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3-30-초록여행/기아자동차와 함께하는 행복한 초록여행

지적장애 양수연가족과 지적장애 친구들이 함께한 강원도 여행기

- 지적장애 자녀를 키우는 사람들과 함께 황경자씨께서 여행을 다녀옴

- 평소 아이들이 수련회를 매우 가고 싶어 하였으나 선생님들이 보내지 말라고 하셔서 아쉬웠음. 그래서 인터넷을 뒤지던 중 초록여행을 발견하여 신청함.

- 여행지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oo파크가 있는 강원도로 정함

- 물을 무서워하여 물 안에 5분도 있지 않던 아이가 좋은 사람들과 함께 가니 오랜 시간 물에서 물놀이를 즐겨 행복했음.

- 김정옥님의 자녀같은 경우, 평소 물놀이를 좋아하였으나 물놀이를 할 기회가 적어 아쉬워하던 차에 물놀이를 할 기회를 얻어 매우 행복해 했음.

- 앞으로도 1박 2일 뿐 아니라 2박 3일과 같이 긴 여행이 있었으면 좋겠음. 또한 우리 아이들과 같은 경우 먼 곳을 여행할 기회가 적기 때문에 비행기를 타고 여행할 수 있는 부산이나 제주도를 갔으면 좋겠음.

범효춘: 기아자동차와 함께하는 행복한 초록여행, 장애인 여러분들에게 즐거운 여행의 추억을 만들어드리는 시간입니다. 오늘의 여행 주인공 전수연 리포터가 만나고 오셨습니다.

전수연 리포터: 안녕하세요.

범효춘: 인사하는 소리가 벌써 활기차시네요.

전수연 리포터: 하 저는 너무 활기차서 문제인 것 같아요. 여자가 이렇게 좀 고혹적이면서 좀 내숭도 있고 그래야 하는데...

범효춘: 그런데 그럴 수가 없는게, 행복한 여행 다녀오신 분들을 만나고 오시는 거니까.

전수연 리포터: 아, 그렇구나.

범효춘: 그런 행복한 기운을 받으셔가지고...

전수연 리포터: 더... 맞아요. 사실 기본적으로 제가 활기찬데, 이 분들의 기를 받다보니까... 좋아하고, 행복하고 막 멋진 추억들의 이야기를 하시는 순간 제 입에서 저절로 미소가 생기니까 안활기찰 수가 없는거예요.

범효춘: 네, 그러신 것 같아요. 네. 그래서 제가 이해를 합니다. 이번엔 어떤 분을 만나고 오셨어요?

전수연 리포터: 남자는 아니구요, 하하. 오늘은요, 관악구에 살고 있는 황경자 어머니를 만나고 왔는데, 지적장애 1급 딸을 키우면서 아주 열심히 살고 계시는 분이세요. 또 한동대에서 지적장애인들 자녀들을 키우는 분들과 좋은 인연으로 지적장애 자녀들을 사랑으로 키우는 어머니들을 같이 만날 수 있었는데요, 바로 이 분들이 모두 초록여행 1박 2일의 주인공들이셨어요. 그래서 오늘 이야기가 아주 재미있어요, 여러분. 기대해주시길 바랍니다. 2012년이죠, 작년 12월 중순 아주 멋진 추억을 만들고 오셨다고 하는데요, 어떤 추억을 만들고 오셨는지, 황경자 어머니를 만나보았습니다.

황경자님: 저희 아이들이 작년에 수련회를 갔는데, 우리 딸같은 경우는 친구들과 굉장히 가고 싶어 하셨어요. 하지만 담임선생님도 그렇고 보조 선생님도 그렇고...선생님들이 보내지 말라고 했어요. 하지만 아이는 친구와 무척 가고 싶어 했어요.

전수연 리포터: 그렇죠. 아무래도 힘들테니까...

황경자님: 그래서 학교 같이 다니는 아이들이 있으니, 제가 두 시간을 인터넷을 뒤졌어요. 그랬더니 사이트가 뜨더라구요. 그래서 초록여행을 신청했어요. 그랬더니 일주일만에 연락이 왔어요.

전수연 리포터: 됐다고? 어머?

황경자님: 그랬더니 아이 아빠가 제가 신청서를 쓰고 있으니까, 세상에 공짜를 바라고 쓰면 안된다고 했어요. 그래서 제가 만약 이거 되면 당신이 어떻게 할꺼냐 하니까 저희 남편이 여행 가는 경비를 주겠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경비는 이미 다 나오는 거니까 안줘도 된다고 했더라구요.

전수연 리포터: 다 받지 그러셨어요.

황경자님: 다 받았어요. 하하.

전수연 리포터: 그렇죠. 받으셔야죠. 하하. 아니, 그런데 제가 살짝 후일담을 들어보니 같이 가신 어머니 중에 한 분이 살짝 빈정 상하셨다고 하는데.

황경자님: 아, 맞아요. 제가 신청 사연을 써서 보냈다가 되었다고 했더니 한 어머니가 그거 아무나 되는 것 아니냐고 했어요. 그래서 한번 해보라고 했지요. 신청사연만 쓰면 다 보내주는 거라고 했어요 정말.

전수연 리포터: 그 분 빼고 가지 그랬어요. (농담)

황경자님: 아이고 그래도 데려가야죠. 막내 안데리고 가면 일할 사람이 없어요.

전수연 리포터: 아, 일할사람이 없어서. 하하.

황경자님: 그렇죠. 데리고 가야되요. 그 사람이 총무인데.

범효춘: 이야... 한 번 써보았는데 되었어요?

전수연 리포터: 아, 한번 써보았는데 되다니. 여자 셋이 모이니 접시가 정말 깨질 지경이네요. 진짜 주변의 비아냥거림에도 아랑곳 않고 사연을 써서 당첨이 되었다고 하니 더욱 흐뭇했습니다. 듣는 내내 제가 웃느라 입이 아플 정도로 유쾌한 분이셨는데요, 이분들이 초록여행 당첨이 되고 나니까 드디어 행복한 여행의 길을 떠나셨는데, 자, 어디로 떠나셨는지 지금부터 들어볼까요, 김정옥 어머니 들어보시죠.

김정옥님: 엄마 셋에 아이 넷이 신청을 해서 여행을 가려고 마음을 먹고 여행지를 여러군데 찾아보았는데, 만만한 곳이 강원도더라구요. 1박 2일밖에 안되니까 힘들고 그래서 강원도 oo 파크에 가려고 마음을 먹었죠. 그래서 기사님을 모시고 카니발을 몰고 차를 타고 갔어요. 제가 뚱뚱한 관계로 기사님 옆에 앉아서 말상대를 해주려고 갔어요.

전수연 리포터: 뭐하고 가셨어요?

김정옥님: 한사람 앞에 한마디만 해도 벌써 7~8마디니까...아이들한테 자기들끼리 놀고, 아이들한테 창밖에 눈이 왔다고 보라고 했더니 아이들은 그다지...저희 아이들이 아프잖아요. 그랬더니 아이들이 엄마 밖에 눈밖에 없다며 별 생각을 못하더라구요. 저희야 좋았죠. 좋은 사람들하고 가니깐.

전수연 리포터: 그렇죠. 아무래도 여행은 같이 가는 사람이 좋아야 행복하죠.

김정옥님: 기사님 옆에 있으니까 뒤를 돌아보기가 그래서 기사님께 계속 말을 시켰어요. 휴게소에서 점심을 먹고 oo파크에서 놀았죠.

전수연 리포터: 어떠셨어요?

김정옥님: 아~ 좋았죠. 오랜만에 수영복을 입고 물놀이를 하니 정말 신이 나더라구요.

전수연 리포터: 하하

범효춘: 네~ 와우. 하하.

전수연 리포터: 이렇게 정말 좋아하는 분들과 함께한 여행이었기 때문에 더 행복하게 갈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데요, 이분들이 이렇게 말씀하시더라구요. 1박2일동안 어디를 갈가 고민을 많이 했는데, 아이들이 즐거워하는 파크가 있는 강원도로 갔다고 합니다. 그리하여 oo파크에서 아주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고 하네요. 어떻게 보냈는지 들어볼까요, 우리, 막내이면서 총무 직함을 가지고 있는 이상희 어머님.

범효춘씨: 네.

이상희님: 수영장 갈 일은 별로 없잖아요. 개별적으로 가도 시선도 좀 있고. 하지만 함께 가니까 시선도 좀 덜 받게 되는 것 같고, 밖은 굉장히 추운데도 아이들은 그 안에서 왔다 갔다 하는데 아이들도 즐거워하고 그안에서 미끄럼틀도 엄마와 함께 타니 겁도 안내고, 유스풀도 저절로 움직여주니까 바깥공기가 차도 아이들이 밤새 문 닫을 때까지 계속 놀고 정말 아이들이 너무 즐겁고 그날 아이들이 나가지 말자고 떼쓰고 좋아하더라구요.

전수연 리포터: 아이들이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는 것은 그렇다 치더라도, 어머님은 어떠셨어요? 오랜만에 콧바람 쐰 느낌?

이상희님: 좋았어요. 사실 아이들이 스트레스 받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는데, 남의 이목도 좀 있고 하니까. 아이들이 즐거워 하니 저희도 덩달아서 적극적으로 즐겁게 놀았어요. 또 가고싶어요. 아이들이 숙소에 돌아와서도 내일 아침에 또 가는 거냐고 물어보더라구요. 저녁에 숙소에 와서 두런두런 이야기도 하고 지네끼리 섞어서 자는 적도 없으니까 너무 좋았던 것 같아요.

전수연 리포터: 아니, 그러면, oo파크에 갔으면 수영복을 입으셨을텐데, 누구의 몸매가 가장 좋았나요?

황경자님: 막내가 가장 좋았던 것 같아요. 사실 셋 다 비슷비슷 한 것 같아요.

김정옥님: 그건 아니예요.

이상희님: 셋다 똑같아요.

전수연 리포터: 누구의 노출이 가장 많이 보였나요?

황경자님: 모르겠어요. 셋다 나올 데는 들어가고 들어갈 데는 나와서...

전수연 리포터: oo파크에 놀이기구가 많이 있잖아요. 어떤 놀이기구가 가장 재미있으셨어요?

황경자님: 저는 좀 무서운 걸 못타요. 미끄럼같은걸. 그래서 유스풀이 재미있었어요. 그리고 많이 걸었어요. 많이 걸으면 살이 빠질까 하고. 아, 파도. 파도풀에서 놀고.

전수연 리포터: 오, 그게 가장 재미있으셨어요?

황경자님: 예, 그리고 아이들이 추워해서 위에 올라가서 어묵을 사주었어요.시간이 되었으면 더 놀았을텐데, 아이들도 즐거워하니깐. 다음날 바로 앞 스키장이 있어서 스키를 타려고 했어요. 그런데 아침에 눈이 너무 많이 와서 기사님도 놀래가지고.... 그래서 아쉽게도 스키를 타지 못하고 예정보다 일찍 출발했어요. 그게 유일하게 아쉬웠던 점이죠. 서울이 가까워지니까 아이들 표정이 어두워 지더라구요. 집에 가야돼? 이런 느낌...

전수연 리포터: 정말 형제 자매보다 더 가까운 세 분들의 우정이잖아요. 그런 분들과 함께 하면서 무엇보다 한 동에 살면서 함께 여행을 못했던 분들이 뭉쳤기 때문에 더더욱 행복할 수밖에 없었던 여행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고요, 또 사연 신청해주신 황경자 어머님께서 무엇보다 딸이 정말 물을 무서워했는데 그렇게 잘 놀 수가 없었대요. 그걸 보고 그렇게 행복할 수가 없었다는데, 도대체 무슨 이야긴지 한번 들어보시죠.

황경자님: 아이가 원래 물을 되게 무서워 해서 수영장에 들어가질 않아요. 물에서 놀다가 죽을 뻔 한적이 한 번 있어가지고. 그런데 언제 한 번은 수영장엘 갔는데 다 나올 때 즈음 돼서야 나온 적이 있었거든요. 그런데 오늘은 수영 시작한지 10분만에 들어가서는 나오질 않는거예요. 정말 걔한테는 많은 발전인 거예요. 파도풀도 무서워할 줄 알았는데 파도풀도 잘 들어가고, 유스풀에서도 즐기면서 놀더라구요. 뭐가 제일 재미있냐고 물었더니 유스풀을 타며 야경을 보는 것이 가장 좋았대요. 또 가고싶다고도 말했어요. 애가 너무 변해서 그래서 언젠가 또 다시 셋이서 가고싶어요. 저 혼자 갔을 때는 들어가지 않으려 했는데 셋이 가니 잘 들어가서 말예요.

전수연 리포터: 같이 갔기 때문에 그게 가능했던 것이군요... 얼마나 좋으셨겠어요. 수영장에 가면 제대로 놀지 못해서 언제나 아쉬워 하셨는데 이렇게 아이들하고 좋은... 경계가 풀린 좋은 만남 사이에 이렇게 편하게 공포를 극복했던 것이 아닌가 싶네요. 또 1박 2일 여행을 통해 새로운 여행을 계획할 수 있는 끈도 생겼구요. 황경자님께서 이제 또 1박2일에 바람이 있다고 하시는데요, 어떤 이야기인지 한 번 들어봤습니다.

황경자님: 솔직히 아이들이 경험하지 않은 곳을 가고 싶은데, 경험하지 않은 곳이 너무 많잖아요. 배타고 섬에도 들어갔다 오고 싶고...하지만 그런 것이 쉬운 일이 아니니까... 저희 아이 같은 경우 마비도 있고 해서...걷는 것도 힘들고 하니까...그래서 멀리 가보지 못했거든요. 부산도 가고싶고, 제주도도 한 번도 가보질 못했어요. 기회가 된다면 비행기를 타고 제주도나 부산을 가보고 싶어요.

김정옥님: 저희 아이같은 경우 물을 하도 좋아해서 거기 가서 완전 자기 세상이었거든요. 파도풀에서도 막 둥둥 떠있고 미끄럼틀도 막 타고 내려오고....

전수연 리포터: 수영을 좀 배웠어요?

김정옥님: 좀 배웠어요. 배영도 막 하고. 구명조끼를 입혀놨으니깐. 이번 여행을 정말 좋아했어요. 저희 아이는 물 하나 있는 것만으로 정말 즐겨요.

전수연 리포터: 누구에게 가장 감사하신가요?

김정옥님: 초록여행이죠. 하하.

이성희님: 한 번 떠나기가 정말 어려운 형편들이잖아요. 그래서 2박 3일, 이렇게 장기 여행을 갈 수 있었음 좋겠어요. 에이블재단과 기아자동차, 여행을 갈 수 있도록 도와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전수연 리포터: 관계자 분들, 좀 더 신경 쓰셔서 올해는 아니더라도 내년에는 2박 3일도 가능하다면 계획해보시면 어떨까 싶습니다.

범효춘: 네, 황경자씨 가족의 초록여행 이야기 오늘 들어봤는데요, 이분들게 띄어드리고 싶은 노래 있다구요?

전수연 리포터: 네. 사랑시 고백구 행복동이란 노래인데, 들으면 정말 행복해지거든요. 그래서 띄어드리고 싶어요.

범효춘: 네, 제이세라의 사랑시 고백구 행복동 띄어드리겠습니다. 전수연리포터였습니다.

전수연 리포터: 네, 감사합니다.

1박 2일 장애인가족여행 무상지원, 초록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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