도 있습니다만, 보도가 났다고 바로 나에게 현실로 다가오지는 않지만 가능성을 보이는 기술로 발전해 나가고 있는 것은 분명합니다. 암환자가 신약개발을 기다리는 심정으로 시한부 인생을 하루하루 보내는 초조함으로 획기적인 기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만 아직 원하는 기능을 입맛에 맞게 제공하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러한 날이 올 것을 기대하기에 충분한 사례들은 나오고 있습니다.

2) 스마트폰을 켜 놓고 물체에 갖다 대면 색을 말해주는 것을 전에 시범을 보여주셨는데, 영어로 나왔고 한국어로는 나오지 않았습니다. 물론 한국어로 나오게 하는 것은 언어만 바꾸면 되므로 가능하겠지요?

이미 한국어로 색을 감지하는 것은 가능합니다. 오늘은 아이폴리라는 물체인식 기술을 접목한 앱을 소개하고 싶은데요. 개발자는 호주의 알베르트 리졸리입니다. 이 앱은 지난 해 1월 라스베가스에서 열린 미국소비자연합회가 선정한 세계 접근성 혁신상 수상을 받았습니다.

3) 한국어로 색을 식별하는지 한번 들려 봐 주시면 좋겠습니다.

제가 음식, 책상 위의 잡화들 등을 비추어 보았습니다. 폴리라는 말 앞에 애이아이라는 말이 붙어 있으니 인공지능이란 말입니다. 인공지능의 판단은 신경망이라는 프로그램을 활용합니다. 애이아이폴리는 인공지능합성이란 말이 됩니다. 이제 스마트폰이 색을 감별하는 소리를 들어보시겠는데요. 검은색 계열을 거의 검은색이라고 말하는 것을 들을 수 있습니다. 라벤다색은 약과를 비춘 것이고, 베이지색은 가방을 비춘 것입니다. 백색은 종이를, 핑크는 선풍기를, 검은색은 꺼진 컴퓨터 화면을, 음식을 어두운 라벤다색이라 하지 않고 창백한 라벤다라고 하여 식욕이 없어졌습니다. 한번 들어보시겠습니다.

4) 이 앱은 거리의 간판이나 책의 글씨도 읽을 수 있나요?

외국의 앱에서는 가능합니다만, 한국어 버전에서는 아직 책을 제대로 읽지는 못합니다. 하지만 곧 거리의 간판을 스마트폰이 읽어주고, 상점을 비추면 무엇을 파는 가게인지도 말해 줄 것입니다. 아마 더 나아가 식구나 친구의 얼굴을 비추면 누구인지도 말해 줄 것 같습니다. 이미지 패턴 인식 기술이 적용된 것입니다.

5) 그렇다면 현재는 단지 색만을 구분하는 것만 가능한가요?

아닙니다. 동물이나 음식, 생활용품 등은 인식을 합니다. 제가 컴퓨터, 노트북, 케이크, 방문, 부채, 분수, 가방, 마우스, 노트북 등을 비추어 보았습니다. 앱에서 색이 아닌 물체 인식 버턴을 누르고 이러한 물건들을 비추어 보았는데, 방문은 무엇인지 식별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면 무엇인지 모름이라고 말하면 좋을 듯한데, 나는 알지 못한다라고 말합니다. 영어를 자동번역한 냄새가 납니다. 그리고 선풍기를 비추니까 날개를 보호하기 위해 부채살처럼 망이 있는데, 이것을 인식하고 부채라고 말했습니다. 100번을 비추어도 일관되게 부채라고 하여 오히려 다행이라 생각되었습니다. 시각장애인들은 일관되게 틀리면 적응을 할 것이니까요. 이제 그 소리를 한번 들어 보시겠습니다.

6) 와! 물건들을 식별하는 것을 들어보니 대단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앞으로 발전하면 스마트폰이 눈이 되어 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시각장애인은 시력과 시야로 판정을 하는 것으로 아는데요. 스마트폰으로 간단하게 시력을 자가 진단을 하는 앱도 있나요?

여러 앱들이 개발되어 있습니다. 비주얼 액큐티 테스트라는 앱을 사용하면 좋습니다. 먼저 예상되는 시력을 정하고 거리를 정해 줍니다. 예상되는 시력을 잘 모르겠으면 20분의 20부터 시작하면 됩니다.

7) 시력은 1.0 이렇게 표현되는데, 20분의 20은 어떻게 해석해야 하나요?

시력은 60 피트 즉 6미터 정도에서 측정합니다. 테스트할 때의 거리인 6미터가 분모이고, 해당되는 글자나 무엇인지 보이는 거리가 분자입니다. 즉 6미터에서 보아야 할 것을 60센티미터에서 보게 된다면 60분의 6이 되고 이를 소수로 나타내면 0.1이 되는 것입니다. 시각장애인은 교정시력으로 좋은 눈의 시력이 0.2 이하이면 시각장애인 것입니다.

8) 시력이 마이너스인 사람도 있나요? 어떤 사람들은 자신의 시력이 마이너스라고도 말하는데요.

마이너스라면 앞이 보이지 않고 뒤가 보여야 할 것 같습니다. 사람들은 시력이 아닌 안경 도수를 말하면서 오목렌즈를 마이너스라고 합니다. 이것은 시력이 아닌데 혼용해서 사용한 잘못된 표현입니다.

9) 시력 검사 앱을 이용하여 테스트하면 결과는 어떻게 알려주나요?

고리가 트인 방향을 터치하기만 하면 시력검사 결과를 알려줍니다. 이렇게 하여 자신의 시력을 굳이 병원이나 안경점에 가지 않고도 측정할 수는 있지만, 근시나 원시처럼 먼 곳이 잘 안 보이거나 가까운 것이 잘 보이지 않는 경우는 단순 거리를 정한 측정에서는 알 수 없으므로 정확한 측정은 전문가에게 가서 해야 합니다.

10) 요즘 사물인터넷이 각광받고 있는데요. 시각장애인들에게도 편리하지 않을까요?

4차 산업의 아이티 기술은 시각장애인에게 편리를 주는 것은 분명합니다. 그러나 그 기술을 시각장애인을 위해 사용될 때에만 그렇습니다. 에를 들어 무인점포가 늘어나 혼자서 물품을 구입하고 결재해야 한다면 시각장애인은 평소에 주인에게 요청하여 구입하던 물건을 이제는 더 이상 살 수도 없을 것입니다.

11) 시각장애인들이 가전제품을 이용하려면 개조된 사물인터넷 기술이 필요하겠군요. 현재 적용 가능한 가전들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요?

개인적으로 사물인터넷 모듈을 구입하여 설치하는 경우도 있고, 월 이용료를 내고 통신사의 앱을 사용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일부 가전은 전용 앱을 사용하거나 사물인터넷 기능이 있는 것을 구입해야만 적용되는 것도 있습니다. 전등, 텔레비전, 에어컨, 건조기, 청소기, 쿡탑, 블라인더, 가스 차단기 등 거의 모든 가전이 가능합니다. 그리고 전기와 관련된 계량기나 습도 등의 측정도 가능합니다.

12) 정부나 민간 후원단체나 기업들이 장애인의 환경을 제어하는 기기나 앱을 무상으로 보급하는 노력도 있지 않나요?

앱이나 사물인터넷은 흰지팡이나 휠체어와 같이 보험 적용이 되는 것도 아니고, 편의시설처럼 의무사항도 아닙니다. 장애를 해결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고 보급하는 것을 미국은 인간이 편리하게 살 수 있는 원천기술로 생각하고 미래 산업으로 보고 있는데, 우리는 아직 그에 미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시각장애인이 안전보행을 하기 위한 블루투스 안내장치나 버스 승차 이전의 예약 앱 등은 기술을 개발하고도 사장시키고 있습니다. 정부나 지자체가 적극 보급사업에 앞장서고 기업들도 이러한 기술 보급에 나선다면 장애인의 자립생활에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장애인 곁을 든든하게 지켜주는 대안언론 에이블뉴스(ablenews.co.kr)-

-에이블뉴스 기사 제보 및 보도자료 발송 ablenews@ablenews.co.kr-

저작권자 © 에이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