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오륙도스카이워크, 전동휠체어 사용인 걸어갈 수 없다?

자막] 부산광역시 (2015.07.31)

35미터 해안 절벽 위에 설치되어 있는 오륙도 스카이워크입니다.

하늘을 걷는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지난해 약 80만 명의 관광객들이 이곳을 찾았다고 합니다.

전동휠체어를 사용하는 안강옥 씨도 유리 위를 걷는 짜릿함을 느낄 수 있을까요?

안강옥 (사상구 장애인자립생활센터 활동가)

저한테는 몸이죠 이거 (전동휠체어) 없으면 이동 자체를 못하니까...

안강옥 씨는 전동휠체어가 아니면 걸어갈 수 없습니다.

그런 그에게 휠체어를 놓고 가라고 했습니다.

오륙도 스카이워크 출입통제소 관계자 (음성변조)

휠체어는 여기 두고 내려서 가셔야 됩니다 전동(휠체어)은 못 들어가거든요

그냥 일반 (수동)휠체어는 들어갈 수 있는데 전동휠체어는 저기 못 들어가요

안강옥 (사상구 장애인자립생활센터 활동가)

제가 오늘 간 게 세 번째예요 처음에는 둘이서 갔고,

두 번째 갈 때는 휠체어 사용인 3명이 갔고요

근데 같은 대답을 들었거든요 두 번째까지...

오륙도 스카이워크 출입통제소 관계자 (음성변조)

그러면 수동휠체어는 구비를 하고 있는 거예요? 그런 건 없습니다

전동휠체어 때문에 안 된다고 했습니다.

오륙도 스카이워크 출입통제소 관계자 (음성변조)

왜냐하면 저 유리 1장당 5명이 올라가면 안 되거든요

5명이 올라가면 위험하다는 강화유리, 전동휠체어 사용인들이 올라갈 수 없는 무게일까요?

대한민국 성인 남성의 평균 체중은 70킬로그램, 4명이 동시에 올라간다면 280킬로그램이 됩니다.

안강옥 씨의 전동휠체어는 130킬로그램 정도라고 했습니다.

몸무게가 150킬로그램이라고 해도 성인 남성 4명과 동일한 무게입니다.

하지만 안강옥 씨의 몸무게는 두 자리입니다.

때문에 충분히 들어갈 수 있습니다.

안강옥 (사상구 장애인자립생활센터 활동가)

남들도 가는데 나도 한번 가고 싶은 마음이 있잖아요

오륙도 스카이워크 출입통제소 관계자 (음성변조)

저같이 전동(휠체어)으로 오는 분들이 많잖아요? 근데 한 번도 안 들어오셨어요

전동휠체어 사용인들이 들어가게 되면 비장애인들을 방해한다고 했습니다.

오륙도 스카이워크 출입통제소 관계자 (음성변조)

이렇게 복잡한데 (들어) 가시는 게 서로가 불편하지 않나, 그 이야기고...

사람이 지나가는데 서로가 불편할 게 뭐가 있습니까?

앞에 사람들이 쭉쭉 가니까 서로가 그거하다 이 말이죠

이분이야 들어가시면 되지만 다른 분한테 방해가 된다 이 말이죠

2013년도에 개장한 오륙도 스카이워크, 안강옥 씨에게도 드디어 문이 열렸습니다.

오륙도 스카이워크 출입통제소 관계자 (음성변조)

일단 들어가십시오

최초입니다.

전동휠체어를 사용하는 안강옥 씨가 스카이워크를 걸어가고 있습니다.

오륙도 스카이워크 출입통제소 관계자 (음성변조)

이때까지 전동차(전동휠체어)는 한 번도 안 넣었어요

일반 (수동)휠체어는 다 들어갔는데, 저번에도 전동차(전동휠체어)가 와가지고

(입장 가능한) 시간 물어보길래 아침에 좀 일찍 오시면 된다고 하니까 알겠다고 해가지고,

그러고는 안 오시더라고요

안강옥 (사상구 장애인자립생활센터 활동가)

좋아요 하하하 되게 좋다

안강옥 (사상구 장애인자립생활센터 활동가)

제가 갔다 왔다는 얘기를 들으면 다른 사람들이 가잖아요

그러면 그 사람들은 될 수도 있고, 오늘처럼 취재진이 가는 거랑 안가는 거랑 대답이 달라지거든요

나는 가니까 또 안 되더라, 그 사람들은 안 되면 포기하고 돌아오잖아요

자막] 17일 후

시설관리사업소 관계자 (음성변조) 2015.08.17

전동휠체어 타고 들어갈 수는 없습니까?

예 예 유리라서 혹시나 안전에 문제가 생길까봐 전동휠체어는 못 들어갑니다

안전상이라면 깨질 수 있다는 뜻인가요? 예 맞습니다

혹시나 하는 그런 것 때문에, 저희가 그런 거는 통과를 못시키고 있습니다

오륙도 스카이워크 시공업체 관계자에게 문의한 결과 강화유리는 1.3톤까지 견딜 수 있다고 했습니다.

노경수 (사상구 장애인자립생활센터 소장)

휠체어는 신체의 일부죠 이 전동휠체어를 사용해서 저는 걸어 다니는 거고

건강한 사람들이 다리를 이용해서 이동하는 것처럼 휠체어를 통해서 저는 이동하는 것이고

내 다리 역할을 하는 거죠 그래서 신체의 일부라고 생각을 하고요

소중하고 꼭 필요한 나와는 분리가 될 수 없는 신체의 일부입니다

촬영협조

사상구 장애인자립생활센터

감독 정승천 (daetongreyong@hanmail.net)

*정승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현재 부산지역에서 장애인 문제, 환경 문제 등과 관련한 독립다큐멘터리를 만드는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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