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인환의 월요 칼럼 >

‘다부처 연구개발 사업’ 속 장애인 위한 기술

 

MC: <서인환의 월요칼럼>

서인환 장애칼럼니스트와 함께합니다.

 

♣ 서인환칼럼니스트 인터뷰 ♣

1) 최근 서울 시내 한 호텔에서 열린

‘다부처 연구개발 협력 포럼’에 참석하셨다고 들었습니다.

어떤 포럼이었나요?

장애와 관련된 포럼인가요?

 

이 포럼은 보건복지부 국립재활원,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문화체육관광부, 산림청, 한국연구재단, 한국콘텐츠진흥원, 한국임업진흥원이 공동 주최를 하였는데 장애인단체, 연구개발 참여자, 정부 부처 담당자, 의료전문인, 체육과 재활치료 전문가 등 다양한 사람들이 참석했다. 이 포럼은 ‘지역사회 장애인 스마트 운동기기 및 서비스 연구개발사업’에 대해 소개하고, 여러 단체의 의견을 청취하는 순으로 진행됐다.

 

2) 그렇군요. 관련 사업은 여러 부처가 참여할 정도로

규모가 큰 사업인가봐요?

 

이 연구개발사업은 2021년부터 3년 연구과제로 다부처 연구과제로 선정되어 보건복지부와 문화체육관광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각각 150억원, 그리고 산림청이 45억원을 투입하는 495억원이 소요되는 대규모 연구과제다.

장애인건강권법에서 정한 재활운동사업을 실시하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것으로, 윤석열 정부의 디지털 플랫폼 정부혁신 생태계 조성과 디지털 헬스와 스포츠 건강관리의 국정과제와 맥을 같이하고 있다.

 

3) 그럼 각 부처들이 맡은 역할과 연구과제에 대해

소개해주시겠습니까.

다부처 협력사업으로 과기정통부 연구재단은 공공기반 재활운동 빅 데이터 플랫폼 개발사업을 맡는다. 빅 데이터는 흩어져 있는 여러 부처별 정보들을 서로 융합하는 것으로, 한 사람 개인정보들을 서로 연결하여 수집하고,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유용한 정보를 만들어내기 위한 플랫폼을 구축하는 것이다. 플랫폼은 정보들을 모으고 다시 내보내는 디지털 공간이다.

연구의 중심체인 국립재활원은 장애인이 이용할 수 있는 운동기기를 6종 개발하고, 데이터를 통합하고 연계할 수 있는 시스템을 4종 개발한다. 그리고 재활운동 프로그램을 5종 개발하는 역할도 맡는다.

문화체육관광부 한국콘텐츠진흥원은 지역사회 기반 장애인 재활운동 서비스를 개발한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지능형 개인 맞춤 재활운동 서비스 기술로 재활운동 증감(VR) 디바이스 개발과 지역사회 인프라 연계기술을 개발하는 역할을 한다. 인지신체기능 모니터링과 평가 기술과 행동강화 기술, 신체증감 솔류션 등을 개발하여 리빙맵에서 실험하게 된다. 진료데이터, 웨어러블 데이터베이스, 재활운동 데이터베이스, 대상자, 운동관리사, 리빙맨센터 정보 등의 콘텐츠를 구축한다.

 

4) 또 다른 부처에서는 어떤 과제들을 수행하게 되나요?

 

산림청 임업진흥원은 도시 숲 산림치유 프로그램과 실감 산림치유 공간 구현, 재활과 치유의 임상효과를 규명하는 연구 등 6개 과제를 수행한다. 치유자원과 재활체육을 연계하여 확산하는 헬스케어 기술 개발과 빅 데이터를 활용한 치유효과 분석, 지능형 헬스케어 재활운동 임상연구를 하게 된다.

재활운동 기기 개발은 가천대학교와 고려대학교의 상지운동기기, 휴카시스템과 리더스재활로봇의 하지운동기기, 신라대학교와 엠엘피의 전신운동기기, 한동대학교와 에이치아이엘의 생체계측기술 등이 개발 중이다. 각종 운동기기에 계측기가 부착되어 체온, 산소포화도, 심박수 등 생체정보가 측정되고 이 데이터는 플랫폼에 모이게 된다. 플랫폼은 정보 수집 플랫폼, 정보 분석 플랫폼, 정보 서비스 플랫폼으로 구성된다.

프로그램 시스템 개발은 사회복귀 장애인의 신체활동 증진을 위한 기존 부처 서비스 연계 시범 프로그램 개발 및 유효성 검증, 장애인의 운동 위험도 분류체계 구축 및 검증 연구, 장애 유형별 재활운동 프로그램 개발 지침과 평가항목 개발, 척수장애인 건강체력 가이드라인 및 만성질환 위험도 예측 모델 개발, STEP(공간, 과업, 장비, 사람) 기반 재활운동 및 체육 관련 프로그램 개발 및 검증확산에 관한 연구, 데이터 통합 및 부처간 연계방안 연구, 빅 데이터 활용을 위한 연구 데이터 관리시스템 개발 등이다.

세종 충남대학교병원과 국립재활원에서 200평 규모의 리빙맵을 만들어 기존 및 개발된 재활운동기기를 설치하고, 운영을 통해 각종 데이터를 축적하게 된다. 리빙맵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공동체 실험공간을 말한다.

 

5) 정말 다양한 연구과제를 수행하는군요.

다부처간의 협력으로 진행되고 있는 연구과제 내용.

더 소개해주시겠습니까.

 

청주대학교 김유신 교수는 지역사회 복귀 장애인 신체활동 증진을 위한 다부처 연계 프로그램 개발과 유효성 검증 연구를 맡고 있는데, 부처별로 산재한 재활운동체육의 프로그램들을 연계할 수 있도록 플랫폼을 구축하는 것을 최종 목표로 하고 있다. 각종 재활체육 프로그램을 실태 조사하여 데이터베이스화하여 장애인에게 정보를 제공한 결과 이동수단의 편리함이나 함께 운동할 동료가 생겨 효과나 만족도가 좋아졌다고 말했다. 플랫폼 사이트의 각 화면을 보여주면서 기관별 서비스 정보 제공이 매우 중요함을 강조하였다. 연세대학교 김종배 교수는 지능형 재활운동 기기 개발 및 서비스와 리빙맵에 대해 발표를 하였다. 장애인들에게 인기 있는 코끼리 운동기기를 비롯해 총 16건의 운동기기와 계측장치를 개발하였다고 했다. 응용 프로그램과 서비스 개발은 재활운동을 하는 교재개발을 의미하는 프로그램이 아니라 그러한 프로그램을 평가하거나 개발하기 위한 검증 프로그램들이었다. 리빙맵에서는 운동능력평가와 근력 지구력평가, 심폐체력평가, 신체구성평가 등을 통해 운동처방을 하는 것을 시험하고 있다고 했다.

클루피(주)의 조동훈 의장은 재활운동 서비스 구현을 위한 데이터와 연계방식에 대해 발표했다. 용어의 표준과 표준 도메인이 있어야 정보교환이나 연계가 가능한데, 플랫폼의 데이터 모델링이나 프로세서 역시 표준이 필요하다. 데이터 수집에서의 OHDSI OMOP CDM 등의 단체표준과 EMR 진료기록 정보교환을 위한 FHIR 표준, 빅 데이터 구축을 위한 CDISC 표준 등을 소개했다. 각 기관별 개별 데이터에서 엑셀로 추출하여 통계처리를 하거나 가공할 수 있도록 하고, 플랫폼에서 다른 정보와 연결되게 된다. 인공지능 등이 활용할 수 있도록 빅 데이터를 구축하여 가는 방식이다.

 

6) 전문성이 있는 연구들이라 어려운 내용도 있습니다만,

이 모든게 장애인을 위한 연구과제이니,

장애인 당사자들의 의견도 충분히 반영되면 좋을텐데,

그래서 포럼을 연거겠죠.

포럼에서 나온 참석자들의 의견도 정리해주시겠습니까.

 

토론에 나선 장애인당사자나 치료사들은 개발되는 운동기기의 접근성과 리빙맵의 물리적 편의시설 설치기준, 기기와 정보 등의 접근성과 유니버설 디자인을 강조했고 심리적 접근성까지 갖추어야 함을 주장했다. 낙상 등의 안전과 접근성은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또한 리빙맵은 초기 개발 단계에서 사용할 용어로 앞으로 시범사업으로 확대되면 운동센터 등의 용어가 적절하다고 제안했다. 연구단에서 2023년에 앞으로 13개소의 운동센터를 설치할 계획을 수립하겠다고 하였는데, 설치를 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계획을 만들겠다는 것이니 구체적으로 법적 제도적 정비와 인력, 예산, 전략, 프로그램 등이 확충될 수 있는 방안을 별도의 연구과제로 수행하기를 주문하기도 했다. 시각장애인에게는 충돌방지가 되고 음성으로 결과나 사용 안내를 하기도 하고, 발달장애인에게는 인공지능과 대화하면서 운동기기를 사용하는 것, 플랫폼에서 자신의 운동계획 수립과 평가, 관리를 받기도 하고 각종 정보를 얻을 수도 있으며, 전문가들은 플랫폼에서 각종 데이터를 이용하여 운동 프로그램 개발과 연구가 진행되는 환경 구축이 연구에서 그치지 않고 실재 지역사회에서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로 실용화가 되지 않는다면 이 연구는 실패한 연구로 예산 낭비가 될 것이므로 구체적 실용화 방안이 뒷받침되도록 하는 방안이 연구에 포함되도록 하고, 당사자의 참여로 연구의 대상이 아닌 주체자로 참여가 보장되기를 바란다.

 

 

-장애인 곁을 든든하게 지켜주는 대안언론 에이블뉴스(ablenews.co.kr)-

 

-에이블뉴스 기사 제보 및 보도자료 발송 ablenews@ablenews.co.kr-

저작권자 © 에이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