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상황을 총괄하고 국민의 안전을 담보해야할 국민안전처와 안전처 관련 홈페이지 그 어디에서도 재난발생시 장애인 대처방법 자료를 찾을 수 없다. ⓒ이재정 의원실

국민안전처 홈페이지에 재난 발생 시 장애인 대처방법 자료가 전무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소속 이재정 의원(더불어민주당)은 11일 “국민안전처 홈페이지 및 국민안전처 관련 홈페이지를 분석한 결과 국민안전처 및 안전처 관련 홈페이지 어디에서도 장애인을 위한 재난대처 자료를 찾을 수 없었다”며 “서울소방재난본부에는 있는 매뉴얼을 국민안전처에서는 찾지 못하는 웃지 못 할 일이 일어나고 있다”고 꼬집었다.

올해 9월 발생한 사상초유의 경주 대지진과 이번 집중호우 피해에서 알 수 있듯 재난은 예고 없이 한순간에 일어난다. 따라서 평소 재난발생시 대처방법을 파악해두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특히 장애인의 경우 재난에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이 현저히 떨어지기 때문에 평소에 재난 대처 방법을 숙지할 필요가 있다.

장애인들은 장애유형에 따라 재난발생시 대처방법이 달라져야 하므로, 재난정보 획득에 어려움이 있는 청각장애인, 시야확보가 어려운 시각장애인, 거동이 불편한 지체장애인등 장애특성에 맞는 재난대처 자료가 필요하다.

문제는 재난상황을 총괄하고 국민의 안전을 담보해야할 국민안전처와 안전처 관련 홈페이지 그 어디에서도 재난발생시 장애인 대처방법 자료를 찾을 수 없다는 것이다.

국민안전처 홈페이지에서 ‘장애인’을 키워드로 검색하면 2012년 청각장애인용 안보교육 자료만 검색될 뿐 재난 대처방법 자료는 나오지 않으며, 국민안전재난포털의 경우 아예 검색결과가 나오지 않는다.

그나마 안전韓-TV 홈페이지에 위급수화한마디 영상이 존재하나 이는 일반인 교육영상으로 봐야하고 실효성도 떨어진다는 게 이재정 의원의 지적이다.

국민안전처의 장애인 외면과 달리 서울소방재난본부는 재난발생시 장애인이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에 대한 매뉴얼을 만들어 홈페이지에 배포 중이다. 서울소방재난본부는 2008년 시각, 청각 장애인 안전교육 매뉴얼을, 2014년 지체장애인 재난위기관리 매뉴얼과 픽토그램 활용 가이드를 제작했다.

시각, 청각장애인용 교범은 재난발생시 장애별 대처방법을 기록해 둔 것은 물론이고 재난대피계획 점검표를 제공해 해당 장애인의 평상시 재난대비를 도와주고 있다. 지체장애인용 매뉴얼의 경우, 점검표와 함께 지체장애 유형별 대처방법과 지체장애인의 의사전달을 지원하기 위한 픽토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이재정 의원은 “서울소방재난본부도 배포하고 있는 재난발생시 장애인 대처방법 자료를 정작 국민안전처에서 찾을 수 없었다. 이는 블랙 코미디 그 자체”라며, “국민안전처는 지금이라도 장애인들의 특성에 맞는 재난 대처방법 자료를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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