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점자교실 수업 중인 모습. ⓒ부산점자도서관

부산점자도서관(관장 김성미)에서는 지난 9월 27일(화)부터 주 2회씩 시각장애인이 아닌 비장애인을 대상으로 '주민점자교실' 프로그램을 실시했다.

점자는 1칸에 6개의 점으로 이루어진 시각장애인의 촉각 문자인데 이에 대한 교육을 통해 지역의 많은 비장애인들이 시각장애인을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기회를 갖고자 추진된 프로그램으로서, 총 8명이 이 프로그램에 참석해 함께했다.

종교 단체에서 시각장애인들을 만나다가 그들을 더 많이 이해해 보기 위해서, 시각장애인을 위한 대체도서 제작 자원봉사 활동을 하다가 그들의 문자를 배워보고 싶어서, 수화를 배우다 수화 선생님과 수강생들이 점자도 배워보자고 의기투합 한 경우 등 그 참가 이유와 경로는 다양하다. 10대에서 50대까지 참가자의 연령도 다양하고, 직업, 사는 곳도 다양하지만, 점자 공부에 대한 열정은 한결같다.

10월 25일(화)에 종강을 맞는 이 프로그램은 6회의 교육 과정을 마치고 직접 점자를 찍어서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점자라벨도서를 만드는 과정 중에 있다. 부산점자도서관 관장 김성미(여, 48세)는 "점자를 통해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더욱 가까워지는 계기를 마련한 것 같아 좋고, 올 해에 좋은 결실을 거둔 것처럼, 앞으로 매 년 봄과 가을 2차례씩 이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실시하겠다."라고 했다.

아내와 함께 수강하였던 곽태섭(남, 55세) 씨는 "부부가 오랜 기간 일을 하다가 은퇴했는데, 이제 뭔가 보람된 일을 하고 싶었어요. 점자를 배우면서 앞으로 해야 할 가치 있는 일이 무엇인지 그 방향을 잡을 수 있는 빛을 얻고 희망을 갖게 되었어요."고 한다.

이들은 교육이 끝난 이후에도 매주 모임을 갖고 점자라벨도서 제작을 포함하여 꾸준히 시각장애인을 위한 가치 있는 활동을 하기로 했으며, 모임의 이름을 고민하고 있다. 먹고 사는 문제, 각박해지는 인간관계, 하루하루가 힘겨운 현대인들... 몇 십년간 힘겹게 앞만 보고 살았기 때문에, 이제는...", 하루하루 나를 위해서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조금만 시간을 내어...", "사회에서 내가 할 가치 있는 일은 뭐가 있을까?"라고 말하는 이런 이웃들이 있기 때문에 우리가 사는 세상이 아직 훈훈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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