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면초가 -

四 넉 사 面 낯 면

楚 나라 초 歌 노래 가

* 사방에서 초나라의 노래가 들림.

즉 적에게 완전히 포위되어 꼼짝 못하게 된 상태를 말함.

항우와 장량

‘사면초가’란 <<사기>>의 <항우본기>라는 이야기에서 나온 말이다.

중국에서 시작된 장기를 보면, 말의 궁이 한과 초로 되어 있다.

이것은 곧 한나라와 초나라를 가리키는데, 장기는 병졸을 비롯하여 마, 포, 상, 차 그리고 궁을 보호하는 사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중국에서는 천하를 통일했던 진나라를 무찌르며 일어난 한나라와 초나라가 큰 싸움을 벌인 적이 있다.

그 싸움에서 결국은 한나라가 초나라를 무찔러 크게 이겼다.

이런 이유로 해서 장기를 둘 때 두 사람 중 고수(실력이 뛰어난 사람)가 빨간 색의 한나라 말을, 하수(실력이 모자라는 사람)가 푸른 색의 초나라 말을 가지고 두게 된다.

<<사기>>의 <항우본기>에 나오는 이야기는 참으로 재미있다.

한나라 왕은 유방이고, 초나라 왕은 항우였다.

두 나라 가운데, 처움에는 초나라가 훨씬 강하였다.

“우하하하, 감히 한나라의 유방 따위가 이 천하의 항우를 당하겠다고?”

초나라 왕 황우는 유방을 우습게 보고 점점 자만해졌다.

너무나 상대방을 얕보던 초나라 항우는 마침내 한나라 유방의 작전에 말려 들어가 해하라는 곳에서 완전히 포위당하고 말았다.

천하를 손아귀에 넣었다고 좋아하던 항우의 군사는 이제 유방의 군사에게 공격을 당하지만 헤어날 길이 없었다.

마침내 초나라 군사는 많이 죽고, 뿔뿔이 흩어져 도망 갔다.

항우가 그나마도 얼마 남지 않은 패잔병을 모아 진을 치고 있는데, 이상한 일이 벌어졌다.

밤만 되면 사방에서 초나라의 노래가 들려오는 것이었다.

그렇지 않아도 초나라 군사들은 잔뜩 풀이 죽어 고향 생각, 집 생각만 하고 있는데, 밤마다 초나라의 노래가 들려오니 더욱 고향이 그리워졌다.

한나라 군사에게 포위당해 있던 초나라 군사들은 한 사람 두 사람 창과 칼을 버리고는 고향으로 도망치기 시작하였다.

이 광경을 본 초나라의 항우는

“아, 이제 싸움은 끝났도다. 천하를 주름 잡던 초나라가 한나라에게 망하고 마는구나!”

하고 탄식하였다.

한나라에는 장량이란 장수가 있었다.

장량은 작전에도 뒤어났지만 심리전, 즉 창과 칼로 싸우기보다 마음을 움직여 사기를 잃게 하는 술책에 뛰어난 장수였다.

바로 이 장량이 노래 작전을 폈던 것이다.

장량은 초나라 군사를 포위한 뒤 화살은 한 대도 쏘지 않고 밤마다 사방에서 초나라 노래를

부르게 했던 것이다.

결국 초나라 왕 항우는 더 견딜 수가 없었다.

그는 칼을 뽑아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한나라 왕 유방은 장량의 사면초가 작전으로 천하를 차지하게 되었다.

시립서대문농아인복지관(www.s-deafcenter.org) / 에이블뉴스(www.ablenews.co.kr)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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