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치매 걸린 노모와 대인기피 형

고물과 쓰레기로 가득한 마당. 20년이 넘도록 수리 한 번 하지 않은 낡은 집은 당장이라도 무너져 내릴 것만 같다. 이 집에 사는 윤순예 할머니(86)의 두 아들이 고물이나 폐지를 수집하러 다니기 때문에 지저분한 것이다.

큰 아들 강희준(54) 씨는 동네를 떠돌아다니면서 부탄가스통을 모으는데, 방 한 가득 가스통이 쌓아 놓아 위험해 보이는데도 그 곳에서 잠을 청한다. 오래 전 아내를 병으로 잃고, 곧이어 자식마저 사고로 잃게 된 후 대인기피증에 시달리고 있는 것이다. 일도 하지 않고 하루 종일 집에 있다가 오후 늦게 동네를 떠돌며 고물을 찾아다니고 있다.

이런 사정으로 사실상 가장은 동생인 희철(46) 씨다. 경미하지만 인지지각장애가 있어 지금까지 장가도 가지 않았던 희철 씨는 중풍으로 아버지를 일찍 여의고 어머니와 살고 있었다.

6년 전, 어머니에게 두 번째 중풍이 찾아와 아예 거동을 할 수 없게 되자 지극 정성으로 어머니를 보살펴 왔다. 식사도움과 용변처리는 물론 욕창이 생기지 않도록 체위를 변경해 드리는 등 그의 삶은 어머니 위주로 돌아가고 있다.

▲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고통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어머니가 쓰러지시면서 희철 씨는 오토바이 사고를 당했다. 일용직으로 공사현장에서 일을 하던 그는 일터가 있는 시내까지 오토바이로 출퇴근을 했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대형트럭과 부딪혔다.

다행히 헬멧을 썼기 때문에 큰 사고를 막을 수 있었지만 양쪽 턱 관절이 부러져 수술을 받아야 했다. 수술 후에도 완전히 회복하지 못해 지금까지 후유증으로 고생하고 있는데, 딱딱한 것을 씹지 못하고 턱이 비뚤어져 말할 때 발음도 샌다. 오토바이가 없으면 일을 하러 다닐 수가 없어서 사고의 악몽을 떨치기도 전에 희철 씨는 오토바이를 수리해 몰고 다녀야 했다.

인지 장애와 교통사고 부상으로 다시 일을 구할 수 없었던 그는 현재 면사무소에서 공공근로를 하고 있다. 한 달 월급 30만 원과 어머니 앞으로 나오는 정부보조금 20만 원으로 세 식구가 살아가기에는 매우 빠듯한 형편이다.

▲ 효행상 받은 소문난 효자

매일 새벽 일어나 운동을 하고, 어머니가 좋아하는 라디오 프로그램을 틀어드린 후 일을 하러 나갔다가 점심때가 되면 다시 집으로 돌아오는 희철 씨. 어머니와 형의 점심식사를 챙겨드리고 또 다시 일을 하러 나간다. 일을 하다가도 휴식 시간에는 어머니가 잘 계시는지 집으로 안부전화를 드린다.

그의 이런 지극한 효심은 사람들의 입을 통해 주변에 알려졌고, 경찰서에서 이를 칭찬하기 위해 효행상을 수여했다. 하지만 그의 이런 정성에도 불구하고 어머니의 치매는 점점 더 심해지고 있다.

기름 값이 없어 보일러 대신 전기장판에 의지해 추운 겨울을 보내고 있는 세 식구. 밤새 어머니가 찾으실까봐 어머니 곁에서 잠드는 희철 씨의 새해 소망은 한 가지다.

새해에는 어머니의 건강이 나아지고 세 식구가 더 이상 배고픔과 추위에 떨지 않는 것이다. 장가도 못 가고 고생하는 아들이 불쌍해서 아이처럼 우는 어머니를 달래는 아들의 거친 손이 애틋하게 여겨진다.

가난과 질병으로 고통 받는 윤순예 할머니와 아들의 눈물겨운 사연은 CBS TV '수호천사 사랑의 달란트를 나눕시다.' 를 통해 볼 수 있다. <1월 20일(일) 오후 4시 / sky life 412번, 지역 케이블 TV, CBS-TV 인터넷 방송(www.CBS.co.kr)>

▲ 후원방법

※계좌 : 기업은행 1004-1009-91 (예금주 (재) 기독교 방송) ※ARS : 060-808-1009※문의전화 : 02-2650-7840 ※보내주신 성금은 전액 '윤순예'할머니에게 전달된다.

▲ 수호천사 사랑의 달란트를 나눕시다

풍요로운 이 시대에도 빈곤, 질병, 장애, 결손 등의 이유로 고통을 겪고 있는 많은 소외된 이웃들이 있다. 이들의 안타까운 사연을 소개하여 우리 주위의 어려운 이웃을 돌아볼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 지역사회와 전문기관을 주축으로 사회 각 기관 및 시청자가 참여하여 나눔과 섬김을 실천함으로써 일회적 온정이 아닌 소외된 이웃의 자립을 도모하는 신 개념의 이웃사랑 프로그램입니다

CBS TV 김동민 PD sunsetave@cbs.co.kr/에이블뉴스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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