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대택(55) 씨는 거의 하루 종일 아홉 평짜리 좁은 영구임대아파트에 갇혀 지낸다. 누가 도와주지 않으면 외출은커녕 집 안에서의 일상적인 생활도 힘든 상황이다. 매일 오전 9시부터 12시까지 간병도우미가 세 시간씩 오긴 하지만 나머지 시간과 주말 내내 그는 철저하게 혼자다.

◈중증장애인의 위험한 일상

임 씨의 몸 상태는 현재 엉망이다. 두 살부터 소아마비를 앓아 왔던 그는 1998년부터 세 번이나 뇌졸중으로 쓰러졌고, 이후 심혈관질환, 루게릭, 관상동맥폐쇄성질환 등 병명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급기야 시력을 상실하고, 이가 빠지고, 다리가 오그라드는 등 상태는 점점 악화됐다. 먹어야 하는 약의 종류도 일곱 가지나 된다.

그는 현재 왼쪽 손 외에는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는 곳이 없다. 그래서 밥을 먹을 때나 씻으러 화장실을 갈 때 왼손으로 기어서 이동하는데, 한 번 움직이고 나면 관절을 파고드는 통증 때문에 한 동안 움직일 수 없다. 식사를 할 때도 뒤틀린 허리 때문에 오랫동안 앉아있을 수 없어 통증이 올 때마다 쉬면서 밥을 나눠 먹고 있어 보통 식사를 마치는 데 2시간 씩 걸린다.

이렇게 혼자 움직이다 보면 사고의 위험도 높다. 가스레인지에 음식을 올려놓고 제 때 불을 끄지 못해 큰 화재로 번질 뻔 했던 적도 있었고, 혼자 전동휠체어를 타려고 시도하다가 넘어져 발목 인대가 늘어난 적도 있다.

◈'나와 같은' 장애인 재활 위해 평생 헌신

두 살 때부터 장애인으로 살아왔던 대택 씨는 장애인으로서 받아야 했던 차별과 편견의 장벽을 과감하게 부수고 싶었다. 지금도 장애인에게는 힘든 세상이지만 임 씨가 어린 시절에는 더 했다.

장애인은 교육을 받을 수도 없고, 외출조차 마음대로 할 수 없는 분위기였다. 그래서 그는 장애인도 당당하게 홀로서기를 해야 된다는 일념으로 혼자 상경해 양화점에서 신발을 만드는 기술을 배우기 시작했다. 당시 나이 열다섯 살이었다.

신발을 만들어 번 돈으로 작은 방을 얻고, 갈 곳 없는 장애인들을 모아 무료로 숙식을 제공하는 일종의 재활원을 운영했다. 재활원은 임 씨의 수입으로 운영됐다. 생활비를 벌기 위해 신발도 만들고, 노점상도 운영하는 등 닥치는 대로 일을 했다. 정식으로 허가를 받고 국가에서 보조금을 받을 수도 있었지만 재활원을 만들 때의 취지를 잃고 싶지 않았다. 그렇게 한두 명으로 시작했던 공동체는 어느 새 아홉 명이나 됐다.

◈죽을 때까지 계속될 그통…가장 두려운 건 '혼자라는 것'

그 곳에서 아내도 만나게 됐다. 하루는 지체장애를 가지고 있는 한 여자가 어린 자식을 데리고 재활원을 찾아왔는데, 당장 맹장수술을 받아야 할 위급상황이었다. 어렵게 시립병원을 찾아 맹장수술을 시켜주고 함께 살게 됐는데, 같이 지내다보니 서로 마음이 맞아 결혼을 하게 됐다.

하지만 임 씨가 뇌졸중으로 쓰러져 1년 동안 식물인간으로 있었고, 재활원의 장애인들이 뿔뿔이 흩어지면서 아내도 변하기 시작했다. 이후 두 차례 더 뇌졸중을 일으키고, 심장병과 루게릭까지 진단 받으면서 임 씨는 더이상 일을 할 수 없게 됐다.

정부보조금 만으로는 병원비와 생활비를 감당할 수가 없었고, 빚은 늘어났다. 몸 상태가 악화되고, 경제적인 어려움도 커지자 결국 2년 전, 아내는 아이가 함께 떠나고 말았다.

“막상 그 때는 잡지 못했는데 요즘 들어 자꾸 보고 싶네요”

장애인들의 자립을 위해 평생을 헌신했던 그는 지금 홀로 쓸쓸한 투병 생활을 하고 있다. 죽기 전까지 계속될 육체의 고통보다 두려운 것은 누군가가 필요한 상황에 '혼자'라는 사실이다.

가난과 외로움으로 얼룩진 임대택 씨의 눈물겨운 사연은 CBS TV ‘수호천사 사랑의 달란트를 나눕시다’ 를 통해 볼 수 있습니다. <8월 10일(일) 오후 4시 35분 / sky life 412번, 지역 케이블 TV, CBS-TV 인터넷 방송(www.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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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의전화 : 02-2650-7840 ※보내주신 성금은 전액 임대택 씨에게 전달됩니다.

수호천사 사랑의 달란트를 나눕시다. 풍요로운 이 시대에도 빈곤, 질병, 장애, 결손 등의 이유로 고통을 겪고 있는 많은 소외된 이웃들이 있습니다. 이들의 안타까운 사연을 소개하여 우리 주위의 어려운 이웃을 돌아볼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 지역사회와 전문기관을 주축으로 사회 각 기관 및 시청자가 참여하여 나눔과 섬김을 실천함으로써 일회적 온정이 아닌 소외된 이웃의 자립을 도모하는 신 개념의 이웃사랑 프로그램입니다.[ 2008-08-07 11:27:58 ]

CBS TV 김동민 PD sunsetave@cbs.co.kr/에이블뉴스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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