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현금을 지갑에 넣고 다니는 시대는 끝나가고 있다. 전자지갑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전자지갑 시대가 되자 신용카드나 교통카드, 신분증, 멤버십 카드 등 여러 가지 카드를 지갑에 넣고 다니는 것도 귀찮고 불편하여 스마트폰에 모두 집어넣고 다니고, 은행에 가서 통장이나 신용카드나 체크카드로 금융업무를 보는 것도 사라져가고 있다.

티머니로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택시도 타고, 편의점에서 물건을 사기도 한다. 그런데 시각장애인은 티머니가 잔액이 얼마인지 볼 수가 없다.

앱에서 음성이 지원되거나 앱 접근성을 갖춘다면 스마트폰에서 제공하는 티머니 교통카드나 캐시비 교통카드를 이용하여 잔액을 확인하거나 충전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마그네틱 교통카드의 잔액을 확인하고 스마트폰 교통카드 앱에 옮길 수 있는데, 음성지원이 된다면 시각장애인은 유일하게 금액을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겠으나 안타깝게도 현재는 확인이 쉽지 않다.

스마트폰의 교통카드 앱을 이용하면 마일리지 포인트를 추가로 받을 수 있는데, 티머니는 대중교통을 이용할 경우 2%의 포인트가 부여된다. 은행계좌나 신용카드에서 직접 충전할 수 있으며, 잔액을 이전할 수도 있다.

수동식으로 충전도 가능하고, 일정 금액 이하가 되면 자동 충전도 가능하다. 사용한 금액은 소득공제도 받을 수 있고, 락커(스마트폰을 화면 잠금에서 해제할 경우) 기능을 해 두면 화면을 켤 경우 광고를 좌우로 밀어서 켜게 되는데, 광고를 본 수고로 추가로 포인트가 주어진다. 여러 가지 방법으로 스마트 폰을 이용하면 매월 한두 번의 교통수단은 무료로 이용하는 셈이다.

캐시비 교통카드의 경우 L 포인트가 주어지는데, 택시를 이용해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시각장애인은 앱을 다운로드하여 등록하는 것과 충전하는 것 등에 접근이 어려워 경제적으로 손해를 보고 마그네틱 카드를 사용해야 한다.

편의점을 비롯하여 웬만한 브랜드에서는 멤버십 카드를 발행하고 있다. 커피점 스타벅스, 탐엔탐스, 커피빈, 투썸플레이스, 엔젤리너스 등은 마그네틱 상품권 카드를 구매하여 앱에 등록을 하여야 하는데, 포인트와 더불어 각종 이벤트로 무료 음료권을 주기도 하고, 할인행사도 한다.

커피에 반하다, 달콤커피, 할리스커피, 이디아 등에서는 스탬프를 앱에 찍어 10잔이나 12잔에 무료 쿠폰을 제공한다. 시각장애인의 경우 이 앱을 설치하거나 찾아 바코드를 점원에게 제시하기도 어렵고, 이벤트나 쿠폰을 확인하기도 어렵다.

여러 가지 커피점의 앱이 혼재하고 있으면 구분하기도 쉽지 않다. 엔젤리너스의 경우 5천원 쿠폰카드로 생일과 이벤트 등 3잔의 커피를 마시고도 잔돈이 남는다. 스타벅스의 경우 5만원권 카드를 구입하면 4잔의 커피를 무료로 더 얻게 된다.

해피포인트, CJ ONE, 롯데리아, 도미노피자, 버거킹, 피자핫, 아웃백, 본죽 등 음식점들도 멤버십 카드를 사용하고 있는데, 예를 들어 빕스를 이용하는 경우 아웃백 포인트를 결재액의 25%까지 사용할 수 있고, CJ ONE 포인트를 3퍼센트 적립해 준다. 그리고 의류나 페스트푸드점에서는 할인도 상당하다. 피자 3만 5천원짜리도 2만원 정도로 구입할 수 있다.

스마트 폰이 KT, LG U+, SK 등을 이용하는 경우 멤버십 카드에서 연간 몇 만원의 포인트를 부여해 주는데, 월정액 5만원 정도의 요금을 내고 있다면 VIP 고객으로 10만 포인트를 받게 된다. 이 포인트는 4천원씩 나누어 교통카드에 충전도 할 수 있고, 편의점이나 제과점에서 결제액의 10퍼센트는 이 포인트로 결재할 수 있다.

카카오 플레이스나 맛집을 소개하는 앱에서는 음식점 등을 쉽게 찾을 수도 있지만, 다이닝코드, 위메프, 망고 플레이트 앱과 같이 쿠폰을 내려받거나 예약을 하면 포인트나 할인을 해 주는 곳도 있다.

모든 백화점이나 할인마트, 쇼핑센터들도 이러한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믹스커피 한 박스를 구입하여 캐시백 포인트를 앱에 입력하여 포인트를 받고자 한다면 시각장애인은 코드를 볼 수도 없고, 입력도 쉽지 않다.

의류, 스포츠, 여행, 호텔이나, 콘도, 쇼핑, 문화행사 등 각종 서비스에도 업체에서는 멤버십 카드를 이용하고 있는데, 주어지는 포인트는 캐시백이나 컬쳐랜드 등에서 포인트를 받을 수 있다.

상당수의 포인트 앱에서는 매일 출석만 하여도 포인트를 주기도 하고, L 포인트의 경우 걷기나 물마시기 등 생활건강을 체크하면 포인트를 주기도 한다. 쇼핑이나 멤버십카드 통합형의 멤버십카드에서는 룰렛을 이용하여 추첨을 통해 상을 주기도 한다.

스마트폰에서 통신사로부터 소액결재를 통해 신용카드처럼 사용할 수도 있고, L 페이, 삼성 페이, 하나멤버스, 케이뱅크, 카카오페이 등을 이용하여 지인에게 선물을 보내거나 송금도 할 수 있다. 케시백처럼 일정 비율만 결재가 되는 것도 있고, 상섬페이나 케이뱅크, 교통카드처럼 현금처럼 전액 결재할 수도 있다.

케이뱅크나 카카오 뱅크의 경우 송금 수수료가 전혀 없고, 카카오페이로 출금하여 상대의 계좌번호를 몰라도 카카오톡으로 보내면 송금을 받은 사람은 자신의 통장에 입금처리하여도 수수료가 없다. 수수료가 있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추가로 포인트를 받게 된다.

교통카드와 뱀버십카드, 신용카드와 체크가드, 통장계좌를 이용하여 스마트폰에서 결재를 할 경우, 본인인증 절차를 요구하는 경우도 있지만, 페이나우, 신한 판, 카카오 패이 등과 같이 본인이 정한 비밀번호를 이용하여 쉽게 금융업무(입출금, 카드대금, 세금과 공공요금 납부)를 처리할 수도 있고, 복잡한 보안카드를 스마트폰에 담아 필요시 화면에서 찾을 수 있도록 하는 앱도 있다. 토스와 같은 앱은 송금이 아주 간편하다.

수많은 카드나 쿠폰들을 정리하여 관리해 주는 앱들도 있는데, 클립, ok 캐시백, 삼성페이, 시럽 등은 각종 포인트 카드를 하나로 묶어 결재와 포인트 쿠폰 등을 서로 연결하여 준다.

예를 들면, CU 편의점을 선택하면 해피포인트, CU 멤버십, 오랜지카드, 현금영주증, 신용카드와 은행계좌결재, 모바일결재 등이 서로 연결되어 한 화면에 나타난다. 이러한 카드들은 미션을 주어 포인트를 주기도 하고, 경품을 제공하기도 하고, 이벤트 행사도 한다.

올래 숍에서 개발하여 판매하는 클립카드는 크기나 두께는 마그네틱 카드와 동일하지만, 카드라기보다 전자제품이란 말이 맞다. 카드는 충전을 하여 사용하는데, 신용카드와 멤버십 카드, 교통카드를 모두 하나의 카드에 담아 그것을 찾아보는 액정화면이 들어 있다.

카드 중앙에 있는 단추를 눌러 화면을 넘기면서 필요한 카드를 찾아 사용하게 되는데, 시각장애인은 이러한 행위를 할 수가 없다. 스마트폰과 블루투스를 이용하여 통신하면서 각종 카드를 관리하기도 하는데, 시각장애인은 카드의 이미지를 볼 수가 없다.

시각장애인은 전자지갑 시대를 맞아도 현금을 가지고 다녀야 한다. 물론 신용카드나 체크카드를 가지고 다닐 수는 있다.

그러나 지갑은 쓸데없이 매우 두툼할 것이고, 각종 할인이나 포인트 혜택을 포기하여야 한다. 그리고 각종 점포의 위치나 상품을 선택할 정보도 주어지지 않는다. 보안카드를 볼 수가 없어 ARS를 이용하여 송금해야 하는 것은 수수료도 손해이지만, 속도도 느리고, 보안도 제대로 되지 않는다.

경제생활에서 시각장애인은 수입을 올릴 기회도 적지만, 지출을 하고 물품을 구매하거나 서비스를 제공받는 것에서도 자신의 정보를 노출하면서 남의 도움을 받거나 전자지갑으로 인한 안전성도 확보하지 못하고, 포인트나 쿠폰의 제공에서도 손실을 감수해야 한다.

소액결재 앱은 KT 올레가 접근성을 갖추고 있는데 반해, 장애인 통합카드는 스마트폰에 클립카드에 담을 수는 있으나 시각장애인은 사용할 수가 없다. 카운터에서 줄지어 기다리는 사람들의 원망을 들으며 지갑을 뒤적거리거나 점원에게 도움을 사정해야 하는 것이 시각장애인이다.

전자지갑과 스마트폰의 앱을 이용한 경제생활에서 시각장애인은 경제수단 소외계층이며, 이로 인한 사회적 정체성도 상실하거니와 경제적 손실 역시 연간으로 치면 엄청난 손해를 감수하게 되어 장애인의 이용성이 확보된 상품을 개발하거나 접근성을 확보하는 것이 시급한 문제라고 할 수 있다.

자동차 운전을 할 수 없는 것은 자율운전으로 미래에 해결될 수 있을지 몰라도 전자지갑을 사용할 수 없는 시각장애인의 문제는 아무도 관심을 가지고 있지 않은 상태다.

다른 사람들은 스마트폰으로 주문하고 배송을 받는데, 시각장애인은 전화로 주문을 하고도 배송을 받지 못해 가지러 가야 하는 전자지갑시대에 시각장애인 스마트 시장을 별도로 만들어야 하거나 대행사를 만들어야 하는 것은 아닌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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