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인환의 월요 칼럼 >

“아직도 장애인 안전은 갈 길 멀다”

 

MC: <서인환의 월요칼럼>

서인환 장애칼럼니스트와 함께합니다.

 

♣ 서인환칼럼니스트 인터뷰 ♣

1) 최근 대구에서 열린 ‘2022 산업안전박람회’에 다녀오셨다구요.

 

‘2022 산업안전박람회’가 대구 엑스코 동관에서 지난 12일부터 3일간 열렸다. 전시회에 참가한 업체는 250개 업체로 전시 부스는 700개나 되는 대규모 전시회였다. 행정안전부와 산업통상자원부 등 중앙정부를 비롯해 지자체, 공공기관, 학계, 제조업체 등이 참여했다. 재난안전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지역 균형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올해는 지방에서 개최된 것이다.

 

2) 장애인은 안전 사고에 취약한 만큼,

박람회 이곳 저곳을 꼼꼼하게 챙겨보셨을텐데요.

박람회를 둘러본 느낌은 어떠셨나요?

 

지자체들은 안전통제시스템이나 안전관리를 위한 각 지자체별 사업을 홍보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었는데, 아직 개발 중이거나 실증시험 중인 것이어서 안전관리에 대한 기대를 할 수는 있겠으나 당장 안전한 보호를 받을 수 있다는 정보를 얻기에는 다소 부족한 면이 있었다. 특히 부산은 스마트시티라는 현수막에 어울리는 스마트시티 기술을 이용한 안전시스템 구축을 기대하게 만들었지만, 전시품목은 타이틀과는 거리가 있는 것을 출품했다.

박람회는 방재, 보안, 산업안전, 생활안전, 교통해양, 공공안전 서비스의 6개 분야로 포스코, CJ올리브네트웍스, KT 등의 대기업도 눈에 띄었고 한국산업보건공단, 한국건설환경시험연구원, 대구도시공사, 경북도개발공사 등 공공기관이 50여개나 참여했다. 한국건설환경시험연구원은 대기오염과 미세먼지 관리의 제품에 대한 시험평가기관으로 안전시험평가에 대한 대국민 이해를 돕는 전시를 통해 안전에 대한 신뢰성을 주려는 의도가 엿보였다.

 

3) 박람회에 출품된 전시품은 어떤 것들이 있었습니까.

 

토목건축 현장이나 산업현장에서 공사기기의 움직임을 주의하도록 음성으로 알려주는 것이나, 가스 유출을 감지하는 볼, 산업유독가스 유출을 알 수 있도록 두꺼운 비닐 마스크 흡입구에 리트머스지를 부착한 마스크, 화재 대피 시에 연기를 흡입하는 것을 억제하기 위한 습식손수건 등에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그리고 드론을 이용한 대기오염 측정이나 안전감시, 로봇을 이용한 영상 스캔을 통하여 장애물을 탐지하는 기술 등은 안전에 4차산업의 신기술의 현 수준을 알 수 있었고 재연마스크와 교통사고 시 유리창을 깨뜨리는 망치, 안전벨트를 자르는 칼, 앱과 연동하여 마스크 교체 시기를 알려주는 다기능을 갖춘 세이프티씰을 전시한 부스에서 ‘당신의 안전을 휴대하다’라는 문구는 안전불감증을 가진 사람들에게 경각심을 일으키는 데 매우 신선함을 주었다. 금속 소화기함의 설치로 인해 충돌시 상처를 예방하기 위해 플라스틱 소화기함을 선보였는데 어린이 시설에 매우 적합해 보였다. 투척 소화기는 일반화되어 사용의 편리성은 증진되었지만, 장애인이 사용하기에는 아직도 손잡이의 편리성 등 개선할 점이 보였다. 다수인 피난설비 ‘내리고’는 비장애인용은 이제 LH 등과 협약을 하거나 설치에 필요한 법 개정이 이루어져 설치가 촉진될 것으로 여겨지는데, 휠체어 장애인을 위한 하강식 무동력 피난설비는 아직 대중의 관심도가 낮고 복지시설 등에 설치하는 정도로 영업영역도 축소하고 있어 전시되지는 않았다.

 

4) 그렇군요. 눈여겨볼만한 부대행사도 있었다구요.

 

부대행사로 많은 포럼이 개최되었는데, 특히 한국지능형사물인터넷협회가 주관한 생활안전포럼에서는 “취약계층 생활안전을 위한 서비스”란 주제로 다루어졌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 김용운 책임연구원이 발표한 ‘생활안전 위험 예방서비스 및 실증현황’이라는 주제에서는 대구지역에서 현재 일부 실증을 위한 시범 운영이 되고 있으나 아직 앱이 공개되지는 않은 상태였다. 하지만 앞으로 대구 전 지역으로 서비스가 확대될 것이라고 했다.

K-카드라는 이 서비스는 일상생활 위험 알림 서비스, 유해물질 위험 알림 서비스, 실종사고 알림 서비스, 유행병 위험 알림 서비스, 대기질 알림 서비스, 침수, 화재, 붕괴 등의 위험 알림 서비스 외에도 독거인 안심 서비스가 포함되어 있었다. 개인별 맞춤형 서비스를 위해 장애인의 신상정보를 사전에 등록할 수 있고 접근성을 위해 노력한 면이 보이지만 장애인을 위한 위험 안내서비스의 방법이나 콘텐츠는 부족해 보였다.

 

5) 포럼에서 취약계층의 안전과 관련한 발표 내용,

또 어떤게 있었나요?

 

핸디소프트 최승일 상무가 발표한 ‘생활안전 예방서비스를 위한 지능형 플랫폼 소개’라는 주제에서는 데이터 수집 서버 플랫폼과 분석 서버플랫폼을 개발을 맡은 (주)와이즈넛, 공간관리 서버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는 (주)올포랜드, 서비스 서버플랫폼을 개발하고 있는 (주)아이브랩, 접근성 프로파일 개발을 맡은 한국 ICT 접근성 연구센터와 연계하여 인공지능을 이용한 생활안전 플랫폼을 소개하였다. 연구개발 지원사업으로 추진되는 이 플랫폼은 앞서 발표한 대구지역 서비스의 플랫폼이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 권승준 책임연구원이 발표한 ‘실감형 콘텐츠 기반 안전교육 기술개발 현황’이라는 주제에서는 국내외 여러 안전교육 콘텐츠들을 소개하였는데, 심폐소생술 교육 VR, 홍수 대피 VR, 산업안전교육 매타버스 등을 소개하였다. 그리고 아직 매타버스를 이용한 콘텐츠 개발은 비용이 많이 들고 아직 실감 상호작용 콘텐츠 기술 수준이 해결하지 못한 부분들이 있어 VR로 콘텐츠를 개발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하면서, ‘생애 주기별 실감형 생활안전 체험 교육’ VR를 개발하고 있음을 소개하였다.

아파트 화재 데모를 통한 햅틱 시뮬레이터, 승강기 안전교육 등을 개발하였는데, 영상 제스처 인식 기술을 이용하여 교육 대상자의 반응을 개인 프로파일로 하여 교육 난이도를 정할 수 있도록 하였다.

에스씨이 손학 대표는 ‘안전 취약계층을 위한 ICT 서비스 접근성 개선 방안’이란 주제로 발표를 하였는데, 유엔권리위원회의 한국정부에 대한 권고안에서 재난 부분을 소개하면서 재난안전관리와 안전 활동공간 조성, 안전문화 확산과 안전교육의 14대 장애인 안전종합대책을 설명하고 제도와 서비스, 콘텐츠가 균형 있게 발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개인별 프로파일화를 통한 맞춤형 서비스와 유니버설 디자인 적용을 주장하였다.

 

6) 포럼에서 발표된 연구 내용,

한 두 개만 더 소개해주시겠습니까.

 

그 밖에도 한국어린이안전재단 고석 대표는 ‘어린이의 생활안전 위험사례 및 개선방향’이란 주제 발표에서 잠실에 소재한 안전체험관을 소개하고 거실, 주방, 화장실, 어린이방의 위험 사례들을 일일이 소개하였다. 낙상, 위험물질, 날카로운 것, 넘어지질 수 있는 가구나 떨어질 수 있는 액자, 주방의 조리기구나 주방용품 등 가정의 모든 물품들이 어린이들에게는 위험요소가 될 수 있다. 대한안전교육협회 이현영 팀장은 ‘찾아가는 안전교육 WHO 키오스크를 활용한 안전교육 사례’라는 주제 발표를 통해 키오스크를 이용한 안전교육을 소개하였다. 아동들에게는 몰입도를 높이고 교육 이수에 대한 이수증을 자동 발급하는 등의 교육에 대한 관심을 높일 요소가 많았다.

 

7) 박람회와 포럼 내용 소개해주시면서 중간중간 아쉬운 점도 말씀해주셨는데요.

산업박람회에 대한 총평 부탁드릴까요!

 

아무리 좋은 앱이 개발되고 플랫폼 서비스가 이루어져도 노인이나 장애인 중 일부는 전화통화 외에 앱 사용을 하지 못하는 정보 소외계층이 존재한다. 이들에게는 앱을 통한 서비스가 아니라 AI 스피커를 통하거나 전화를 이용해 음성 대화로 정보를 주고받도록 서비스가 이루어져야 한다.

단지 수화나 자막을 넣거나 음성으로 화면을 읽어주는 정도로는 장애인의 접근성을 확보했다고 하기 어려울 것이다. 특히 장애 유형별 서비스의 콘텐츠가 달라야 할 것이다. 장애인의 생활 안전은 더욱 위험에 노출되기 쉬운 장애인들의 생명권과 안전권에 미치는 영향이 크므로 예방과 대피, 구조와 안전교육에 별도의 ICT 연구개발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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