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한국농아방송 이재란 앵커입니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얼마 전 장애친구가 들어왔는데 저 땜에 관둔다네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습니다. 글쓴이는 자신의 회사에 들어온 청각장애인 A씨와 있었던 일을 적었는데요. 글쓴이는 A씨가 자신과 나이도 크게 차이나지 않고 계약직으로 장애 전형으로 들어왔다고 밝히며 청각장애가 있는데도 A씨가 말도 잘하고 잘 챙겨줬는데 일이 생겼다고 설명했습니다.

글쓴이는 A씨와 밥을 같이 먹다가 형제가 있는지 물었고, 형이 있다는 대답에 형도 귀가 불편하냐고 질문했습니다. A씨가 형도 귀가 불편하다고 하자 어머님이 뭐 잘못 드신 거 아니냐는 생각이 들어 A씨가 못 들었을 거라 생각하고 “어머님 술이나 담배 하셔?”라고 물어봤다고 하는데요. A씨는 이 이야기를 들은 다음 날 회사에 그만둔다는 이야기를 했고, 글쓴이의 발언이 회사 내에 퍼지게 되었습니다.

이후 글쓴이는 A씨와 함께 주고받은 카톡을 공개했는데요. A씨는 글쓴이에게 막말에 대한 사과를 요구했고, “그 얘기 듣고 정말 기분이 상했습니다. 저희 부모님 남부럽지 않게 저 키워주셨고 세상에서 제일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라고 전했습니다. 하지만 글쓴이는 “장애라고 해서 마음에 상처가 있는 건 극복할 수 있는 거야. 나도 상처가 많은 사람"이라며 "들리지 않는 건 죄가 아니고 네 잘못도 아니야. 내 말이 그렇게 심하게 들릴 줄은, 네가 상처받을 줄은 몰랐어"라고 답장을 보냈는데요. 여전히 자신의 잘못에 대한 반성과 장애에 대한 이해 없는 글쓴이의 답장에 많은 사람들의 비난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글쓴이의 언행이 올바르지 않다는 의견이 많지만, 여전히 우리 사회에는 장애에 대한 이해없이 장애의 원인을 부모에게서 찾는 등 잘못된 편견을 오히려 눈치가 없다는 말로 자신의 행동을 합리화하는 사람들을 찾아볼 수 있는데요. 더 이상 장애인을 동정과 시혜의 존재로 바라보지 않는 사회가 되기를 바라며 수어뉴스를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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