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장애인총선연대가 한국언론진흥재단 국제회의장에서 실시한 배심원단 선거 모습. ⓒ에이블뉴스

‘장애인계를 대표할 수 있는 비례대표를 각 당에 추천, 4·11 총선을 통해 국회의원을 만들겠다’는 2012장애인총선연대(이하 총선연대)의 목표가 좌절됐다.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은 20일 각각 ‘제19대 총선 비례대표 후보자 추천자’를 결정, 명단을 발표했다. 이들 명단에는 당초 총선연대가 추천한 장애계 비례대표 후보는 한명도 포함되지 않았다.

대신 한국지체장애인협회 김정록 중앙회장이 새누리당 비례대표 2번,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 최동익 회장이 민주통합당 비례대표 2번으로 확정했다.

64개 장애인단체로 결성된 총선연대는 지난 2월 말, 장애계 배심원 선거를 통해 확정된 새누리당 추천 비례대표 후보 10명과 서류심사를 통해 확정된 민주통합당 추천 비례대표 후보 9명을 각 정당에 추천한바 있다.

이는 장애계를 대표할 수 있는 비례대표 후보를 직접 장애계가 선출해 각 정당에 추천하자는 공감대가 형성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총선연대 결성을 주도적으로 이끈 김정록 회장과 최동익 회장이 총선연대의 신뢰를 깨트리고 개별적으로 비례를 신청해 충격을 줬다.

더욱이 최동익 회장은 총선연대 비례대표 후보 불출마를 선언하며 관리자 역할에 충실하겠다고 약속했던 터라 충격은 더욱 컸다.

이에 총선연대는 두 회장의 비례대표 신청 철회와 함께 각 당에서 장애계가 추천한 비례대표 중 한 사람을 공천해 줄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한편 이 같은 결과에 두 회장의 비례 철회를 촉구했던 총선연대 회원단체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먼저 결과에 순응하고 장애계를 대변해 주길 바라는 반응이 나오는가 하면 총선연대 자체가 이미 신뢰를 잃은 만큼 더 이상 함께 할 수 없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총선연대 회원단체 한 관계자는 “두 회장이 총선연대의 과정을 무시한 것은 유감스럽지만 장애인 단체를 이끌어 온 인물로 장애계의 어려움을 잘 아는 만큼 향후 장애계를 대변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반면 또 다른 총선연대 회원단체 한 관계자는 “두 회장으로 인해 총선연대가 신뢰를 잃은 마당에 더 이상 함께 갈수는 없다고 판단, 탈퇴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향후 공약 현실화 등 진행해야할 일들이 있지만 각 당들에게 장애인 공약을 요구하고 이를 지켜 주기를 일방적으로 요구하는 것은 어패가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애인 곁을 든든하게 지켜주는 대안언론 에이블뉴스(ablenews.co.kr)-

-에이블뉴스 기사 제보 및 보도자료 발송 ablenews@ablenews.co.kr-

저작권자 © 에이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