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지역 저상버스 운전자가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탑승했을 때 안전에 둔감한 것으로 조사됐다.

대전여성장애인연대는 17일 오전 11시 연대 강당에서 ‘교통약자의 이동편의를 위한 대중교통 모니터링 보고회’를 개최했다

이날 보고회에서는 일정한 교육을 받은 25명의 모니터링 단원들이 대전시 전체 저상버스 중 15개 노선의 80대에 탑승해 운전자 123명을 대상으로 점검한 결과가 발표됐다. 단원들은 모두 휠체어를 사용하는 여성장애인당사자로 점검 내용은 운전자의 장애인식 정도 및 교육수준, 리프트의 원활한 작동여부 등이다.

점검결과 운전자가 친절하고, 장애인식 수준이 ‘대체로 괜찮다’고 생각하는 비율은 49.6%에 그친 반면 ‘아니다’와 ‘매우 아니다’는 각각 13%, 8.9%로 나타났다.

운전자가 리프트를 잘 조정하고 있다고 보는 비율은 63.4%로 평가됐지만, ‘잘 조정하지 못해서 타고 내리는데 힘이 들었다’는 비율도 15%나 됐다.

버스에 탑승했을 때 공간을 마련해주기 위해서 의자를 접어주고 벨트를 잘 매어주는 운전기사는 31.4%에 그치고 있으며, 둘 중 하나만 해주는 경우가 30%로 10명 중 7명 정도는 차량 내에서의 안전에 둔감한 것으로 조사됐다.

절반이상인 61%의 운전자가 정류소에서 장애인을 발견하면 태워주려고 노력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못보고 지나가는 경우도 18.7%나 됐다.

저상버스의 리프트 작동은 87.8%가 양호했고, 멀리서도 저상버스의 식별이 가능한 비율은 74.8%로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반면 43%는 요금을 지불하는 곳이 너무 멀거나 높아서 이용이 불편했다.

‘버스베이와 승강장이 저상버스가 정차하기 좋은 환경인가?’, ‘주차 공간 확보가 좋은가?’, ‘저상버스가 오는 정보를 미리 알 수 있는가?’에 대해서 약 50%만 ‘보통이상’인 것으로 조사돼 정류장의 여건이 저상버스가 원활하게 다니기에 불편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전여장연은 모니터링 결과와 관련 “2005년 대전시에 저상버스가 처음 운행됐을 때에 비하면 대중교통을 이용하기가 많이 좋아졌지만 중증장애인이 혼자서 저상버스를 타는 것은 거의 자살행위에 가깝다고 말하는 참여자들이 있는 것을 보면 아직도 개선해야 할 문제들이 남은 것 같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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