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 네트워크(KBS 제1라디오 1월 30일)

에이블뉴스 백종환 국장

질문 : 지하철을 타려고 휠체어 리프트를 이용하던 장애인이 최근 서울 지하철 삼각지역에서 추락사고가 발생해서 장애인단체들이 기자회견을 열었다고 요?

답변 : 그렇습니다. 구정연휴가 시작되기 전인 지난 21일이었는데요.

서울 지하철 6호선 환승통로에서 전동스쿠터를 이용하던 여성 중증장애인 최모씨가 고정형 휠체어용 리프트를 이용하다 계단으로 추락해 크게 다친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이로 인해서 어제 29일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등 장애인단체들이 사고현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삼각지역 추락사고는 지하철에 아직도 이용되고 있는 리프트는 분명히 '살인기계'임을 또다시 확인한 사건”이라면서 조속히 재발방지대책을 마련하라고 정부 당국에 촉구했습니다.

질문 : 사고가 어떻게 난 것인지 그 경위를 간략히 설명을 해 주시겠습니까?

답변 : 청취자 여러분들도 휠체어 리프트가 무엇인지 아실거예요.

지하철역 입구에 휠체어를 탄 장애인을 계단 아래로 이동시키는 기계를 한번쯤은 보셨을 텐데요. 이 리프트를 고정형휠체어 리프트라고 하거든요.

그런데 이 기계를 이용하던 1급 장애인인 최씨가 바닥이 좁아서 앞으로 조금 가까이 이동하려다 그만 기계위에서 계단 아래로 추락해서 안구수술도 받고요 발목이나 무릅도 골절되어서 수술을 한 중상을 입었습니다.

질문 : 이런 사고가 자주 발생한 것 같은데 안전대책이 마련되어 있지 않나요?

답변 : 말씀하신 것처럼 이런 사고로 인해서 사망하는 사건도 있었고요. 중상을 입은 장애인이 여러분 계셨지요.

그래서 서울시는 서울 지하철 전 역사에 엘리베이터를 설치해서 이런 사고가 발생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했는데 아직까지는 엘리베이터가 설치되어 있지 않는 곳에서는 이렇게 위험을 무릅쓰고 휠체어 리프트를 이용하고 있는 것입니다.

때문에 관계당국에서는 전동휠체어를 탄 장애인이 고정형 리프트를 이용하려면 전동상태로는 휠체어리프트를 탑승하지 말라는 수칙을 만들었었습니다.

다시 말씀드리면 전동으로 운전하는 것을 끄고 수동으로 전환한 후에 지하철 근무자나 보호자가 뒤에서 밀어 탑승할 수 있도록 지침을 내리고 운행토록 하고 있습니다.

현재 지하철마다 설치되어 있는 대부분 고정형 휠체어 리프트는 조그만한 수동 휠체어 규걱에 맞게 제작 설치되어 있거든요.

수동 휠체어는 굉장히 가볍잖아요. 그런데 전동휠체어는 100키로그램이 훨씬 넘고요. 또 바닥 면적도 굉장히 좁아서 전동휠체어가 무게라든가 크기라든가에서 규격에 맞지 않기 때문에 추락할 위험이 항상 도사리고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장애인들은 이 리프트를 살인기계라고 부르고 있거요. 속히 개선을 당국에 요구하고 있는데 그 진척 상황이 아주 더뎌서 안타까운 마음입니다.

질문 : 그렇다면 이번 사고는 이러한 안전수칙을 지키지 않았다는 것이네요?

답변 : 그렇습니다. 사고 순간 옆에 공익근무요원이 있었기 때문에 전동 휠체어를 이용하는 최씨에게 전동상태로 이용을 하지 못하도록 하고 수동으로 전환을 해서 공익근무요원이 뒤에서 안전하게 밀어주고 이후에 리프트를 이용토록 했어야 하는데 이를 지키지 않았던 것입니다.

때문에 어제 장애인단체들은 기자회견에서 재발방지대책은 휠체어리프트를 개선하는 것이 아니라 철거하고, 서울시가 이미 약속한 엘리베이터를 속히 설치해 줄 것을 요청했습니다.

KBS(www.kbs.co.kr)/에이블뉴스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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