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1,678억 비프(BIFF) 전용관, 장애인 화장실은?

자막] 영화의 전당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2011.10.11

부산국제영화제 전용관인 영화의 전당입니다.

1,678억 원을 들여 아시아 최초로 만들어졌습니다.

이곳의 장애인 화장실은 어떨까?

시네마운틴 건물 1층, 장애인 화장실입니다.

INT 김 영 민 (사하두바퀴 장애인 자립생활센터 팀장)

폭이 넓어서 이용하는데 불편이 덜할 것 같네요.

하지만 들어갈 수 없습니다. 쓰레기통과 청소도구들이 입구를 막고 있기 때문입니다.

INT 김 영 민 (사하두바퀴 장애인 자립생활센터 팀장)

전혀 들어갈 수가 없네요.

같은 건물의 3층, 자동문이 설치된 화장실입니다.

가로 1.9, 세로 2.2미터로 충분한 공간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INT 김 영 민 (사하두바퀴 장애인 자립생활센터 팀장)

폭이 좀 좁게 느껴지는데요.

세면대 양쪽에 설치된 손잡이가 40센티미터나 나와 있기 때문입니다.

이로인해 전동휠체어의 회전도 어려워질 수밖에 없습니다.

INT 김 영 민 (사하두바퀴 장애인 자립생활센터 팀장)

세면대 손잡이가 너무 튀어 나온 관계로 들어가면서 부딪치게 돼 있고 들어갔다 나올 때 똑바로 나와야 되는데 뒤에 공간이 좁아서 휠체어가 돌 수 있는 여유 공간이 부족한...

손잡이의 폭은 63.5센티미터, 전동휠체어가 접근할 수 없는 넓이입니다. 더 많은 재료가 들어갔지만 오히려 이동을 방해하고 있습니다.

얼굴만 볼 수 있는 거울도 문제입니다.

INT 박 원 진 (서구한빛 장애인 자립생활센터 사무국장)

장애인 화장실에 가보면 약간 경사가 져 있거든요 거울이 비스듬하게 되어 있어가지고

휠체어에 앉은 상태에서도 거울을 볼 수 있게 해놨는데 여기 거울은 그냥 벽에 딱 붙여져 있고

높이도 조금 높아서 휠체어에 앉아서 거울을 보기에는 무리가 있을 것 같습니다

화장실 사용 시 변기 측면에서 옮겨 앉는 김영민씨.

공간도 충분하고 수평손잡이 또한 회전식이기 때문에 쉽게 이동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정면에서 접근해야 하는 장애인들의 안전은 책임질 수 없습니다.

고정된 상태에서도 흔들리는 손잡이 때문입니다.

감독 정 승 천

이게 빠져 나와요

물 내리는 장치는 변기 뒤쪽에만 설치되어 있습니다.

INT 김 영 민 (사하두바퀴 장애인 자립생활센터 팀장)

손이 불편한 사람들은 뒤로 돌려서 변기 물을 내리는 자체가 힘들거든요

INT 박 원 진 (서구한빛 장애인 자립생활센터 사무국장)

잘되어 있는 곳은 물 내리는 장치가 어떤 식으로 되어있죠?

일어나면 바로 물이 내려갈 수 있도록 자동장치가 되어 있죠

1층과 같은 구조로 되어 있는 3층 역시 비상벨을 찾아볼 수 없습니다.

INT 김 영 민 (사하두바퀴 장애인 자립생활센터 팀장)

변기에서 만약에 떨어지거나 진짜 위급상황에는 도움을 받아야 되는데

그런 거에 대한 배려가 전혀 없고요

INT 박 원 진 (서구한빛 장애인 자립생활센터 사무국장)

혹시나 장애인분들이 위험한 상황에 처했거나 아니면 넘어질 수도 있잖아요. 그런 상황들을 대비해서 비상벨이 옆에 마련되어 있긴 한데 여기는 아직 그것도 없습니다

총사업비 1,678억 원이 투입된 부산국제영화제 상영관인 영화의 전당.

3층에도 남녀 화장실이 분리되어 있습니다. 장애인 화장실은 그러나 남녀공용입니다.

INT 박 원 진 (서구한빛 장애인 자립생활센터 사무국장)

비장애인 화장실은 남녀분리가 되어 있는데요 3층에는 장애인 화장실이 한곳밖에 없네요

남녀 분리되어 있지 않고 장애인 화장실 하나만...

이럴 경우에 장애인이 존엄성을 유지하면서 화장실을 이용하기란 쉽지 않은 일일 것 같습니다

인권위에서 차별이라고 한 적이 있다는 걸 알고는 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새로운 건물, 영화의 전당이라고 하는 국가적인 건물을 지었는데..이런 상식외의 일이 일어날 거라고는... 굉장히...(안타깝네요)

감독 정 승 천 (daetongreyong@hanmail.net)

*정승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현재 부산지역에서 장애인 문제, 환경 문제 등과 관련한 독립다큐멘터리를 만드는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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