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장애인위원장의 공식 출마를 선언한 이정선 의원의 모습. ⓒ에이블뉴스

한나라당 이정선 의원이 7일 오전 10시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한나라당 장애인위원장' 출마를 공식선언했다.

이날 이정선 의원은 "400만명이 넘는 장애인들의 민심이 정부와 한나라당에게 등을 돌리고 있다"며 "이는 장애계가 한나라당과 이명박 정부가 진정성 없고 무성의한 태도로 장애인들을 대하고 있다고 느끼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 의원은 "갈등의 골이 깊어지기 전에 누군가 나서서 서로의 오해를 풀고, 소통의 장을 마련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해 이번 장애인위원장 선거에 출마하기로 결심했다"며 "정부·여당과 장애계의 가교 역할을 충실히 해 '소통하는 장애인 정책', '변화하는 한나라당'의 참모습을 반드시 보여드리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한편, 한국장애인단체총연합회, 한국지체장애인협회, 한국장애인연맹,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 한국장애인고용안정협회 등 총 5개 장애인 단체들은 기자회견에 참석해 이정선 의원의 출마를 지지했다.

장애인 단체들은 성명서를 통해 "한나라당 제5기 장애인위원장 선거는 이명박 정부의 후반기 장애인정책 수립과 이행에 있어 매우 중요한 시기"라며 "낡은 인물에 맡겨 실패를 답습하고 싶지 않다. 새 인물로 바뀌어 젊은 피의 수혈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단체들은 "이정선 의원은 장애인 당사자로서의 정체성을 확실히 보여주며, 장애인 인권활동과 인식개선을 위하는 등 정부와 청와대와의 소통에 매우 적임자"라며 "우리는 이정선 의원이 장애인위원장으로 당선되면 모든 힘을 보탤 것이며, 한나라당이 복지 국정의 주도권을 유지하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나라당 장애인위원장 후보로는 현재(오전 11시45분) 이정선, 윤석용 의원이 등록된 상태다. 후보자 등록 마감은 7일 오후 5시까지며, 이후 장애인위원장 선거가 오는 15일 인터넷 투표로 진행된다.

*이정선 의원 장애인위원장 출마선언문 전문*

존경하는 국민여러분! 그리고 사랑하는 한나라당 당원동지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국회의원 이 정 선 입니다.

지난 6·2지방선거와 7·14전당대회의 최고 화두는 단연 "변화"와 "소통"이었습니다. 진정성 있는 변화와 성심을 다하는 소통이 없다면, 국민과 당원 모두에게 외면 받을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지금 400만명이 넘는 장애인들의 민심이 정부와 한나라당에게 등을 돌리고 있습니다. 표면적으로는 각종 정책에 대한 반발로 비춰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근본적인 원인은 장애계가 한나라당과 이명박 정부가 진정성 없고 무성의한 태도로 장애인들을 대하고 있다고 느끼기 때문입니다.

장애계의 많은 분들이 소통은 커녕 한나라당과는 대화창구 마저 단절되었다고 호소하기도 합니다.

본인의 정치적 목적을 위해 장애계를 들러리 세우고 그 위에 군림하려한다는 불신도 팽배해 있습니다.

갈등의 골이 더욱 깊어지기 전에, 되돌릴 수 없는 반감이 심화되기 전에 누군가 나서서 서로의 오해를 풀고, 소통의 장을 마련해 나가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저 이정선은 금번 장애인위원장 선거에 출마하기로 결심했습니다.

사실 지난 4년간 연임해 오신 현 장애인위원장님을 고려해, 출마를 고사할까도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장애인 당사자로서 한나라당 장애인위원회의 '쇄신'과 '소통'을 염원하는 장애계의 요청을 차마 계속해서 거절할 수는 없었습니다.

따라서 저는 더 이상 좌고우면하지 않고, 한나라당의 소통확대와 쇄신을 위해 열심히 일하겠습니다. 정부·여당과 장애계의 가교 역할을 충실히 하겠습니다. '소통하는 장애인 정책', '변화하는 한나라당'의 참모습을 반드시 보여드리겠습니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그리고 사랑하는 당원동지 여러분!

"고인 물은 썪기 마련입니다", "변화"와 "소통"은 인물을 교체해야만 가능합니다. 여러분의 힘으로 한나라당을 쇄신시켜 주십시오. 아낌없는 지지와 성원으로 저 이정선에게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실 것을 간곡히 호소드립니다. 감사합니다.

2010년 9월 7일

국회의원 이정선 드림

이정선 의원을 지지하기 위해 기자회견을 찾은 장애인 단체를 대표해 한국장애인단체총연합회 채종걸 회장이 지지성명서를 낭독하고 있다. ⓒ에이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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