苦 盡 甘 來

쓸 고 다할 진 달 감 올 래

* 고생 끝에 즐거움이 온다는 뜻으로 온갖 괴로움을 참고 견디면 반드시 기쁨을 맛볼 수 있다는 교훈이 담긴말

[콩쥐 팥쥐]

콩쥐와 팥쥐는 배다른 자매이다.

콩쥐 어머니가 갓난아기 콩쥐를 남겨두고 세상을 떠나자, 아버지는 혼자서 콩쥐를 키울수 없어 새엄마를 맞아들였는데, 새엄마는 딴 데서 아기를 낳아 데리고 왔다.

그 아기가 팥쥐였다.

새엄마는 자기가 낳은 팥쥐만 귀여워해 주고 콩쥐는 날마다 날마다 구박하였다.

아버지가 있을 때는 콩쥐를 팥쥐보다 더 위해 주는 체하다가 아버지만 없으면 콩쥐를 죽도록 미워하고 매질도 하였다.

새엄마는 콩쥐가 대여섯 살이 되자 부엌에서 밥을 짓게 했고, 어두운 밤에는 바느질도 시키면서 팥쥐는 늘 놀러 보내곤 하였다.

아버지가 안 계시는 어느 날 밤이었다.

새엄마는 콩쥐에게 옷감을 주며 말했다.

“밤사이에 내 치마 저고리와 우리 팥쥐 색동옷을 다 바느질해 놓아라! 내일 아침에 입고 놀러 갈 거니까 말이야.”

이렇게 큰 일을 시켜놓고 새엄마는 팥쥐와 쿨쿨 자는 것이었다.

새엄마는 기름이 아깝다고 등잔마저 감춰버렸다.

콩쥐는 울면서 마당에 나와 달빛 아래서 바느질을 하였다.

새벽에 달이 진 뒤에는 반딧불을 비추어 가며 손을 놀렸다.

콩쥐는 밤새도록 바느질을 하여 새옷을 새엄마와 팥쥐 앞에 내놓았다.

“아니, 요것이... 네가 어떻게 밤새 옷 두 벌을 바느질했단 말이냐? 누가 대신 해줬지?”

새엄마는 트집을 잡아 때리기까지 하였다.

그러던 어느 날이었다.

“오늘은 밭을 매야겠다. 팥쥐는 집 앞 배추밭을 메고, 언니인 콩쥐는 집 뒤 묵은 풀밭을 매라.”

그러면서 팥쥐에겐 쇠호미를 주고, 콩쥐에게는 나무호미를 내주었다.

‘아니, 묵은 풑밭을 어떻게 나무호미로......’

콩쥐는 걱정이 태산 같았지만 새엄마가 주는 나무호미를 들고 풀밭으로 갔다.

“히히히.....엄마, 나무호미를 가진 콩쥐언니는 풀밭을 한 발도 못 맬 거야. 그치?”

“암, 콩쥐년 어디 한 번 혼 좀 나봐라!”

팥쥐와 새엄마는 좋아서 킬킬거렸다.

정말 콩쥐의 나무호미는 금방 부러지고 말았다.

“어머나! 이 일을 어쩐담?”

콩쥐는 부러진 나무조각으로 땀을 뻘뻘 흘리며 있는 힘을 다하였다. 그렇지만 어디 될 일인가?

그런데 해가 뉘였뉘엿 넘어갈 무렴, 어디선가 검은 황소 두 마리가 나타나더니 억센 뿔과 네 발로 풀밭을 갈고 풀은 말끔히 먹어버렸다.

마음씨 나쁜 새엄마는 이 사실을 알고 더욱 울화가 났다.

‘저 미운 년을 골탕 먹이고 싶은데 누가 자꾸 도와줄까? 옳지! 이번에는 꼼짝없이 혼쭐이 날 거다!’

이렇게 마음 먹은 새엄마는 다음날 다시 콩쥐에게 일을 시켰다.

“오늘은 내가 팥쥐를 데리고 읍내 장터에 가서 꽃신을 한 켤레 사 신겨야겠다. 그동안 너는 저 마당가 독에 물을 가득채워야 한다.”

“예. 어머니 다녀오세요.”

콩쥐는 열심히 열심히 물을 길어다 부었다.

그러나 물은 한바가지도 고여 있지 않고 어디론가 사라지는 것이 아닌가!

자세히 살펴보니 독 바닥에 큰 구멍이 뚫려 있었다.

“이 일을 어찌지?”밑 빠진 독에 물을 채우라니....“

이 때 난데 없이 큰 두꺼비 한 마리가 눈을 꿈벅이며 다가왔다.

그리고는 독 안의 구멍을 감쪽같이 막아주는 것이었다.

콩쥐는 그래서 물독을 가득 채울 수 있었다.

이렇게 온갖 괴로움을 참고 이겨낸 콩쥐는 마침내 훌륭한 총각과 결혼하여 행복한 생활을 하게 되었다.

‘고진감래’란 말이 있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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