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29일자 장애계 뉴스갈무리 *******************

시각장애계를 비롯한 장애계 전반의 소식을 들어보는 장애계 뉴스갈무리>시간입니다.함께 해 주실 에이블뉴스의 이슬기 기자와 지금 전화연결이 돼 있는데요. 안녕하세요? ( 인사 )

MC(1)- 장애계 뉴스, 오늘은 어떤 내용 준비하셨나요.

네 오늘이 바로 2월의 마지막날인데요. 2월은 날짜가 짧기도 하지만, 졸업, 그리고 입학으로 바쁜 한 달인것같습니다. 오늘은 졸업한 장애학생들의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MC(2): 오 벌써 졸업한 학생들이 많겠어요? 시각장애 학생들도 졸업을 했을텐데, 먼저 소개해주실 분은 누군가요?

네. 최연소 시각장애인 박사를 획득한 20대 시각장애인입니다. 태어날 때부터 앞을 전혀 볼 수 없는 시각장애를 가졌지만요, 비장애인 학생들과 나란히 경영학 박사학위를 따냈습니다.

그 주인공은 바로 올해 28살인 허용현씨구요. 최근 경기대학교 일반대학원 경영학과 박사학위를 받았습니다.

허씨는 기업의 사회적 활동과 관련된 'CSR 활동에 대한 진정성, 소비자의 귀인, 몰입'이라는 논문을 인정받은 바 있구요.

허씨의 지난 2년간 학교생활, 수월한 적은 드물었습니다. 거주하고 있는 서울 종로에서 수원에 있는 학교까지 혼자 버스로 통학했구요. 점자용 교과서가 없어 따로 제작하는 번거로움도 많았습니다.

점자용 교과서 제작이 보통 6개월 정도 걸리는데요. 책이 완성될 쯤엔 수업이 끝나있는 경우가 대부분인겁니다.

그 뿐 만이 아니죠. 논문이나 수업 자료, 일일이 오디오 파일로 찾아야했는데요. 비장애인보다 2배 이상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었습니다.

MC(3): 점자용 교과서를 제작하면 수업이 끝나버리고. 참 우리 시각장애 대학생들도 많은 공감을 할 것 같은데요. 박사 학위까지 따다니 대단한 청년이네요.

네 맞습니다. 하지만 용현씨에게도 우려점은 많았습니다.

"박사학위를 따겠다고 했을 때 '할 수 있겠냐'는 우려에 위축이 되기도 햇었는데요. 그때마다 주변에서 따뜻한 조언, 그리고 동기들의 도움으로 성공할 수 있엇습니다.

앞서 용현씨는 학부시절을 나사렛대학교에서 보냈는데요. 당시 지도교수인 이완우 교수도 시각장애인이었습니다.

이 교수를 보며 자연스럽게 박사를 꿈꿨구요. 최연소로 시각장애인 박사가 됐습니다. 참고적으로 국내 최초 시각장애인 박사는 대구대학교 임안수 교수구요.

빛나는 졸업장을 따낸 용현씨의 꿈은 장애인이 쉽게 책을 접할 수 있는 도서관을 만들고 싶다는 겁니다.

특히 시각장애인의 경우 도서관을 찾아가는 것조차 버거울 때가 많은데요. 그런 시각장애인이 쉽게 책을 접할 수 있도록 책을 읽어주는 팟캐스트 도서관을 만들기 위해 준비중입니다.

힘들었던 자신의 학업을 마치고, 당사자들을 위해 도서관을 만들겠다는 용현씨의 꿈, 꼭 이뤄질 수 있도록 기원하겠습니다. 더불어서 졸업도 축하드리구요.

MC(4): 참 용현씨의 마음이 따뜻합니다. 시각장애인이 책을 많이 접할 수 있도록 준비중인 용현씨. 졸업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또 이번에 졸업한 시각장애인이 있나요?

네. 최근 이화여대 영어교육과를 졸업한 1급 시각장애인입니다. 43살이란 늦은 나이지만 당당히 예비 교사가 됐습니다. 김태연씨가 그 주인공인데요.

피아노 치는 걸 좋아하던 평범했던 태연씨, 하지만 그 소박한 아이의 꿈은 5살 때 금이 가고 말았습니다. 황반변성 진단을 받게된건데요.

사물의 가운데가 검게 보이고 주변도 흐릿해졌습니다. 좋아했던 피아노 앞에 다시는 앉지 못했구요.

일반 학교에 진학했던 태연씨. 다시 새로운 꿈을 꿉니다. 1992년 수의사가 되겠다며 건국대 수의학과에 진학했지만요. 시력이 더욱 나빠졌습니다. 1년만에 학교를 그만두며 두 번째 꿈도 접어야 헸구요.

MC(5): 피아니스트, 수의사까지 두 번째 꿈을 시력 때문에 접어야 했다니 참 안타깝네요. 그 후 태연씨는 어떤 목표를 세웠나요?

네. 누구나 그랬듯이 상황을 받아들이긴 쉽지 않았습니다. 민간요법으로 시력을 되찾으려는 노력도 했구요.

36세가 돼서야 장애를 인정했던 태연씨. 장애인복지관으로부터 장애인도 대학에 갈수있다는 조언에 다시 희망을 보았습니다.

영어교사라는 새로운 목표를 삼았구요. 수능시험을 준비해 2012년 이화여대에 입학햇습니다.

학교 측은 태연씨를 위해 장애학생지원센터를 중심으로 매 학기, 매 과목마다 도우미를 붙여주며 충분한 도움도 줬구요.

그 노력이 빛을 발한걸까요? 태연씨는 4.3점 만점에 평점 3.97점이란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장을 받았습니다.

바늘구멍이라 불리는 임용고시 통과도 함께였구요. 다음달부터 서울 구로구 경인중학교에서 교직생활을 시작할 예정입니다.

좋은 사람들이 늘 도와줬던 지난날을 돌이켜보면 한 때의 방황이 후회스럽다는 태연씨. 이제는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훌륭한 영어교사가 되길 바랍니다.

MC(6): 네, 시각장애 학생들 수고 많으셨습니다. 시각장애 말고도 다른 유형 장애학생들 사연은 있나요?

네. 올해 성균관대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한 홍성훈씨입니다. 뇌병변장애 1급인 홍씨는 거동이 불편해 휠체어를 타는데요. 의사소통도 힘든 편입니다.

4년 대학생활 동안 손가락 하나로 노트북을 치며 주변 사람과 소통해왔는데요. 몸이 불편한 만큼 남들보다 성실하고 열정적으로 생활했습니다.

홍씨의 일상은 마포구 성산동 집에서 오전 7시에 나와 재활치료를 받구요. 학교에 와 수업을 들었습니다.

이후 밤늦게까지 도서관에서 책을 읽구요. 집에 와서도 글을 쓰다가 새벽에 잠드는 생활을 반복했습니다.

대외활동 또한 열심히였습니다. 학교 교지편집위원회, 한국관광공사 여행지 모니터링 대학생 기자단, 장애-비장애학생 통합동아리 '이퀄' 등에서 활동했는데요.

'파도'라는 시로 성대문학상에 당선되는 등 창작에 재능까지 보였습니다.

MC(7): 와우, 몸이 불편하지만 대외활동도 게을리하지 않았군요. 대단합니다. 뒤에서 도와준 조력자들도 있었을 것 같은데요?

네. 맞습니다. 항상 뒤에서 지켜봐준 부모님께 가장 먼저 감사함을 표했는데요.

일반 초중고부터 대학입학. 그리고 졸업까지 항상 묵묵히 뒷받침해주신 부모님께 영광을 돌리고 싶다고 했습니다.

또 한분 더 계십니다. 바로 장애학생지원센터 강은선 선생님입니다. 경사로를 설치해달라고 부탁하면 바로 처리해줬다는데요.

성훈씨의 원할한 학교 생활을 위해 힘쓴 장본인입니다.

성훈씨는 졸업후 성대 대학원 국문학과에 진학해 현대문학을 전공할 예정입니다. 사회에서 소외받는 소수자들에 관한 문학을 연구할 계획이구요.

MC(8): 네 오늘 소개하지 않은 장애학생들도 모두모두 졸업 축하드립니다. 다음 소식은 무엇이죠?

네 이번 소식도 학교와 관련됐습니다. 장애학생들의 원할한 학교 생활을 위해 ‘장애물 없는 학교’로 탈바꿈 하는 건데요.

서울시교육청이 ‘장애물없는 학교생활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기본계획을 수립해 추진합니다.

먼저 승강기를 포함해 학교 전체에 편의시설을 설치하기 위해 매년 60억원의 예산을 확보하구요. 장애학생 진학 예정인 학교 20곳을 선정해 우선 개선합니다.

특히 개선할 때는 저비용으로 추진할 수 있는 주출입구 접근로, 피난설비, 단차 제거 등을 우선 진행해서 편의시설 설치율을 높일 예정이구요.

그간 체육관, 급식실 등은 편의시설이 소외받아왔는데요. 모두 확대해 추진하겠다란 계획입니다.

MC(9): 그렇군요. 장애학생들이 학교생활을 잘 마치기 위해선 편의시설이 너무나 중요하죠. 그런데 그만큼 인식개선도 필요한 것 같아요.

네 . 맞습니다. 담당자들이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높아져야 합니다.

이에 시교육청은 담당공무원을 대상으로 전문성 향상을 위한 직무교육 실시할 예정입니다.

또 학교시설의 특성을 고려한 시설 개선 지침과 매뉴얼 등을 개발해 보급할 계획이구요.

교육청은 향후에도 학교 내 편의시설 뿐만 아니라 전체 학교 안에 있는 건축물에 대한 실태조사를 실시할 예정입니다.

이후 실태조사에서 나타난 불편한 학교환경시설을 지속적으로 개선해 장애물 없는 학교환경을 만들 계획이구요.

이번 편의개선으로 장애학생들의 학습권이 함께 보장되길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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