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20일자 장애계뉴스갈무리******

MC: 시각장애계를 비롯한 장애계 전반의 소식을 들어보는 <장애계 뉴스갈무리>시간입니다. 함께 해 주실 에이블뉴스의 이슬기 기자와 지금 전화연결이 돼 있는데요. 안녕하십니까? ( 인사 )

MC(1): 자, 오늘은 어떤 내용 준비하셨나요?

네, 오늘은 제35회 장애인의 날입니다. 장애인의 날 기념식을 비롯해 전국 각지에서 다양한 행사가 진행되고 있는데요.

오늘 오후 3시 국립국악원에서도 특별기획공연이 열립니다. 바로 장애인의 날 특별기획공연 우리도 스타인데요. 이날 무대에 서는 예술인 중에는 시각장애인국악단도 있습니다. 바로 관현맹인전통예술단인데요. 공연에 대한 소개와 함께 관현맹인전통예술단의 이야기 전해드리겠습니다.

MC(2): 그렇군요. 장애인의 날이라서 오늘 행사가 풍성한 것 같아요. 먼저 오늘 열리는 공연 소개부터 좀 해주시죠.

국립국악원이 오늘 오후3시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장애인의 날 특별기획 공연 ‘우리도 스타’를 개최합니다.

이번 공연을 위해 장애 유형별 맞춤 관객 서비스 마련에 주력했다는데요.

기존 8석으로 마련한 휠체어 좌석 수를 30여석 까지 늘렸구요 휠체어 장애인의 동반인을 위한 이동식 보조의자도 함께 배치했습니다.

그런가하면 시각 장애인을 위한 서비스도 추가됐습니다. 공연 안내책자를 점자로 만들어 배포했구요,

안내견의 공연장 동반 입장도 허용해 관람을 돕습니다. 청각 장애인을 위해서도 무대 스크린에 속기사의 자막 안내 영상도 함께 제공했구요.

MC(3): 사실 점자로 만들어 배포하는 공연 안내책자가 별로 없었는데 좋은 소식이네요. 오늘 무대에는 시각장애인 예술인들도 많이 서나요?

네, 그렇습니다. 시각장애인을 비롯한 장애 예술인들이 꾸미는 공연 프로그램, 아주 다채롭게 마련됐습니다.

구족화가 ‘오순이’ 단국대 교수가 시각장애인으로 구성된 관현맹인전통예술단의 연주에 맞춰 동양화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첫 무대를 여는데요.

관현맹인전통예술단은 창작곡 ‘소리의 빛’도 함께 초연할 예정이구요.

소리꾼들의 무대에서도 시각장애 예술인을 만날 수 있습니다. 시각 장애인 소리꾼 ‘조동문씹니다.

판소리 심청가를 주제로 팝핀 댄스와 함께하는 무대를 꾸민다는데요. 팝핀 댄스는 2011년 티비엔 ‘코리아 갓 탤런트’에서 우승을 차지한 ‘주민정’이 맡습니다.

또 올해 시각 장애인으로는 최초로 국립전통예술고에 입학한 가야금 전공의 ‘김보경’양도 출연합니다. 같은 반 친구들과 함께 가야금 산조 무대를 꾸밀 예정이구요.

MC(4): 그렇군요. 아주 기대가 됩니다. 첫 무대를 꾸미는 관현맹인전통예술단. 시각장애인계에서도 많이 알려진 예술단이기도 한데 소개 좀 부탁드릴께요.

네. 관현맹인전통예술단 현재 총 11명의 시각장애인 단원들로 구성이 됐는데요.

지난 2011년 문화체육관광부가 실로암시각장애인복지관을 통해 창단, 4년째 이어오고 있습니다. 특별한 점은 국내 유일 시각장애인 국악연주단이라는 것이구요.

국내외 연간 100회 이상 다양한 공연활동을 한다는 그들. 위안부 어르신들의 나눔의 집도 방문했구요. 지난해 5월에는 음악인들의 꿈의 무대죠. 미국 카네기홀에서 단독 공연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합니다.

MC(5): 대단하군요. 단원들의 첫 국악 도전도 쉽지 않았을텐데. 어떤계기로 하게 됐나요?

네 그렇습니다. 처음부터 모든 것이 수월하다면 감동도 덜 하겠죠. 단원 중 스물일곱살 이현아씨의 경우가 특별합니다. 안마 대신 음악을 택하기 위해 이를 악물었다는데요.

당시 다니던 맹학교에서는 안마사를 권유했지만 그녀의 꿈은 음악이었습니다. 새벽 라디오를 통해 흘러나오는 국악방송에 귀를 기울였고, 국악해설을 녹음해서 몇 번이고 되풀이했습니다.

서울맹학교 고등부 3학년 시절에는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대학을 가고 싶은데 시각장애 때문에 받아주는 곳이 없다”며 울분을 토했다는 현아씨.

우연히 중앙대학교 총장이 그 방송을 듣게됐구요. 수시모집에 응시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줬습니다. 비장애인과의 경쟁을 뚫고 국악과에 입학했던 현아씨, 그토록 꿈꾸는 음악을 마음껏 할 수 있었습니다.

마흔두살의 타악기 연주자 이진용씨도 국악의 길 쉽지 않았는데요. 김덕수 사물놀이패 단원으로 지냈지만요. 10년간 무대에 서지 못했습니다.

생계에 어려움을 겪던 진용씨는 안마사로 일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다 우연히 본 예술단 오디션 공고를 통해 다시 음악의 길을 잇게 됐구요.

MC(6): 그렇군요. 각자의 사연으로 뭉친 예술단인만큼 그 시너지도 대단하겟군요. 그런데 시각장애인들만으로 구성됐으면 연습하거나 공연할 때 힘든 점은 없나요?

네. 시각장애인 단원들을 이끌어가는 예술감독이 비장애인입니다. 변종혁 감독님이신데요. 여성분이십니다. 어찌 보면 불편함이 많을 것 같다고 제가 질문을 했더니 큰 어려움은 없다고 합니다.

매주 수,목,금 8시간씩 긴 시간동안 연습하지만, 보이지 않은 것으로 인한 문제는 없다는데요.

재밌는 점은 가끔 멋을 부릴 때 알아봐주지 못해서 아쉽다는 거랍니다. 반대로 좋은 점은 살찌거나 부어도 티가 안난다는 점이라는데. 직접 만나보니니 감독님과 단원들의 케미가 대단하더라구요.

MC(7): 그렇군요. 재밌네요. 살쪄서 부어도 티 안난다는게 좋은 점이라니. 그럼 관현맹인전통예술단의 실력은 어느정돈가요?

네. 이들의 연주는 단순한 ‘시각장애인이라서’ 감동을 주지 않습니다. 마음으로 전달하는 소리, 간절함을 전한다는 것이 목푠데요.

지난해 5월에는 음악인들의 꿈의 무대죠.바로 미국 카네기홀에서 단독 공연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합니다.

또 세계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위안부 할머니들도 찾았는데요. 지난해에 이어 올해 경기도 광주시 위안부보호시설 ‘나눔의 집’에서 국악공연을 펼쳤습니다.

하지만요 처음부터 할머니들의 마음을 이끌긴 힘들 수 밖에 없습니다. 처음 몇 곡을 했을 때는 반응도 없었고, 시선도 끌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단원들은 포기하지 않고 마음의 목소리를 이끌어냈구요. 마지막곡 ‘아리랑’에서는 할머니들 여럿이서 덩실덩실 춤까지 췄다고 합니다.

특히 한 분의 할머니의 “꼭 일본에 가서도 해달라”란 말이 단원들의 마음에 깊게 새겨졌다고 하구요. 크진 않지만 아마도 마음의 위로가 되지 않았을까 싶네요.

MC(8): 그렇군요. 앞으로도 기대가 되는데 올해도 관현맹인전통예술단 큰 공연이 준비돼있나요?

네 있습니다. 오는 7월 호주 시드니 오페라하우스에선데요. 자유무역협정 발효를 기여하는 축하공연이 예정돼있습니다. 마음을 다해 좋은 음악을 전하는 것이 목표라고 합니다.

앞으로도 좋은 공연으로 관객들에게 다가간다고 하니깐 많은 응원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MC(9): 그렇죠. 저도 박수를 보냅니다. 사실 이렇게 시각장애인 예술인들이 단체에 소속되서 음악을 맘껏 할 수 있어야 하는데. 현실적으론 그렇지 않잖아요?

네 현실상으로는 그렇습니다. 현재 국내에서 활동하고 있는 장애인문화예술단체는 30여갠데요. 이 중 18개가 문화체육관광부 등록 법인단쳅니다. 국립단체는 없구요. 사단법인이거나 개별로 활동하는 단체가 많습니다.

보통 예술활동을 하려면 직업단원으로 활동하거나 개인적으로 무대에 서야 하는데. 직업단원의 경우 열악하기 짝이 없습니다.

많이 알려져있는 한빛 예술단 단원들 마저도 월평균 급여가 140만원정도라고 하구요. 때문에 예술인 양성에 대해 노력이 필요할 시점인 것 같습니다.

특히 시각장애인들은 뛰어난 청력을 갖고 있기 때문에 예술가로서의 잠재력이 많은데요.

특수학교에서도 조차 예술교과 담당 교사의 전문성이 부족하다고 하니깐 어렸을 때부터 장애예술에 대한 체계적인 교육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또 장애예술인의 숙원인 장애예술센터가 이달 개관을 앞뒀는데, 조금씩 미뤄지고 있다고 합니다.

장애예술인들의 작품 활동을 위해, 또 장애예술인들의 위상 강화를 위해 어서 개관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MC: 오늘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에이블뉴스 이슬기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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