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오후 안택수, 장향숙, 정화원, 현애자 의원이 국회 기자회견장에서 정치권의 장애인 인식전환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사진제공 민주노동당 현애자 의원실>

“앨리슨 래퍼와 하인즈 워드가 다녀가고, 혼혈아와 장애인 문제가 떠들썩한 사회적 이슈가 됐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언제 그런 일이 있었냐는 듯 잊혀져 가고 있는 상황이다. 이제는 이런 문제에 대해 우리 사회의 잘못된 인식을 교정하는 작업을 국회에서 지속적으로 펼쳐나가야 할 때이다.”

5·31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치권의 장애인 인식에 대한 우려를 표하는 목소리가 정치권 내부에서 나와 주목을 끌고 있다.

지난해 제17대 국회 장애인특별위원회 위원장으로 활동했던 한나라당 안택수 의원, 장애인대표 국회의원 열린우리당 장향숙, 한나라당 정화원 의원, 장애인 문제 해결을 위해 실천하고 있는 민주노동당 현애자 의원 등 4명의 국회의원은 2일 국회본관 기자회견장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정치권의 장애인 인식전환을 촉구했다.

'장애인을 사랑하는 의원 모임' 구성 추진

이들 의원들은 ▲5·31 지방선거에 장애인 비례대표 공천 배려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한 점 ▲국회 장애인특별위원회가 각 당의 무관심으로 재구성되지 못한 점 등을 지적하고, ‘장애인을 사랑하는 의원 모임’을 구성하자고 제안했다.

먼저 이들 의원은 5·31 지방선거 장애인 비례대표 공천과 관련해 “이번 지방선거에 장애인비례대표 공천 배려가 제대로 반영되지 못한 점에 대해 심히 유감스럽다”며 “이는 각계각층이 정치에 참여할 수 있도록 다양한 목소리 반영을 약속한 각 당이 또 한번 사회적 약자인 장애인에게 등을 돌린 처사”라고 꼬집었다.

이와 관련 이들 의원들은 “이는 반드시 개선되어져야할 부분으로 추후 있어질 선거에서는 반드시 배려 차원이 아닌 당당한 장애인의 몫이 반영될 수 있도록 각당 당헌·당규에 장애인 비례대표 조항을 명시하라”고 촉구했다.

장애인특별위원회와 관련해서는 “16대에 이어 17대 국회에서도 장애인특별위원회가 구성 취지와 목적에 맞는 충분한 성과를 내지 못한 채 기한 종료로 해산됐다. 장애인특별위원회의 연장을 각 당 원내대표에게 요구한 바 있지만 무산되고 말았다”고 전했다.

이어 이들 의원들은 “당면한 장애인 현안 과제가 막중한 만큼 장애인 정책을 다룰 특별위원회의 구성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사안으로 17대 하반기 국회에서도 반드시 구성되어져야하며, 더 나아가 상설위원회로의 구성을 각 당 원내대표에게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이들 의원들은 국회에서 장애인 인식전환 운동을 활발히 전개하기 위해 가칭 ‘장애인을 사랑하는 의원 모임’ 구성을 제안하며 “여야 모든 선후배 동료 의원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지지를 부탁한다”고 호소했다.

이 모임 구성과 관련해서는 민주노동당 현애자 의원실이 간사역할을 맡아 모든 국회의원들을 대상으로 참여 요청서를 돌리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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