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체장애인협회 정상화 추진을 위한 비상대책위원회 회원 300여명(주최측 추산)은 23일 오후 서울시 노원구 방학동 한국지체장애인협회 중앙회 사무실 앞에서 결의대회를 갖고, “제7기 경기도지체장애인협회장 선임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비대위는 전병희 전 경기도지체장애인협회 시흥지회장이 상임위원장으로, 김충겸, 배상팔, 김종길, 박경철, 고영회씨 등 경기도와 전라도 지역 지체장애인협회 회원들이 공동위원장으로 참여한 조직으로 19일자로 발표된 경기도지체장애인협회장 선임 결과에 반발하고 있다.

비대위측은 이날 성명서를 내어 “인사위원회에서 종합점수 1위를 받은 김기호 후보를 선출하기로 했는데, 박덕경 중앙회장이 3위를 차지한 표창대 후보를 신임 경기도협회장으로 선출 공고한 것은 중앙회장 자신이 정관과 규정을 어기는 불법행위를 자행한 황당한 사건”이라고 선임 철회를 촉구했다.

비대위 회원들은 집회 내내 “정관과 규정을 무시한 박덕경 중앙회장을 사퇴하라”, “결단성 없는 박덕경 회장은 즉각 사퇴하라”, “인사위원 결정을 무시한 박덕경 회장은 즉시 물러가라”, “인사위원회가 장식품이냐, 인사위원회 결정을 준수하라” 등의 구호를 반복적으로 외치며 박덕경 중앙회장의 퇴진을 주장했다.

이날 집회에서 비대위 상임위원장 전병희씨, 경기도협회장 후보자 김기호씨와 조송재씨는 삭발을 감행하며 박덕경 중앙회장에 맞서 싸울 것이라고 의지를 밝혔다. 특히 전병희씨는 삭발식 이후, 휘발유 20리터 가량을 온 몸에 뿌리고 분신을 시도했으나 회원들이 제지해 불상사는 일어나지 않았다.

비대위 회원들은 오후 1시부터 2시까지 약 1시간동안 중앙회 사무실 앞에서 집회를 가진 뒤, 이번 임명 건이 철회될 때까지 거리에서 싸우자며 도로 점거를 위해 인근 도로에 진입하려다 경찰과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비대위 대변인 김원종씨는 “중앙회 앞에 한 달 가량 집회 신고를 냈고, 박덕경 중앙회장의 집 앞에도 집회신고를 냈다”며 “앞으로 보건복지가족부 앞에서도 집회를 추진하는 등 오늘을 계기로 본격적인 투쟁을 벌일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한국지체장애인협회 사무국 직원들은 이날 한 명도 출근하지 않아 비대위측 인사들과 사무국 직원들과의 직접적인 충돌은 일어나지 않았다.

지장협 중앙회 한 직원은 “시도협회장 선임은 정관상 인사위원회를 거쳐 중앙회장이 임명하도록 되어 있어서 정관에 어긋나는 일은 없었다”며 “다만 불필요한 마찰을 피하기 위해 사무국 전 직원이 지난 20일부터 재택 근무를 하고 있는 중”이라고 전했다.

소장섭 기자 (sojjang@abl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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