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한국농아방송 이은영 앵커입니다.

최근 MBC 시사 교양프로그램 《실화탐사대》를 통해 택시 기사들의 수난과 관련충격적인 내용이 방송되었는데요.

욕 먹고, 흉기로 찌르겠다는 협박을 받는 것도 모자라 머리를 잡아채이고, 어깨와 입술 등 신체 부위에 무차별 폭행을 당한 택시 기사들의 증언이 이어졌습니다. 그 후유증으로 지금까지도 극심한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다는 택시 기사들의 이야기는 참으로 안타까웠는데요.

한 택시 기사는 달리는 중에 갑자기 화장실에 가고 싶다며 닦달하는 만취한 승객에게 그만하라고 말했더니, 갑자기 승객이 운전석으로 달려들어 머리를 잡아채고 때리고 흉기로 찌르겠다는 협박까지 했다고 합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또 다른 택시 기사는 목적지에 무사히 도착해 잠들어 있던 승객을 깨웠다는데요. 이어진 것은 무차별 폭행이었습니다. 앞니가 부러졌지만, 수사 중이라는 이유로 수백만 원의 치료비를 스스로 부담하며 치료를 받는 상황에 처해 있다고 합니다.

한 청각 장애인 택시 기사는 폭행의 트라우마와 악성 민원으로 최근 회사까지 관뒀습니다. 택시에 탑승했던 승객이 도중에 목적지를 변경했지만, 청각 장애로 인해 듣지를 못한 것인데요.

특히 청각 장애인이 운전하는 이 택시는 다른 택시와 달리 택시 겉면에 수어 그림이 붙어 있고, 승객이 탑승하면 청각 장애인이 운전하는 택시라는 안내 멘트도 반복적으로 나오고 있어 승객은 청각 장애인이 운영하는 택시라는 것을 모를 수가 없다고 합니다.

언어 소통 방식은 뒷자석에 장착되어 있는 태블릿PC 창에 키패드로 입력하는 방식이라고 하는데요.

갑자기 목적지를 바꾼 이 승객은 키패드로 입력하여 바뀐 목적지를 알리지 않고 언성을 높이고, 후진할 수 없는 도로에서 후진을 강요하다가 결국 핸드폰으로 어깨와 얼굴까지 가격해 왔다고 합니다. 급기야 승객은 요금도 지불하지 않고 마음대로 하차해 버렸다는데요.

입술이 찢어지고 치아도 많이 흔들려 발치해야 하는 등 상해 진단 4주를 받을 만큼 폭행이 가해졌습니다.

택시 기사가 경찰에 신고해 가해자를 금방 특정할 수 있었다는데요. 문제는 폭행당한 다음 날부터 회사로 누군가의 악성 민원이 지속적으로 이어졌고 폭행의 트라우마까지 겹쳐 결국 회사를 그만두게 되었다고 합니다.

지난 2021년 한 해 동안 발생한 운전자 폭행 사건은 4,261건으로 하루 평균 8건에 이른다고 하는데요. 가해자는 엄벌에 처하고, 나아가 택시 기사들이 안심하고 안전하게 운전할 수 있도록 시급히 대책을 마련해야겠습니다.

수어뉴스를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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