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활동보조인이 없을 때 언제 죽을지 모르는 불안감도 있었습니다"

"저는 아침밥을 못 먹는데 아침밥을 먹고 싶습니다"

"자동차 부품회사에서 적은 급여를 받고 일하시게 되었는데 그 피해가 저한테 올 줄 몰랐습니다"

"무기계약을 해준다는 미끼로 실컷 부려먹고는 안 해줬습니다"

“저는 자유롭게 살고 싶었습니다 모든 사람이 그러하듯이 자유를 꿈꿨습니다”

장소] 부산광역시 (2014.04.15)

노 경 수 (사상구 장애인자립생활센터 소장)

어제 제가 아...

페이스북을 통해서 한, 눈물이 나네요 또...

한 장애인이 체험 홈에서 생활을 하면서 불이 나서, 활동보조를 받지 못하고 살다가,

3급이라는 이유로 옆에 도와주는 사람 없이 그렇게 살다가 한 장애인이 화상을 입었습니다

우리의 동료 장애인이 불에 타서 사경을 헤매고 있는 것이 아직도 우리의 현실입니다

얼마나 안타깝고 정말 이 사회 안에서 일어나서는 안 되는 그런 일들이 우리사회에서 일어났습니다

제가 그 페이스북 글을 읽고 너무나 가슴이 아팠습니다 우리센터 체험 홈 식구들 24시간 활동보조 이용하고 있습니까?

그렇지 않습니다

활동보조인 저녁에 돌아가고 나면 그 긴긴 시간 전화 한 통 할 수 없는, 도움조차도 요청할 수 없는

우리중증장애인들이 그래도 시설을 나와서 살아보겠다고 인간답게 살아보겠다고

혼자 그 긴긴 밤을 보내고 다음날 아침에 활동보조인이 오기만을 기다리는 것이 오늘 우리사회의 현실입니다

이 영 식 (부산 장애인자립생활센터)

저도 오늘 아침에 기사를 봤습니다

저도 체험 홈 출신이기 때문에 남의 일 같지가 않더라고요 정말 가슴이 아팠고

다시는 그런 일들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여러분들이 이 자리에 함께 모인 거겠죠 그렇죠?

정 현 욱

저는 근육의 힘이 점점 없어지는 근육병을 앓고 있습니다

그래서 활동보조인의 도움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습니다

활동보조인 분이 집에 가시고 난 후 다음날 아침까지 정말 많이 힘듭니다

혼자서는 다른 자세로 눕고 싶어도 다리가 아파서 잠을 이루지 못하고 갈증이 나도 물을 마시지도 못합니다

호흡기 문제로 호흡에 문제가 생기거나 다른 돌발 상황이 생기게 되면 어떻게 하지? 등의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활동보조인이 없을 때 언제 죽을지 모르는 불안감도 있었습니다

인터넷 기사에서 장애인 분이 활동보조가 없음으로 인하여 목숨을 잃는 사례를 몇 번 보게 되었습니다

이런 일들을 보게 되니 정말 가슴이 아프고 나도 이런 일이 발생하여 죽을 수도 있다는 마음이 생겼습니다

저에게 단 한 시간이라도 활동보조가 없으면 위험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만약 희생된 장애인 분들이 활동보조 24시간 지원을 받았다면 더 이상 이런 사고가 발생하지도 않았고

모든 장애인들이 안심하고 편안하게 생활을 할 수 있었을 겁니다

김 희 정

저는 다른 사람들보다 (활동보조) 시간을 적게 받았습니다

저도 남들처럼 아침밥을 먹고 싶어요

여름날, 피부가 약하기 때문에 일요일 밤에도 샤워하고 잠들고 싶습니다

또 이모가 (활동보조인) 가고나면 아플 때도 있습니다

이모가 (활동보조인) 퇴근을 하고나서 죽이라도 먹고 싶으면

숟가락으로 먹으면 다 흘러버리기 때문에 빨대로 겨우 먹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요즘에는 제 몸이 마음대로 안 되서 위험할까봐 혼자 있는 생활을 하기가 너무 어려워 독한 완제 약을 먹고 있습니다 나도 아침밥을 좀 먹게 해주세요

나도 아침을 먹고 싶습니다 이모 내말 맞죠?

이모 내말이 맞죠? 합니다 맞습니다

신 미 경 (이영식 낭독)

정부에게 말하고 싶다 MRI 검사비용 솔직히 너무 비싼 거 아닙니까?

정부는 장애 진단비용을 대폭 지원해주길 간절히 바랍니다 제발...

이상 신미경의 이야기였습니다

송 선 희

제가 대신 읽어 드리겠습니다

저는 자립을 해서 혼자 살기 전까지 재가 장애인으로 부모님과 함께 살면서, 아버지께서 퇴직하시는 바람에 제가 기초수급자가 될 수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부모님과 형제가 있다는 이유만으로 수급비가 60%밖에 나오지 않았지만, 자동차 부품회사에서 적은 급여를 받고 일하시게 되었는데 그 피해가 저한테 올 줄 몰랐습니다

아버지의 소득 때문에 얼마 되지 않은 수급비가 더 삭감이 되어...

정말 그 수급비를 받아 임대료, 관리비 등 공과금을 내고나면 몇 만원밖에 남지 않아

또다시 부모님 손을 빌려야하는데 그럴 형편도 못되고 이건 자립을 하라는 건지 하지 말라는 건지

참으로 답답해지네요

이 영 식 (부산 장애인자립생활센터)

제 주위에도 우리 선희씨 같은 경우가 굉장히 많아요

하루빨리 부양의무제가 폐지가 되어서 우리 장애인의 소득이 안전하게 보장이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성 희 철

정부가 부담해야 될 부분을 자꾸 개인과 가정의 몫으로 돌리려고 하는 것 같습니다

이점에 있어서 저는 강력하게 시정을 요구합니다

고 숙 희

제가 일을 3년 전부터 시작했습니다

비정규직으로 불안하게 계속 일을 했습니다 그리고 작년 1년 동안 부산OO학교에서 일을 했는데

분명히 1년을 채우면 무기계약으로 넘어간다고 말을 해서 정말 이일 저일 안 가리고 하고

야근도 한 달 내내 했습니다 물론 야근수당 청구는 했지만 못 받아서 화는 났지만

오로지 무기계약을 바라보면서 열심히 일을 하였습니다

또한 무기계약이 당연히 되는 줄 알고 자립준비를 위해 함세상 체험 홈에 나왔습니다

그런데 학교에서 무기계약을 안 해줬습니다 우리가 왜 너 같은 장애인을 쓰겠니?

이런 말을 듣고 회사에서 잘리고 결국엔 실직자로 되어 버렸고 수급자를 받아야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이게 말이 됩니까?

무기계약을 해준다는 미끼로 실컷 부려먹고는 안 해줬습니다

이래놓고 무슨 자립을 하고 노동을 하면서 살라는 말입니까?

장애인 일자리 정책을 바꿔야합니다 장애인들이 잘 일을 하면서 잘 살려면

비정규직이 아닌 정규직으로 일을 할 수 있도록 해주세요

조 현 덕

저희는 최근에 많이 문제가 되고 있는 형제복지원의 전 원장이 운영하던 시설에서 생활했습니다

시설에 있을 때부터 원장이 좋은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했지만 자립한 후에 형제복지원 이야기를 듣고

어떻게 이런 사람이 장애인 시설을 운영할 수 있는지 답답했습니다

사람들을 가두고 괴롭혔던 사람이 사회복지 한다고 여전히 장애인들을 돌보는 일을 하도록

내버려두고 있는 부산시도 너무나 답답합니다 그 사람이 운영하던 시설 내에서

살 때도 예전의 형제복지원처럼 자유가 없고 답답했습니다

저는 자유롭게 살고 싶었습니다 모든 사람이 그러하듯이 자유를 꿈꿨습니다

이러한 마음이 시설이라는 곳에 갇혀서 펼쳐보지도 못하게 만들지 말아주세요

노 경 수 (사상구 장애인자립생활센터 소장)

앞으로 여러분들 열심히 힘을 모아서 시에 우리가 필요한 것 활동보조시간 보장받고

자립생활 체험 홈, 시설에 있는 장애인들이 나와서 자립을 준비할 수 있는 공간 확충하고

또 제일 중요한 거 있죠 소득보장, 그렇죠? 어떻게 하면 자립생활을 할 수 있습니까? 돈이 있어야 됩니다

돈이 있어야 생활합니다 하루 한 끼 먹고 자립 생활하다가는 우리 얼마못가서 죽습니다

영양실조 걸려서 구급차에 실려 가야 됩니다 그런 일들이 생기면 안 됩니다 그래서 소득보장도 받아야 되고요

할일이 너무 많습니다 그렇죠?

자립생활은 우리의 권리이다 우리의 권리를 보장하라!

촬영협조

2014 420장애인차별철폐 부산공동투쟁실천단

감독 정 승 천 (daetongreyong@hanmail.net)

*정승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현재 부산지역에서 장애인 문제, 환경 문제 등과 관련한 독립다큐멘터리를 만드는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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