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행은 예고 없이 찾아왔다. 평범한 중년의 가장이었던 삼남매의 아버지 오영수(46) 씨는 어느 날 갑자기 의식을 잃고 사지가 마비되는 예기치 못한 사고를 당했다.

그의 아내 문정숙(41) 씨는 2년 전 그 날의 일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다. 새벽 5시 55분, 잠에서 깬 정숙 씨는 화장실을 다녀왔고, 다시 잠을 청하기 위해 누웠다가 이상한 소리를 들었다. 옆에서 자고 있던 남편의 숨이 넘어가는 듯한 소리였다.

불을 켜보니 남편의 눈이 뒤집혀 있고, 팔다리가 뻣뻣하게 경직되고 있었다. 숨이 넘어가는지 목과 얼굴이 점점 보라색으로 변해가는 것이 보였다. 놀란 정숙 씨는 바로 119 응급차를 불렀고 병원으로 향했다.

재빠른 응급처치로 겨우 남편의 목숨을 건질 수 있었지만 ‘급성 허혈성 심근경색’이란 진단명과 함께 의사는 앞으로의 일을 낙관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하늘이 무너지는 것만 같았던 정숙 씨는 남편이 살아있다는 사실만으로도 가슴을 쓸어내렸다.

하지만 그 날 이후 2년에 가까운 세월을 가족들은 고통 속에 지내야 했다.

폐병 앓는 아내가 공공근로로 생계유지

건축자재사업을 했던 영수 씨는 IMF 때 부도를 맞고 큰 빚을 지게 됐다. 그로 인해 몇 년간을 생활고에 시달리며 스트레스를 받아왔는데, 워낙 책임감이 강하고 내성적인 성격이라 가족들에게 내색을 하지 않았다. 게다가 쓰러지기 몇 달 전부터 약을 먹어도 사라지지 않는 두통과 극심한 종아리 통증을 호소하면서도 영수 씨는 젊은데 별 일 있겠냐며 병원을 찾지 않았다.

당시에 바로 병원을 찾지 않았던 것이 후회가 된다는 아내 정숙 씨. 남편이 쓰러진 후, 회복을 바라며 1년 동안 지극 정성으로 간병을 한 그녀였지만 어느새 우울증이 찾아왔고, 예전에 앓았던 폐렴까지 재발해 피를 토하기도 했다.

하지만 정숙 씨 자신을 위해 병원을 찾을 형편이 아니었다. 매달 100만 원이 넘는 남편의 병원비를 마련할 방법도 없는데다 세 자녀를 키워야 하는 상황이었던 것.

그래서 견디다 못해 공동 간병인을 신청하고 일을 찾아 나선 정숙 씨. 다행히 동사무소의 도움으로 작년 10월부터 복지도우미 일을 할 수 있게 됐다. 공공근로라 한 달 평균 수입이 60여 만 원 밖에 안 돼서 정숙 씨는 주말이나 저녁에 할 수 있는 또 다른 일을 찾고 있는 중이다.

서울과 부산 오가는 가족

다만 아쉬운 것은 영수 씨와 가족들이 멀리 떨어져 있어 자주 볼 수 없다는 사실이다. 영수 씨는 친누나들이 있는 부산의 한 병원에서 간병인과 누나들이 돌아가며 봐주고 있고, 정숙 씨는 서울에서 세 아이들과 생활을 하고 있다.

정숙 씨가 일을 하는 동안 친정어머니가 잠깐씩 와서 아이들을 봐주고 있다. 어느 새 남편의 병원비와 생활비 등으로 누적된 빚은 4천여 만 원. 어떻게 갚아야 할 지 막막한 상황이다.

하지만 정숙 씨는 희망을 잃지 않는다. 불러도 대답 없는 남편이지만 언젠가는 아무 일 없었다는 듯 일어날 거라는 강한 믿음이 있다.

아빠가 깨어나면 함께 놀이동산에 가고 싶다며 눈물 흘리는 아이들을 데리고 정숙씨는 오랜만에 부산행 열차에 몸을 싣는다. 하루에도 100번이 넘게 영수 씨가 그리운 가족이지만 열차 삯이 없어 자주 찾아갈 수 없는 현실이 안타깝기만 하다.

가난과 질병으로 힘겨운 날들을 보내고 있는 오영수 씨 가족의 눈물겨운 사연은 CBS TV ‘수호천사 사랑의 달란트를 나눕시다.’ 를 통해 볼 수 있습니다. <3월 9일(일) 오후 4시 / sky life 412번, 지역 케이블 TV, CBS-TV 인터넷 방송(www.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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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호천사 사랑의 달란트를 나눕시다'

풍요로운 이 시대에도 빈곤, 질병, 장애, 결손 등의 이유로 고통을 겪고 있는 많은 소외된 이웃들이 있습니다. 이들의 안타까운 사연을 소개하여 우리 주위의 어려운 이웃을 돌아볼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 지역사회와 전문기관을 주축으로 사회 각 기관 및 시청자가 참여하여 나눔과 섬김을 실천함으로써 일회적 온정이 아닌 소외된 이웃의 자립을 도모하는 신 개념의 이웃사랑 프로그램입니다.[ 2008-03-06 14:02:39 ]

CBS TV 김동민 PD sunsetave@cbs.co.kr/에이블뉴스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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