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로그램명: KBS3R 내일은 푸른하늘의 토요코너 행복한 초록여행

■ 방송일: 8월 13일(토) 방송분

■ 출연자: 김남희, 이지현(줄탁동시 팀)

진행자

장애인과 함께 떠나기 좋은 여행지를 추천합니다. 토요일엔 다함께 떠나요.

오늘은 장애, 비장애 대학생들이 함께하는 하모니원정대 줄탁동시 팀을 모셨습니다.

시각장애인 이지현씨, 비장애인 김남희씨 두 분 나오셨습니다. 안녕하세요.

김남희

안녕하세요.

진행자

두 분 자기소개 부탁드리겠는데, 누가 먼저 해주시겠어요?

김남희

안녕하세요. 저는 시립대학교에 재학 중이고, 이번에 하모니원정대 4기에 참여하게 된 김남희라고 합니다.

진행자

그 다음에 이지현씨.

이지현

네, 안녕하세요. 저는 명지대학교 행정학과 1학년에 재학 중인 이지현입니다.

진행자

두 분이 속한 하모니원정대는 뭘 하는 팀인가요?

김남희

하모니원정대에 대해 소개를 해드리자면 기아차에서 주최하고 (사)그린라이트에서 주관하는 대외활동인데요. 대학생 모빌리티 프로젝트로 장애인 친구 두 명 중 한명은 휠체어를 이용하는 장애인, 다른 한명은 (휠체어를 사용하지 않는) 장애인 그리고 나머지 세 명의 비장애 친구들이 같이 장애인의 이동접근성 개선을 위해 여행을 하고, 조사를 하는 활동을 하고 있어요.

진행자

팀 이름이 줄탁동시인데요. 팀명은 어떤 의미인가요?

김남희

줄탁동시가 사자성어인데, 병아리가 알아서 깨어날 때 어미닭이 같이 바깥에서 알을 깨줘야지 부화가 더 쉽다고 해요. 그래서 저희도 어미닭처럼 장애인의 이동접근성 개선을 돕자는 뜻에서 지었습니다.

진행자

김남희씨, 두 학생 이외에 팀원들 자세하게 소개해줄 수 있을까요?

김남희

희도오빠는 삼육대 다니고 있고 휠체어를 이용하고요. 이혜림 팀원과 팀장은 저랑 같은 학교에 재학 중입니다. 이혜팀 팀원과 팀장 그리고 저까지 셋이 먼저 모여서 나머지 두 팀원을 구하게 된 건데요. 희도오빠는 저희랑 의사소통이 잘 되었고 글 쓰는 걸 좋아합니다. 혜림이는 시각디자인과에 다니면서 저희가 편집해야 되는 부분들을 도맡아서 하고 팀이 좋은 쪽으로 갈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했던 친구입니다. 그리고 팀장은 저희 팀이 하모니원정대에 참여할 수 있도록 주도적으로 이끌어주었고, 여행 내내 저희가 의지를 많이 하고 도움을 받았습니다.

진행자

이지현씨는 어떤 역할을 하고 계세요.

이지현

저는 동영상 편집을 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비장애 팀원과 장애 팀원이 섞여 있는데, 김남희씨 비장애 팀원들이 장애를 가진 팀원들을 위해서 어떤 배려를 해주세요?

김남희

보통은 차에서 내리고 타는 것부터 해서서 이동할 때 주로 도움을 주는데요. 장애인 친구들이 보통 마음을 열기 힘들어 하더라고요. 그래서 자기들이 도움을 받는다고 생각을 하니까 미안해하고요. 여행 내내 함께 다닐 수 있도록 마음을 여는 것이 중요한 것 같아요.

진행자

이지현씨, 그러면 팀원들의 배려가 느껴졌을 때는 언제였습니까?

이지현

저희는 여행을 다니면서 보고서를 쓰고, 사진과 동영상 편집을 해야 하는데요. 저는 그날, 그날 기록하고 정리하는 일을 맡았습니다. 그런데 하루, 이틀 일이 쌓이는 걸 보면서 제 자신이 답답하고 힘들었어요. 그런데 힘든 것을 말하면 팀원들도 힘들고, 걱정할까봐 말을 못했는데요. 그게 티가 났나 봐요. 언니, 오빠들이 해야 되는 일정을 빼면서까지 제 이야기를 들어주었어요. 그러면서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면서 안타까웠고 막내인데 챙겨주지 못해서 미안하다고 사과를 하더라고요. 혼자가 아니라 우리가 같이 있으니까 고민도 털어놓고 같이 여행도 하고 조사도 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으면 좋겠다고 따뜻한 말을 해주더라고요. 그때 정말 언니, 오빠들에게 정말 감사했어요.

진행자

이지현씨와 김남희씨, 여행지들을 소개를 받고 싶은데요. 어디를 다녀오셨나요?

김남희

저희는 주로 전남 쪽을 다녔는데요. 보성, 장흥, 고흥, 진도, 완도를 다녔어요.

진행자

첫날에 남원읍성도 다녀오셨다고 들었는데요. 어떤 곳이에요?

김남희

남원읍성이 유적지로 관리가 제대로 안되어 있는 곳이었어요. 차도에 내려서 읍성을 구경하게 되는데요. 읍성이 말 그대로 성이잖아요. 옛날에 약간 방어 역할을 했던 곳이어서 보통 돌계단을 올라가서 그 위를 구경하고 내려오는 그런 유적지였어요.

진행자

지현씨, 그곳이 장애인들이 다니기에는 여건이 어떻습니까?

이지현

우선 주차장이 아예 없어서 길에 주차를 해야 되다 보니까 그게 제일 위험했고요.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점자 표시나 안내도는 있었으나 점형블록, 선형블록 같은 건 전혀 없었어요. 그 다음에 희도오빠처럼 휠체어를 타고 다니는 분들이 다니기에 조금 불편할 수 있는 게 진입로부터 턱이 있거든요. 그래서 전동휠체어 같은 경우는 진입하는 것부터 힘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진행자

그 다음날은 남원, 담양, 광주 일정이었는데요. 그 곳에서 어디를 둘러보셨나요?

김남희

남원에 있는 황산대첩비지에 갔었고, 담양에서는 죽녹원 그리고 메타세콰이어길 그 다음에 광주로 넘어갔어요.

진행자

먼저 남원의 황산대첩비지에 대해서 소개해주세요.

김남희

황산대첩비지도 사실상 남원읍성과 크게 다를 건 없었는데, 주차장이 따로 있기는 했어요. 그런데 거리가 너무 멀어서 주차를 하고서 입구까지 휠체어로 접근을 하기에 굉장히 불편한 곳이었고요. 사찰로 접근을 하려면 아예 포장이 안 되어 있는 길로 들어가야 되고 차량진입이 안돼서 휠체어를 끌고 갈 때 굉장히 힘들어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진행자

여름휴가 가기 좋은 곳으로 알려져 있는 담양 죽녹원은 어떤 곳인지 소개해주세요.

김남희

출발하기 전에 계획을 세우는데요. 저희 팀원들이 담양하면 당연히 죽녹원을 가야한다고 했고, 저도 전에 죽녹원에 다녀왔는데 괜찮았던 기억이 있어서 갔거든요. 그런데 막상 차에서 내려서 전경을 보는데 망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입구 자체가 굉장히 높이 위치해 있고 계단을 엄청 많이 올라가야 하는데 옆에 있는 경사도로 가팔라서 도착해서 보자마자 큰일났다고 생각했어요.

진행자

휠체어 타는 팀원이 힘들었겠어요.

김남희

경사가 가파르니까 위험해서 전동(휠체어)를 끌고 갈 수가 없었어요. 그래서 오빠가 수동(휠체어)를 가지고 내렸는데, 오빠는 수동을 열심히 잡고 저희가 앞, 뒤에서 밀고 끌고 하면서 올라갔던 경험이 있어요.

진행자

장애인이 올라가서 즐기기에는 여건이 좋지 않았군요.

김남희

입구와 매표소까지 가는 것 자체가 힘들었어요. 또 거기 매표소에서 표를 끊고 그 안을 둘러볼 때도 경사가 굉장히 심해서 저희가 제일 고생을 했던 곳 중에 하나였습니다.

진행자

자 그리고 황산대첩비지, 죽녹원, 광주에서는 야구장에 갔었다면서요. 이지현씨 광주야구경기장의 편의시설은 어땠습니까?

이지현

저희가 직원 분한테 지금 휠체어를 사용하는 사람이 있는데 입구에서 가까운데 주차를 하면 안 되겠냐고 했더니 저쪽에 주차하면 된다고 해서 장애인 주차장이 없는 줄 알고 제일 먼 곳을 갔단 말이에요. 그런데 막상 입구에 들어가고 매표소에서 표를 끊고 경기장을 다녀 보니까 장애인 주차장이 있는 거예요. 장애인 주차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먼 곳으로 유도를 하시더라고요.

진행자

셋째날은 보성, 고흥 코스인데 보성의 핫플레이스인 대한다원이 어떤 곳인지 소개해주세요.

김남희

대한다원은 쉽게 말해 녹차 밭이거든요. 그곳도 제가 가본 적이 있어서 밭 자체는 올라가기 힘들 거라고 예상은 하고 있었어요. 역시나 진입로 자체가 굉장히 울퉁불퉁해서 올라가기 쉬운 편은 아니었어요. 그리고 저희는 다 같이 즐겨야겠다는 생각에 휠체어를 굳이 밭까지 끌고 올라갔거든요. 옆에 경사로라고 만들어놓은 길은 아니었는데, 그 쪽 길로 끌고 올라가서 같이 올라가서 사진도 찍고 예쁜 전경도 보고 그랬어요. 휠체어 타는 희도오빠가 굉장히 미안해했어요.

진행자

고흥에서는 어디를 다녀오셨나요?

김남희

구소록도와 다도해해상국립공원을 다녀왔어요.

진행자

구소록도가 한센인이 있는 곳인데, 이곳을 보고 두 분은 어떤 생각이 드셨어요?

김남희

가기 전부터 굉장히 쓸쓸한 곳일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면서 갔어요. 유적지 사진을 보면서 가는데 아픔을 돌이키는 시간을 갖는 장소라고 보고 일단 볼거리가 있을 거라는 기대는 하지 않고 갔어요. 그런데 섬 자체를 둘러볼 수 있도록 시설이 굉장히 잘 되어 있고 바다도 예뻐서 좋은 풍경을 많이 봤어요. 유적지에 가서는 쓸쓸함을 느끼면서 묵념하는 시간도 갖고 그랬어요.

진행자

다도해해상국립공원도 둘러봤다고 들었습니다. 이지현씨, 이곳에서는 어떤 것들을 체크해보셨어요.

김남희

다도해해상국립공원은 (장애인 관광편의)시설이 거의가 안 되어 있어서 저희가 안내소에서 진입을 하지 못했거든요. 대신 유치산 자연휴양림을 차로 진입했어요.

진행자

왜 들어갈 수가 없었나요?

김남희

안내소에 가서 안내를 받았는데 휠체어를 위한 시설이 안쪽에도 되어 있지 않다고 들었어요. 그래서 최대한 산 쪽으로 진입할 수 있는 경로가 무엇이냐고 여쭤봤더니 유치산 자연휴양림을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베스트드라이버 팀장님이 힘겹게 꼬불꼬불한 곳을 올라갔는데 막상 가서는 산과 숙소 밖에 없었어요.

진행자

다음에 찾아간 곳이 완도 수목원인데요. 이곳은 어떤 곳인지 소개해주세요.

이지현

간 곳 중에 베스트인 곳 중에 하나였고요. 장애인 주차장도 안내소에서 가깝게 위치하고 점형블록과 선형불록도 되어있고 휠체어가 들어갈 수 있는 경사로도 높지 않았어요. 그리고 안내소에 안내견이 들어갈 수 있냐고 물었더니 안내견도 출입이 가능하다고 했어요. 다른 지역 같은 경우는 안내견을 애완동물로 대하시는 분들이 많아서 걱정을 했거든요. 시각장애인과 지체장애인을 위한 시설은 잘 되어 있는데 청각장애인을 위한 시설이 조금 부족했던 면이 아쉬웠어요.

진행자

완도로 들어가는 교통편은 어떤 것을 이용하신 건가요?

김남희

하모니원정대 차량으로 움직이는 활동이라서 차를 타고 이동을 했어요.

진행자

해남으로 들르셨는데, 해남에서는 어느 곳을 다녀오신 건가요?

김남희

해남에서는 송호 해변이랑 땅끝 마을 전망대를 갔다 왔어요.

진행자

송호 해변이과 땅끝 마을 전망대 어떤 곳인지 설명해주세요.

김남희

송호 해변은 인프라가 갖추어있지도 않고 데크라고 해서 휠체어를 끌고 해변을 조금 더 가까이서 즐길 수 있는 시설이 되어 있는 곳이 가끔 있는데, 송호 해변은 그런 것도 없는 규모가 작은 해변이었어요.

진행자

또 다른 곳도 소개해주십시오.

김남희

땅끝 마을 전망대도 전망대 자체에 올라가는 것이 힘들어서 중간에 올라가다 말고 차에서 내려서 구경할 수밖에 없었던 곳이었어요.

진행자

마지막 코스인데 나주를 다녀오셨는데, 어디를 다녀오신 건가요?

김남희

나주에서는 나주향교랑 나주읍성이랑 금성관, 구나주경찰서을 다녀왔어요.

진행자

어떤 곳인지 간단하게 소개해주세요

김남희

그 곳들이 다 붙어있어요. 그래서 한 번에 구경하기에는 괜찮았어요. 그런데 유적지 관리가 굉장히 미흡하다는 생각을 할 수밖에 없었던 곳들이었어요. 나주향교 같은 경우에는 건물에 들어갈 때마다 10~20cm 이상 되는 턱이 있었고, 나주읍성 같은 경우 밖에서 보기만 해야 했던 유적지인데다가 차도 한가운데 있었어요. 그리고 저희가 장애인화장실을 조사할 때 휠체어가 접근 가능한지 다 측정을 하는데요. 금성관의 같은 경우 장애인 화장실이 잘 되어 있는 편이었어요. 그런데 결정적으로 화장실에 들어가는 입구에 턱이 굉장히 심하게 있는데 보완을 안 해놔서 진입이 안 되더라고요. 화장실은 잘 되어 있는데 진입이 불가능한 거죠. 규정상으로는 통과가 됐을 거 같은데, 실질적으로 이용이 힘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굉장히 안타까웠습니다.

진행자

장애인과 함께 가기 좋은 코스를 만들어서 추천을 하신다면 어떤 곳을 말씀해주시겠어요?

김남희

완도에서 굉장히 좋은 경험이 많아서 완도수목원이랑 완도청해진유적지, 완도타워를 추천해드리고 싶어요.

진행자

세 곳을 가려면 하루 코스로 가능할까요?

김남희

하루면 가능할 것 같아요.

진행자

오늘 토요일엔 다함께 떠나요. 하모니원정대 줄탁동시 팀원 시각장애인 이지현씨, 비장애인 김남희씨와 전라도 일대의 주요 관광지들을 소개해드렸습니다. 오늘 나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일동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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