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올림픽교차로 환승센터, 시각장애인 배제?

자막] 부산광역시 (2018.03.12)

이상훈 (해운대 장애인자립생활센터 팀장)

여기는 더 심하네요 그렇죠 여기에 점형블록이 있는데 끊어졌어요

끝나고 한참 더 가야돼요 한참 더 가...

여기 있어요 여기 있네요 거리가 떨어져 있으니까 내가 만약 이리로 오더라도

횡단보도가 어디에 있는 줄 모르는 거예요 저는 찻길로 건널 수밖에 없는 그런 상황이네요

신호등은 저쪽에 있고 횡단보도는 여기서 끝나는 거예요

저는 소리만 듣고 가다보니까 저쪽으로 갈 수밖에 없거든요 시각장애인들은...

이렇게 멀리 떨어져 있으면 엉뚱한 방향으로 가게 되요 여기가 어딘 줄을 몰라요

소리는 나는데 점자블록이 없으니까 음향신호기가 있는 곳에서 바로 점자블록이 느껴졌으면...

만약에 음향신호기가 여기에 설치돼 있으면 점자블록이 있으니까 여기가 맞구나 했을 거예요

근데 와서 보니까 (점자블록이) 없기 때문에 여기도 아니고 저기도 아닌 거예요

여긴가 저긴가 혼자서 헤매고 있어요 여기 (횡단보도) 찾는데 대단히 시간을 끌어버렸죠

횡단보도 바로 옆에 음향신호기를 설치해서 버튼을 누르고 바로 건너갈 수 있게 그렇게 해줘야죠

저쪽에 있으면 여기를 또 찾아야 되요 제가 이쪽에서 왔을 때는 음향신호기가 없는 줄 알겠죠

아무것도 없네, 음향신호기가 어디인줄 어떻게 알겁니까? 있으나마나 한 거죠 저기는...

횡단보도 끝에 아무리 찾아도 음향신호기가 없는데...

지금 점자블록이 횡단보도 끝나는 곳에 바로, 횡단보도 끝나는 지점에 바로 손이 닿는 위치에

신호기 버튼이 돼 있고요 점자도 잘 찍혀 있습니다

음향신호기

잠시만 기다려 주십시오 올림픽기념 국민생활관 방향 횡단보도입니다

이상훈 (해운대 장애인자립생활센터 팀장)

여기에 막혀 있잖아요 신호등 (버튼이) 어디에 갔냐고요

그래서 옆으로 가려고 했더니 나무로 막아놨어요 그러면 여기는 아무것도 없다고 생각하겠죠

여기는 지금 나무고 여기는 기둥, 그러니까 여기에 뭐가 있어야 됩니까?

여기에 음향신호기가 있어야 되죠 (점형블록이) 끝나는 자리에, 여기에 음향신호기가 있어야죠

이런 거 설치할 수 있으면서 이거는 왜 이렇게 설치합니까?

이거를 여기에 설치해야죠 차라리 이걸 밖에다 설치하고...

시각장애인에게 여기가 끝이에요 여기가 경계선이에요 넘자 마라예요

보이는 사람들은 누르면 되겠네, 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시각장애인들은 여기가 끝이에요

경계선이 있잖아요 누가 이용합니까? 시각장애인이 이용해요 비장애인이 이용하는 거 아니잖아요

보이네, 눈에 보이네 이거 있어도 보이니까 누르면 되지...

시각장애인이 쓴다는 걸 전혀 생각을 안 하고 있어요

저 장치가 누구를 위한, 누구 용인이지를 아예 구별을 못하고 있는 것 같아요

뭣 때문에 저 장치를 설치하는지를 모르고 있는 것 같아요

아... 지금 (건너편) 소리가 잘 안 들리거든요 다시 한 번 해봐야겠습니다

음향신호기

잠시만 기다려주십시오 환승센터 버스중앙차로 횡단보도입니다

이상훈 (해운대 장애인자립생활센터 팀장)

여기가 환승센터 중앙차로라는 말 아닙니까? 방면이라는 말은 안 붙였는데...

방향이라는 말은 안 나왔어요

음향신호기

환승센터 버스중앙차로 횡단보도의 녹색불이 켜졌습니다 건너가도 좋습니다

이상훈 (해운대 장애인자립생활센터 팀장)

자꾸 뒤에서 소리가 나거든요 계속...

음향신호기

잠시만 기다려주십시오 환승센터 버스중앙차로 횡단보도입니다

이상훈 (해운대 장애인자립생활센터 팀장)

소리가 나기는 났네요

어떤 이유가 있을 것 같은데, 나름대로 논리는 있을 것 같아요

이거 누르면 동시에 건널 수 있게 하자, 이런 것 같은데, 나름대로 논리는 있을 것 같은데

그거는 자기들만 아는 신호고...

시각장애인들은 음향신호기가 앞뒤로 소리가 나야된다고 생각을 하는데

앞뒤로 소리가 나는 게 아니고 옆에서, 앞에서, 뒤에서 다 나버리니까

여기 (신호가) 끝나니까 저쪽에서 나네요

그러니까 저기서 건너와서 저거 소리 듣고 건너가라는 소리 같아요

하지만 반대쪽에서 (건너올 때는) 안 되죠 그래서 이것도 잘못 설치가 된 거죠

한쪽 방향에서만 이용할 수밖에 없는 그런 신호등이죠

음향신호기

올림픽기념 국민생활관 방향 횡단보도의 녹색불이 켜졌습니다 건너가도 좋습니다

이상훈 (해운대 장애인자립생활센터 팀장)

저쪽에서도 띠디딩 울려야 되는데 안 울려요 한쪽만 울려요 한쪽만 (소리가) 나면은...

제가 아무리 뒤에서 소리가 나도 정확하게 갈 수가 없어요 분명히 틀어집니다

왜? 이리로 가도 내 뒤고, 저리 가도 내 뒤니까

그래서 이거는 있으나마나한 거죠 왜? 저리로 건너가야 되는데 제가 못 건너가고 있습니다

횡단보도도 못 건너게 만들고 버스도 이용할 수 없게 만든 거예요

눈으로 볼 수 있는 비장애인용 신호등이 1개만 붙어 있는 게 없잖아요 그렇죠

양쪽에 2개가 쌍으로 돼 있는 거예요 그러면 음향신호기도 쌍으로 2개가 돼 있어야합니다

버튼도 2개, 음향신호기도 2개 이렇게 돼 있어야지만 제대로 작동을 합니다

시각장애인을 아예 배제해버린 그런 결과를 낳았다고 생각합니다

단순하게 횡단보도만 이용 못하는 사항이 아닙니다

횡단보도도 이용 못하지만 버스를 탈 기회까지 없애버린 거라고 생각합니다

한마디로 나비효과죠 조그마한 행정착오가 이렇게 심각한...

여파가, 영향이 확장될 수 있는 그런 경우가 발생했다고 생각합니다

촬영협조

해운대 장애인자립생활센터

감독 정승천 (daetongreyong@hanmail.net)

*정승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현재 부산지역에서 장애인 문제, 환경 문제 등과 관련한 독립다큐멘터리를 만드는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장애인 곁을 든든하게 지켜주는 대안언론 에이블뉴스(ablenews.co.kr)-

-에이블뉴스 기사 제보 및 보도자료 발송 ablenews@ablenews.co.kr-

저작권자 © 에이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