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tle - 장애학생 왕따 당할 테니 특수학교로 가라?

진행/ 박소리, 글 구성/ 예다나, 촬영 편집/ 허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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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을 뜯어내기 위해 어린 학생들에게 서슴없이 협박을 일삼았습니다. 메신저로 만난 어린 학생들에게 부모님 휴대전화번호와 주민번호를 알려달라고 했는데요. 그렇지 않으면 너와 친구들, 부모님을 가만두지 않겠다. 학교에서 왕따를 당하게 만들겠다. 등 협박을 가했습니다.

여고생 2명이 함께 아파트 18층 옥상에서 뛰어내려 숨졌습니다. 아이들은 "학교 아이들이 무섭다"며 이른바 '왕따'의 괴로움을 호소해왔습니다.

지난 2001년 11월 초등학교 6학년이던 손 모이 아파트 4층에서 뛰어내려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 화가 난 손 군의 부모가 낸 손해배상소송에서 1, 2심에 이어 대법원까지 학교와 가해 학생 부모에게 공동배상 책임이 있다는 판결을 내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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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차이나는 뉴스> 박소리입니다.

아이들에게 학교는 새로운 지식을 얻을 수 있는 배움터이자, 친구들과 어울릴 수 있는 신나고 재미있는 공간인데요. 언제부터인가 학교 가는 것을 싫어하는 아이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학교 폭력, 흔히 왕따라고 불리는 따돌림 현상 때문인데요.

가해 학생들은 집단 따돌림의 희생양으로 겁이 많고 스스로를 방어하지 못하는 아이들을 지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때문에 장애가 있는 학생들이 그 대상이 되기 쉬운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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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순구개열이 있더라도 수술을 하면 정상인과 큰 차이가 없을 정도로 의료기술은 발전했습니다. 그러나 수술 전까지 외모 때문에 아이들이 받는 스트레스는 엄청납니다."

학교에 다니면서 왕따가 될 수도 있고 남들과 다른 외모 때문에 심리적 부담 또한 큽니다.

대부분의 교사들은 장애 학생이 있는 반의 담임을 기피하고 담임을 맡더라도 장애 학생에 관심을 기울이기 힘듭니다.

[김 모 씨/장애학생 어머니 : 두려운 존재나 귀찮은 존재, 그렇게 느껴지는 것 같아요. 그러다 보니 (비장애학생들과) 통합하는 게 쉽지 않은 것 같아요.]

양안격리증을 앓고 있는 18살 은영이도 집 밖을 벗어나지 않은 지 어느 덧 6년째입니다. 두 눈 사이의 거리가 정상 범위를 벗어나있는 이른바 양안격리증을 앓고 있는 은영이, 유일한 친구는 강아지 바둑이입니다. /

<인터뷰> 황은영 (안면기형, 양안격리증 질환): "(학교를 안가는 이유가 있어요?) 친구가 저를 싫어해요. 놀리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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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해학생들은 장애가 있는 아이들이 나와 다른 외모, 나와 다른 행동방식을 가졌다는 것을 이해하지 못하고 놀림감으로 삼는데요.

그런데 장애학생들을 따돌리는 것은 또래학생들만이 아닙니다. 학교 교사나 학부모들 역시 장애가 있으니 특수학교로 전학을 가라고 종용하거나 학급 활동에서 소외시키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사회적 차별을 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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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차별금지법에서는 제13조와 제14조를 할애해, 교육에 있어서의 장애인 차별을 금하고 있는데요.

특히 학교는 인성교육이 길러지는 곳이라는 점에서 학교 안의 장애인 차별은 아이들이 성장 후 갖게 될 장애인 인식에 큰 영향을 끼치게 될 것이 분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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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가 있는 사람도 사회의 일원. 장애학생과 비장애학생이 같이 공부하는 통합교육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장애학생 따돌림 문제도 심각해지고 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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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1>> 교육과학기술부에 따르면 2008년 장애학생이 다닐 수 있는 교육기관 수는 특수학교가 149개, 일반학교 내의 특수학급이 6,352개.

표2>> 특히 일반학교에서 통합교육을 받는 장애학생들은 매년 증가하고 있습니다.

표3>> 그러나 2007년 안동지역 초등학생 64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설문조사를 보면, 58.2%의 어린이가 ‘장애인은 불쌍한 사람’, 26.9%는 ‘곁에 가기 싫고 우리와 다른 사람’이라 말할 정도로 장애인에 대한 편견을 갖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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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다문화된 우리 사회에서 나와 다른 다양한 사람들과 어울리는 교육은 장애학생뿐만 아니라 비장애학생에게도 유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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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어린이집에는 정신지체 장애아 6명을 포함해 모두 47명이 함께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김미숙, 비장애아 부모]

"장애아 친구들과 같이 공부를 하면서 남을 배려하고 도와줄 수 있는 그런 마음이 생겨서 자기가 커 갔을 때 많은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어서 보내고 있습니다."

이렇게 아직 장애아동을 꺼리는 곳이 많지만 교육 효과면에서 따지자면 장애 어린이와 비장애 어린이가 함께 하는 교육은 양쪽 모두에게 큰 도움이 됩니다. / ⊙양문봉(단국대 특수교육학과 교수): 누구를 도와줬다는 성취감을 느끼고 이것이 앞으로 사회에 나가서 리더십 형성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 때문에 일반 학교에서 특수아동들을 받아들이는 열린 마음이 형성되는 것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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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따 문제는 성적 제일주의로 치달아 온 우리나라 교육의 어두운 그늘인데요.

어린 시절부터 장애인 친구와 어울리는 경험을 쌓아나간다면 일등만이 최고가 아니라 사람마다 개인차가 있고 개성이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존중해주게 되지 않을까요?

이상, <차이나는 뉴스> 박소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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