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7일자 장애계 뉴스갈무리 *******************

시각장애계를 비롯한 장애계 전반의 소식을 들어보는 장애계 뉴스갈무리>시간입니다.함께 해 주실 에이블뉴스의 이슬기 기자와 지금 전화연결이 돼 있는데요. 안녕하세요? ( 인사 )

MC(1)- 오늘은 어떤 내용 준비하셨나요?

네, 최근 시각장애인계에서 권리 확보를 위한 움직임이 활발했습니다.

먼저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가 시각장애인의 90%를 차지하는 저시력장애인들을 위한 안전한 보행권 토론회를 개최했구요.

같은날 시각장애인들이 지하철 속 화장실 표지판을 두고 인권위에 진정을 제기했습니다. 어떤 이유에서일까요? 이번 시간에 자세한 내용 정리해드리겠습니다.

MC(2): 네, 일단 저시력장애인에 대한 토론회부터 소개를 해주시죠. 시각장애인이라고 하면 앞을 전혀 못 보는 전맹만을 떠올리는 분들이 많을텐데, 사실 대부분이 저시력인이거든요. 저시력인들의 보행권이라고 하니 반가운 주제네요.

네 맞습니다. 현재 전국의 등록시각장애인은 약 25만명인데요. 그중 저시력 인구를 보면 지난해 12월 기준 21만명으로 추정이 됩니다. 10명 중 8명 이상이 저시력인이다 라고 볼 수 있겠죠

저시력의 범주도 함께 설명을 드리자면요. 겹쳐 보이거나, 주변시야 장애, 터널시야, 부분 시야손상 등 다양한 유형이 포함되는데요.

나이를 먹으면서 누구나 겪게 되는 약시 역시 저시력의 대표적 유형입니다. 현재 최대교정시력 0.3 이하로 규정하고 있구요,

하지만 앞서 말씀하셨다시피 시각장애인 하면 전맹을 떠올리는 분들이 많습니다.

때문에 점자블록이라던가 이런 부분은 잘 되있는 반면, 안내표지판의 경우 배려가 부족합니다.

디자인 수준이 높아졌지만 서체나 색상이 다양화돼 역설적으로 불편한 상황인거죠. 이에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가 주최를 했구요.

지하철역 안내표지판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 라는 주제로 토론회가 열린겁니다.

MC(3): 반가운 주제네요. 일단 지하철역 안내표지판에 대한 민원이 상당히 많거든요. 노선별로 색깔도 겹치는 부분도 있고 서체도 명확하지가 않구요. 실태가 어떤가요?

네 시각보조시설 중앙지원센터 안재민 연구원이 실태를 밝혔는데요. 제목은 저시력인 안내표지판 이용실탭니다.

저시력인 6인을 대상으로 지하철 역사 내 안내표지판에 대해 체크리스트 조사를 했구요. 5점 만점으로 측정을 했습니다. 그 결과 평균 2.8점에 불과했습니다.

이 수치는요. 저시력인이 안내표지판에 접근해 집중해도 그 내용을 확인하기 어렵다는 결괍니다.

특히 가장 불편한 곳은 4호선 노원역의 승강장과 5호선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의 승장장이었는데요. 조도가 낮거나 통일되지 않고 혼재된 픽토그램이 가장 큰 불편사항이었습니다.

그중 남녀를 구분한 화장실 픽토그램이 있는데요. 단색만을 사용했기 때문에 저시력인들에게 큰 혼동을 줬습니다.

또 환승 정보. 대한 문자는 대체로 크게 표현되고 있었는데요. 근데 문제는 출구 정보와 노선 정보 등에 대한 안내는 대부분 작게 표기됐습니다.

불편함 몇가지 더 설명을 하면요. 바탕색과 문자색 간에 색상이 명도 대비가 적어서 불편했구요.

노선도는 빛을 반사하는 재질이기 때문에 파악하기 힘들었습니다. 출구 정보에 대한 안내표지판도 주로 천장에 설치돼 보기가 힘들구요.

MC(4): 아, 불편한 사항이 여러 가지가 있네요. 현재 편의시설에 대해서는 교통약자 편의증진법에 해당하죠. 법상에서의 문제점은 없습니까?

네. 교통약자 편의증진법에 나와 있는 내용입니다. 교통약자들이 편하게 교통시설을 이용하도록 교통사업자의 안내 의무를 규정하고 있는데요.

해당하는 내용을 찾아보면 “교통약자가 쉽게 알 수 있도록 문자 및 기호를 굵은 글씨체로 표시하고 바탕색과 구별하기 쉬운 색상을 사용”하도록 했습니다. 그 외 구체적 내용은 다루지 않고 있는데요.

각 지자체에서는 가이드라인을 통해 안내 방식을 정하고 있습니다. 가이드라인에서는 회색계열의 바탕색과 흰색의 글씨를 기본사항으로 하고 내용 등이 담겨있는데.

문제는 강제성이 없습니다. 명확한 기준이 없으니 가독성이 떨어질 수 밖에 없구요. 불편은 고스란히 저시력인들에게 전해지는 것이 현실입니다.

MC(5): 법상에는 쉽게 알 수 있도록 굵게 표시하고 바탕색과 구별하게 쉽게 하라 이정도 수준인거군요. 명확하게 명시가 필요하겠군요. 개선 방안으로는 무엇이 나왔나요?

네. 이날 토론회에서 안재민 연구원은 저시력인구가 점차 급격히 증가할 것을 대비, 안내표지에 대한 가이드라인 개선의 필요성을 피력했습니다.

구체적으로 조목조목 전했는데요. 먼저 인쇄물보다 굵은 글씨와 넓은 자간과 행간을 부여하는 서체를 사용하도록 했습니다.

또 문자에 테두리선을 사용하고, 저시력인의 눈높이에 맞는 안내표지판 위치 등이 필요하다 라고 제언했구요.

안 연구원은 “지자체가 공공서비스 디자인의 관점에서 다양한 사용자에 대한 인간공학, 인지공학적인 측면에서 추가적인 연구와 검토가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MC(6): 그렇죠. 정확하게 볼 수 있는 굵은 글씨와 눈높이에 맞는 안내표지판이 필요하죠. 또 다른 토론자는 어떤 개선 방안을 내놨는지도 궁금합니다.

네. 한국장애인개발원 김인순 부장입니다. 미국 ADA법과의 비교 분석을 통해 의견을 제시했는데요.

비교를 하자면, 미국의 규정에서도 특별히 저시력인을 위한 안내표지판 설치와 관련해서 규정은 없습니다. 다만 안내시와 관련되는 사항이 세부적인 차인데요.

구체적으로 보면, 알아보기 쉽게 문자와 숫자의 폭, 높이 비율을 정하고 있구요. 일정한 글씨체를 사용하도록 했습니다, 이 규정은 저시력인 뿐 아니라 고령자의 이용에도 도움이 되겠죠.

특히 캠퍼스나 여객시설, 대규모 시설과 같은 경우에는 음성 가이드로 안내표시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김인순 부장은 "굳이 어르신이 아니더라도 비장애인입장에서도 안내표지판이 명확하다면 인지부분이 상승한다“며 ”안내표시 확충은 모든 이용객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MC(7): 그렇죠. 선진국의 사례처럼 안내표시 확충, 많이 발전하길 기대하겠습니다. 혹시 지자체에서의 의견은 없었나요?

서울메트로 시설처 건축관리팀 이종우 팀장이 자리했는데요.

사인시스템이 각 공사마다 분리되는 부분이 있어서 통합시켰다는데요. 이용 편의를 시키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팀장에 따르면, 현재 바탕색은 기와진회색에 정보색은 화이트로 적용하고 14개 노선에 대한 색상을 적용하고 있구요.

정보량의 최소로 정보별 적정 시인성을 확보하고 픽토그램을 이용해 효과적인 위치정보를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럼에도 이날 토론회에서 지적이 많자, 여전히 교통약자 부분은 취약한 것은 사실이라고 답변했구요.

향후 많은 연구와 논의 속에서 반영된 사인시스템 체계를 구축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MC(8): 네 그렇군요. 앞으로 저시력장애인들을 위한 안내표지판이나 편의시설들이 잘 되길 기원하겠습니다. 다음 소식이죠?

네, 이번에도 지하철 이야긴데요. 역사마다 남녀화장실 위치가 제각각입니다. 비장애인의 경우 그럴수도 있겠지 않냐 라 생각하겠지만, 시각장애인은 다릅니다.

저시력장애가 있는 오병철 씨는 시각장애 1급입니다. 장애인 화장실보다는 일반화장실을 주로 이용하는데, 역마다 남녀 화장실 위치가 매번 달라 입구에서 헤매는 경우가 많습니다.

더욱이 활동보조인을 동행하지 않기 때문에 어려움 더 클 수 밖에 없는데요.

문제는 이 뿐만이 아닙니다. 화장실 표지판 위치도 일관성이 없는데요.

화장실 표지판이 천장 가까이 측면 표지판만 설치되어 있고 정면에 없는 경우엔 한참 찾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건 앞서 말씀드린 토론회 내용에서도 나온 부분이구요.

오씨는 “평소 화장실을 이용할 때는 잘 안보이니까 화장실 앞에서 기다렸다가 남자가 나오나 여자가 나오나 확인하고 들어간다”면서

“작은 점자표지판을 찾아 읽고 화장실을 이용하는 경우가 거의 없다”고 불편함을 호소했습니다.

MC(9): 그렇죠. 비장애인의 경우 화장실 위치가 각각 다른게 불편함이 없다고 생각하겠지만, 저시력장애인의 경우 활동보조인이 동행하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혼자 끙끙대는 일이 많거든요. 답답함이 많은데, 해소할 곳이 없나요?

네, 바로 국가인권위원회입니다. 동서울장애인자립생활센터, 강북장애인자립생활센터 등 4곳이 최근 인권위에 차별 진정서를 제출했습니다. 피진정인은 서울메트로, 서울도시철도사구요.

국가인권위원회(이하 인권위)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서울메트로, 서울시도시철도공사를 인권위에 장애인차별로 진정했다.

이들은 진정서를 통해 남녀화장실 위치에 대한 일정한 기준을 마련하구요.

저시력과 전맹 등 시각장애로 화장실 위치를 찾기 힘든 사람들을 위해 눈에 잘 띄는 단일 화장실 표지판을 마련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MC(10): 오늘 소식 잘 들었습니다. 에이블뉴스 이슬기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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