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블뉴스, 기사작성일 : 2007-11-12 16:05:37

예산 부족으로 수차례 완공일이 연기돼 장애인들의 불편을 가중되어 온 김해공항 국제선 신 여객청사가 지난 10월 31일 준공했다. 신 여객청사의 준공으로 화물터미널을 개조한 임시 국제선여객터미널 이용하던 이용객들의 불편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여진다.

5만665㎡ 부지에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인 김해공항 국제선 신 여객청사는 항공기까지 버스로 이동하지 않고 건물에서 바로 비행기에 오를 수 있는 탑승교(브릿지)도 4대 설치 됐다. 또한 항공사 구분이 따로 없는 공용 체크인 카운터 40곳도 운영되며, 공항이용객이 직접 항공권을 발급할 수 있는 셀프 체크인 시스템인 키오스크도 5대 들어 서 있다.

그러나 4대의 탑승교 중 1대가 지난달 26일 설치 중 내려앉는 사고가 일어났으며 준공식 당일에는 인부가 추락해 부상을 당하는 사고가 발생한 상태로 지금은 사용을 할 수가 없다.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장애인들이 비행기에 탑승할 수 있는 리프트 장착 차량이 너무 느려 수리중이며 대한항공은 리프트 차량이 있기는 하지만 대형기종의 비행기만 이용을 할 수가 있고 소형기종 비행기의 경우에는 장애인을 업던지 아니면 휠체어를 들어서 장애인을 이동시키고 있다. 다른 외국 항공사의 경우 리프트 차량이 없으며 김해공항 공사 내에도 리프트 차량이 없어 당분간은 장애인들의 이용에 불편이 가중될 것으로 보여 진다.

김해공항 국제선 신청사의 장애인화장실은 3층까지 남·여 구분되어 양쪽에 잘 설치돼 있다. 1층과 2층의 장애인화장실의 경우 공간이 넓어 스쿠터나 전동휠체어가 편하게 이용할 수 있지만 3층 식당이 위치한 곳에 있는 장애인화장실의 경우 공간이 좁은 편이었다.

또한 화장실 세면대 손잡이가 너무 튀어나와 변기를 이용하려면 불편했다. 세면대 손잡이를 올렸다 내렸다 하는(가동식) 손잡이로 설치하면 공간을 조금 넓게 사용을 할 수 있을 것이란 아쉬움이 남았다. 또한 휴지걸이가 조금 떨어진 곳에 높게 설치 돼 있어 손이 불편한 장애인들이 사용하기에는 불편해보였다.

시각장애인의 보행을 위해 점자유도블록은 30ⅹ30cm 규격의 점형 또는 선형 점자유도블록을 설치해야 한다. 그러나 김해공항 국제선 신청사에는 규격이 큰(60ⅹ60cm) 점자유도블록을 너무 많이 설치해 오히려 휠체어나 공항 카 등을 이용하는 이용객들의 불편이 엿보였다.

또한 에스컬레이터 안내 표시판 앞에도 점자유도블록이 설치가 돼 있었으나 에스컬레이터 앞에는 공항 카 이용을 금지하기 위한 기둥이 있어 오히려 시각장애인 부딪히고 넘어질 위험이 매우 높아 보였다.

점자유도블록 옆에는 시각장애인 촉지도가 설치돼 있어야 하나 김해공항 신청사의 경우 촉지도는 잘 안 보이는 곳에 위치하고 있었다. 공항안내석에서는 장애인의 안내도 겸하고 있었으나 이곳의 안내석은 모두가 턱이 높은 편이었으며 잘 보이지 않는 곳에 위치하고 있어 찾기가 쉽지 않았다.

김해공항은 지금도 내·외부 공사가 활발히 진척이 되고 있어 어수선하고 이용객들의 이용이 당분간은 매우 불편할 것이다. 그러나 공항 운영을 책임지고 있는 공사측에서는 장애인들이 보다 편리하게 김해공항 국제선 신청사를 이용할 수 있도록 장애인 편의시설에 대한 문제점을 하루속히 개선해 내국의 장애인은 물론이고 외국에서 온 장애인들도 감동과 사랑을 느낄 수 있는 김해공항이 되어야 할 것이다.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박종태 기자 ( so0927@chol.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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