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부산 시티 투어 버스의 불편한 진실

자막] 부산광역시 (2015.08.07)

부산의 명물이 된 부산 시티 투어 버스, 2층에서 바라본 부산 시내입니다.

자막] 사상구 장애인자립생활센터 (부산광역시) 2015.08.11

노경수 (사상구 장애인자립생활센터 소장)

외지에서 장애인 분들도 관광을 많이 오세요 휠체어를 이용하시는 분들이...

제가 알고 있는 타 지역의 센터 소장님들도 여름휴가를 받아서 부산에서 휴양을 하시고 가시더라고요

제대로 잘 되어 있으면 좋은 정보가 되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문제점들을 짚기 보다는...

(정보제공) 차원에서 조사를 해보라고 했던 건데 실제로 현장에 갔을 때는...

자막] 부산 시티 투어 버스 정류장 (부산역) 2015.07.31

부산역을 찾은 안강옥 씨, 부산 시티 투어 버스를 타기 위해서입니다.

안강옥 (사상구 장애인자립생활센터 활동가)

장애인 1명, 비장애인 3명...

지난 7월부터 운행을 시작한 이 버스에는 휠체어 사용인들도 탑승할 수 있습니다.

전동휠체어를 사용하는 안강옥 씨, 장애인석으로 들어가지 못했습니다.

안강옥 (사상구 장애인자립생활센터 활동가)

(휠체어) 발판이 걸려서 못 들어가요 이 상태밖에 안 돼요

그럼 위험하지 않을까요? 위험하죠 아무래도 지나다니는 사람들이 부딪칠 수 있으니까

부산 시티 투어 점보버스 관계자 (음성변조)

근데 여기가 뒤쪽이거든요

반대로 들어가라고 했습니다.

안강옥 (사상구 장애인자립생활센터 활동가)

겨우 들어왔네요

뇌성마비나 뇌병변 장애인들은 들어오기가 많이 힘들 것 같아요

일반 시민들 중에서 휠체어 사용인이 이 차에 탑승하는 건 처음이라고 했습니다.

부산 시티 투어 점보버스 승무원 (음성변조)

개통식 때 부산 시의회에 장애인 의원님 계시지요? 부산 시의회에...

장애인석에 앉은 안강옥 씨, 승무원이 다가와 고리를 걸어주고 있습니다.

휠체어가 밀리지 않도록 고정시키는 안전장치입니다.

장애인석에는 총 4개의 고리가 있습니다.

하지만 2개만 걸어주고 갔습니다.

그것도 휠체어가 아닌 고리끼리 연결돼 있습니다.

안강옥 (사상구 장애인자립생활센터 활동가)

급브레이크를 밟아도 휠체어가 움직이지 않게끔, 밀리지 않게끔 잡아주잖아요

근데 이거는 지금 휠체어 고정은 안 되고 칸막이 식으로 막아놓은 상태잖아요

승무원이 걸어두었던 고리를 빼고 휠체어에 고정 장치를 걸고 있는 조혜란 씨.

안강옥 씨 일행입니다.

오늘 처음 이 버스를 탔습니다.

안강옥 (사상구 장애인자립생활센터 활동가)

뒤에서 딱 잡아주잖아요 움직이니까...

부산 시티 투어 점보버스 안내음성

다이내믹 부산을 더욱 다이내믹하게, 부산 시티 투어 점보버스에 오신 여러분 환영합니다

안강옥 (사상구 장애인자립생활센터 활동가)

근데 기본적인 안전벨트도 없네요 여기는...

중심잡기가 힘든 사람들은 굉장히 힘들어요 저 같은 경우도 팔에 힘주고 있거든요

안전벨트를 쉽게 맬 수 있는 비장애인들, 장애인들은 다릅니다.

손이 불편하지 않다고 해도 깊숙한 곳에 있기 때문에 혼자서는 어렵습니다.

승무원은 그러나 안전벨트를 채워주지 않았습니다.

안강옥 (사상구 장애인자립생활센터 활동가)

안전벨트도 원래 해주는 게 맞는 거죠? 그렇죠

예를 들어서 기사님이 급브레이크를 밟잖아요 그러면 우리는 중심이 안 잡히니까

앞으로 쏠리잖아요 안전벨트를 안 하면...

다른 차량의 승무원은 어떨까요?

오륙도 정류장입니다.

부산역으로 돌아가기 위해 버스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잠시 후 도착한 시티 투어 버스.

안강옥 씨 일행

잠깐만 기다리래요 타는 데가...

휠체어 사용인이 탑승할 수 있도록 경사로를 내립니다.

하지만 인도에 닿지 않습니다.

후진을 하고 다시 직진, 그제서야 경사로가 인도에 걸렸습니다.

장애인석에 자리를 잡은 안강옥 씨, 승무원도 운전석에 앉았습니다.

그리고 출발했습니다.

안강옥 (사상구 장애인자립생활센터 활동가)

저분은 지금 어떤 장치도 안 해주시네요

안강옥 씨의 안전은 이번에도 조혜란 씨의 몫이었습니다.

휠체어 고정 장치도, 안전벨트도 매주지 않았습니다.

만약 혼자 왔다면 어떻게 됐을까요?

장애인용 하차 벨입니다.

뒤쪽에 있습니다.

손이 불편한 장애인들은 스스로 누를 수 없는 위치입니다.

안강옥 (사상구 장애인자립생활센터 활동가)

손이 안 닿잖아요 지금 저같이 손이 불편한 분들은, 된다 하더라도 힘들게 눌러야 되는 상황인데...

만약에 혼자 탔을 경우에는 진짜로 누구한테 부탁을 해야 누를 수 있을 만큼...

비장애인용은 앞쪽에 있습니다.

휠체어 사용인들처럼 몸을 틀지 않아도 됩니다.

버스에서 내릴 땐 어떨까요?

현재 승무원은 휠체어 사용인이 이번 정류장에서 하차한다는 걸 알고 있습니다.

때문에 경사로를 설치해주고 있는 것입니다.

경사로는 그러나 인도에 닿지 않았습니다.

부산 시티 투어 버스, 2층에서 바라본 풍경입니다.

아름다운 부산 시내를 볼 수 있습니다.

1층에서 안강옥 씨가 바라보는 경치는 어떨까요?

뒤로 가고 있습니다.

안강옥 (사상구 장애인자립생활센터 활동가)

뒤로 가니까, 우리는 뒤로 가는 거잖아요 되게 어지럽거든요

일반 저상버스(시내버스) 타도 바로 가니까 그나마 좀 나은데

이거는 뒤로 가는 거잖아요 되게 어지러워요

1층에 타는 거면 저상버스(시내버스) 타는 거랑 별반 다를 게 없잖아요

차라리 저상버스는 앞으로 가고 공간도 훨씬 넓게 확보돼 있고...

1층에만 있는 장애인석, 한 사람만 탈 수 있습니다.

친구, 연인, 그리고 부부...

두 사람 모두 휠체어를 사용한다면?

안강옥 (사상구 장애인자립생활센터 활동가)

그분들은 못타죠 당연히... 관광하고 싶으면 따로따로 구경을 해야 되겠죠

장애인 좌석의 폭은 0.75미터, 길이는 1.3미터가 조금 넘습니다.

안강옥 씨가 들어가고 나면 남는 공간을 찾아볼 수 없을 정도입니다.

안강옥 (사상구 장애인자립생활센터 활동가)

제 휠체어보다 큰 것도 있고 작은 것도 있고 제 휠체어 크기는 중간이라고 보시면 되요

노경수 (사상구 장애인자립생활센터 소장)

휠체어 사용인이 1명밖에 탑승을 못하니까 예를 들어 장애인 동료들과 여러 명이 온다든지 할 때는

각각 나눠서 타야 되는 불편함이 있고 또 하나는 예를 들어 내가 동행을 해서 간다고 할 때

내 옆에 보조할 수 있는 분이, 혹은 친구든지 가족이든지, 일행이 함께 갔을 때 앉을 수 있는

같이 (옆자리에) 앉을 수 있는 공간들이 없어서, 저는 휠체어에서 움직일 수 없는 상태이고

나를 보조해주는 혹은 동행인은 저 멀리 가 있어야 되는 이런 상황이라고 들었습니다

그래서 그런 부분들이 문제가 아닌가...

출발지인 부산역으로 돌아왔습니다.

안강옥 (사상구 장애인자립생활센터 활동가)

이것도 돌아가네요

안강옥 씨가 자리로 들어갈 때 걸리적거리던 장애물 중 하나입니다.

이게 돌아간다는 얘기입니다.

하지만 돌려주지 않고 고리만 들어준 승무원도 있었습니다.

인도에 살짝 걸린 경사로, 다행스럽게도 사고는 나지 않았습니다.

안강옥 (사상구 장애인자립생활센터 활동가)

까딱했으면 정말 앞으로 내려앉는 그런 상황이었어요

부산 시티 투어 버스, 마지막으로 계산할 게 남아 있습니다.

성인 기준 1인당 요금은 15,000원입니다.

장애 등급이 1급과 2급일 경우 20프로인 3,000원을 할인 받습니다.

장애인과 동반한 성인 1인까지 적용됩니다.

이날 탑승한 인원은 4명.

안강옥 (사상구 장애인자립생활센터 활동가)

장애인 1명, 비장애인 3명...

때문에 54,000원입니다.

하지만 57,000원을 받았습니다.

부산 시티 투어 버스 관계자 (음성변조)

장애인 동반 1인까지 할인이 되잖아요? 예 1~2급만요

그러면 12,000원+12,000원=24,000원이고

비장애인 두 사람은 15,000원씩 해서 30,000원이면 54,000원이잖아요

근데 57,000원으로 끊었거든요

원래 이런 건 미리 알고 해주시는 거 아니에요? 맞는데 계산이 잘못된 거 같네요

확인하지 않았다면 3,000원은 돌려받지 못했을 것입니다.

자막] 부산 시티 투어 버스 정류장 (부산역) 2015.05.20

바가지를 씌운 게 처음이었을까요?

매주 수요일, 부산 시민들에게는 5,000원을 할인해주고 있는 부산 시티 투어 버스.

지난 5월, 부산역에서 버스를 탔습니다.

부산 시티 투어 버스 관계자 (음성변조)

카드, 현금 다 됩니다

지불한 금액은 15,000원입니다.

비장애인이지만 5,000원을 할인해줘야 합니다.

오늘은 수요일이기 때문에, 제 주소지가 부산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한 푼도 깎아주지 않았습니다.

부산 시티 투어 버스 관계자 (음성변조)

그런 말씀을 왜 안 해주세요? 어떤 말씀?

부산 시민이냐고 안 여쭤봤잖아요?

보통 누리집을 보고 오시기 때문에 (할인해달라고) 말씀을 다 하십니다

제가 만약 할인해준다는 사실을 몰랐다면 5,000원을 돌려받을 수 있었을까요?

노경수 (사상구 장애인자립생활센터 소장)

부산 시티 투어 버스의 묘미가, 2층 버스 아닙니까

유일하게 부산 시내를 돌고 있는 2층 버스이잖습니까 시티 투어 (버스)가...

바람을 맞으면서 밤공기나 바닷바람을 맞으면서 해안도로를 돈다든지

이렇게 즐길 수 있는, 관광하러 오는 곳이고 휴양을 하고 즐기러 오는 곳인데

장애인 분들도 2층 버스의 묘미를 같이 누릴 수 있었으면 좋겠다

휠체어 (사용인들도) 2층을 이용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촬영협조

사상구 장애인자립생활센터

감독 정 승 천 (daetongreyong@hanmail.net)

*정승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현재 부산지역에서 장애인 문제, 환경 문제 등과 관련한 독립다큐멘터리를 만드는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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