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블뉴스, 기사작성일 : 2008-03-24 18:47:30

24일 오후 통합민주당과 한나라당이 각각 비례대표 후보자 명단을 확정 발표하면서 제18대 총선에 출마할 장애인 후보자들이 거의 확정됐다. 비례대표로만 최소 4명까지 당선이 가능하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고, 지역구에서도 4명이 국회의원에 도전한다.

장애인 공천신청자들이 대거 몰린 한나라당의 경우, 빈민운동의 어머니로 불리는 강명순(56) 부스러기사랑나눔회 대표가 1번을, 한센인 인권 운동을 펼치고 있는 임두성(58) 회장은 2번을 배정받았다.

비례대표 1번 후보로 유력하게 거론됐던 장애여성 이정선(47) 전 서울시의원은 5번을 배정받았다. 이외에 나머지 47명의 후보들 중에서 장애인계와 직접 연관이 있는 인물은 없다.

강명순씨와 임두성씨가 장애인계와 연관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장애인계 몫으로 배정받은 인물은 이씨가 유일하다. 비례대표 재선을 노렸던 현역 정화원 의원, 유력 후보로 거론됐던 이경혜 부산점자도서관장, 이성규 서울복지재단 대표이사 등도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다.

통합민주당의 경우도 장애인 몫으로 배정된 당선안정권 인사는 1명밖에 없다. 지난 17대 총선에서 비례대표 1번에 장향숙 의원을 공천했던 열린우리당의 후신 통합민주당은 이번에는 비례대표 2번에 한국장애인고용촉진공단 박은수 이사장을 공천했다.

이예자 전 한국여성장애인연합 상임대표는 37번을 배정받았으나 당선권과는 거리가 멀었고, 이범재 전 열린우리당 중앙장애인위원장, 최민 사회복지법인 너머 이사장, 권인희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 회장 등 장애인계 주요 인사들의 이름도 명단에 없었다.

자유선진당도 비례대표 15번에 장애여성 이영자(61) 고려대 장애인교우회장을 공천하기로 정했으나 당선권과는 거리가 멀어 '구색 맞추기'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진보성향의 정당인 민주노동당과 민주노동당에서 갈라진 진보신당은 일찌감치 곽정숙 전 한국여성장애인연합 상임대표와 박영희(46) 전 장애여성공감 대표를 각각 비례대표 1번으로 확정하면서 장애인계의 환영을 받았다.

두 장애여성의 국회 진출은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의 정당득표율이 각각 3%가 넘어야 달성되는데, 이 정도의 득표율은 무난할 것이라는 전망이 유력하다. 민주노동당은 지난 총선에서 13%의 득표율로 8명의 비례대표를 당선시킨 바 있다.

한나라당과 통합민주당의 경우 장애인 후보가 당선안정권에 안착했고, 자유선진당은 당선권과 너무 거리가 멀어 장애인계의 표심이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이 두 정당쪽으로 쏠릴 가능성이 있다.

한편 이번 총선에서는 지역구에서도 4명의 장애인 후보가 공천돼 당선 여부에 관심이 집중된다. 먼저 서울 강동을에서는 윤석용 한나라당 중앙장애인위원장이 한나라당 후보로 출마하고, 심재철 현역 의원은 안양동안을에서 3선을 노린다.

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 경남지소 구명회 소장은 창원을에서 통합민주당 후보로 출마하고, 통합민주당 공천에서 탈락한 이상민 의원은 자유선진당으로 당적을 바꿔 대전 유성구에 출마한다.

이번 총선에 출마하는 후보자들은 오는 25일과 26일 이틀에 걸쳐 후보자등록 신청을 하고, 27일부터 본격적인 선거운동을 시작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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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장섭 기자 ( sojjang@ablenews.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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