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한국농아방송 이은영입니다.

남반구와 북반구는 계절이 정반대입니다.

북반구에 속한 우리나라가 겨울이면 남극해는 여름입니다.

남극해는 여름철로 접어들면서 해빙기에 들어가,해역 곳곳에 거대한 유빙(流氷)이 똬리를 틀고 있습니다.

지난 18일 유빙에 얹혀 좌초된 한국 선적 원양어선인 썬스타호가 처한 환경이 딱 그랬습니다.

좌초된 화면을 보면 썬스타호 주변은 얼음투성이였습니다.

당시 얼음감옥에 갇힌 썬스타호 승선원 39명은 죽음을 떠올렸을지 모릅니다.

썬스타호는 흔히 우리가 메로라고 부르는 이빨 고기를 잡기 위해 남극 어장으로 향하던 중이었습니다.

메로는 남극해에 사는 생선으로, 맛과 향이 좋아 식도락가들이 즐겨 찾습니다.

보통 이빨고기 조업은 유빙사고에 대비해서 배 두척이 함께 가는데, 함께 갔던 코스타호가 좌초된 썬스타호를 구하기 위해

예인줄을 연결해 탈출을 시도했지만 헛수고였습니다.

쇄빙선(碎氷船)의 도움을 받지 않으면 남극해에서 ‘쇼생크 탈출’은 불가능한 일입니다.

다행히 우리나라 쇄빙선 ‘아라온호’가 나섰습니다.

아라온호는 남극 장보고기지에 물품을 가져다주고 돌아오다 연락을 받고 부리나케 뱃머리를 돌렸습니다.

아라온호는 사고 해역에 도착하자마자 유빙부터 제거했습니다.

불가능해 보였던 썬스타호가 얼음감옥에서 빠져나왔습니다.

주변에선 환호성이 터졌습니다.

아라온호가 구조에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우수한 쇄빙 능력 덕분입니다.

시속 5.6키로미터의 속도로 두께 1미터의 얼음을 깰 수 있는데 아라온호보다 무거운 독일이나 중국 쇄빙선과 비교할 때 손색이 없는 수준입니다.

아라온호는 2011년 12월 남극해에서 조난당한 러시아 어선 스파르타호를 구조한 전력이 있습니다.

그때 전 세계로부터 ‘남극해 산타’라는 칭송을 받았습니다.

이번에도 아라온호는 썬스타호 승선원들과 가족에게 세상에서 가장 귀한 성탄 선물을 선사했습니다.

뉴스를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한국농아방송 iDBN(www.idbn.tv) / 에이블뉴스(www.ablenews.co.kr) 제휴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장애인 곁을 든든하게 지켜주는 대안언론 에이블뉴스(ablenews.co.kr)-

-에이블뉴스 기사 제보 및 보도자료 발송 ablenews@ablenews.co.kr-

저작권자 © 에이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