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곳곳서 투석전 벌어져 부상자 속출

20일 용산 참사 현장에서 열린 추모 촛불집회에 참석한 시민 수천명이 경찰과 격렬한 대치를 벌인 뒤, 서울 명동 등 도심으로 이동해 밤 늦게까지 산발적인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5백여명의 시위대들이 모인 서울 명동성당 앞에서는 경찰측과 시위대간에 투석전이 벌어지면서 시위대 4명이 머리를 심하게 다치는 등 양측에서 부상자들이 속출하고 있다.

경찰은 돌을 던지거나 몸싸움을 벌인 일부 시위대를 강제로 연행하기 시작하면서 충돌이 더욱 격해지고 있는 양상이다.

앞서 주최측 추산 5천여명, 경찰추산 1천여명의 시민들은 이날 저녁 서울 용산 4구역 재개발 지역 참사현장에 모여 철거민 추모를 위한 촛불집회를 열었다.

용산철거민 살인진압 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측이 주최한 집회에서 시민들은 “이번 참사는 국민을 무시하는 현 정권 정책 탓”이라면서 정권 퇴진 구호를 외치며 경찰과 대치를 시작했다.

이들은 한강로 한 차선을 점거하며 시위를 시작해 공식 집회가 끝난 뒤 경찰과 극렬하게 몸싸움을 벌였으며경찰은 밤 9시쯤 살수차를 동원해 시민들을 향해 물대포를 발포하는 등 강력 진압을 이어갔다.

참사 현장에서 공식 집회를 마친 시민 5백여명은 "청와대로 가자"며 용산에서 출발해 서울역을 지나 시청방향으로 행진을 진행했지만 곳곳에 경찰 병력에 막혀 명동성당 앞에 집결했다.

하지만 성당입구에서 경찰들이 시위대들의 길목을 막자, 양측에서 벽돌이 오가는 등 물리적 충돌이 벌어지고 있어 시위가 과격한 양상으로 전개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CBS사회부 조은정 기자 aori@cbs.co.kr/에이블뉴스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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