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중증장애인들의 스포츠인 보치아 종목에서 실업팀 창단이라니 꿈만 같습니다. 2016년 리오 패럴림픽에서 꼭 금메달을 따서 장애인들에게 꿈과 희망을 전하고 싶어요”

7일 충남도청 대회의실에서는 안희정 지사와 중증장애인들과 가족, 장애인체육회 관계자 등이 참여한 가운데 ‘충남도 보치아 실업팀 창단식’이 열렸다.

이번에 창단한 충남도 보치아 실업팀은 지난 4월 대한장애인체육회 전국 실업팀 창단 지원공모에 선정된 것으로, 도비 1억여원에 대한장애인체육회로부터 연 1억원씩 향후 4년간 지원을 받아 운영된다.

충남도 보치아 실업팀은 임광택 국가대표 코치를 감독으로 최예진, 김성규, 김명수, 정소영, 이용진 선수와 문우영 트레이너 등 총 7명으로 구성됐다.

비장애인들에게는 생소한 보치아 종목은 뇌성마비 1·2급 장애인과 뇌성마비에 준하는 운동성 장애인을 위한 스포츠로 장애인 올림픽 정식 종목이다.

경기방법은 적색공과 청색공을 던져 흰색의 표적구에 가까운 공의 숫자를 점수로 계산해 승패를 결정하는 방식이다.

경기규칙이 매우 단순하지만 세밀한 작전과 고도의 집중력이 요구되는 보치아 종목은 사실상 중증장애인들이 즐길 수 있는 유일한 스포츠다.

때문에 보치아 종목에 대한 중증장애인들의 열정은 비장애인들이 생각하는 수준을 훨씬 넘어선다.

이번에 충남도 보치아 실업팀의 일원이 된 최예진 씨는 “세계대회에서 나보다 더 중증인 환자들이 장애를 극복하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세상을 배웠다”며 “보치아를 시작하지 않았더라면 책을 읽거나 학교를 다닐 엄두도 내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국 지자체로서는 최초이자 세계적으로도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이번 충남도 보치아 실업팀 창단이 이들에게 주는 의미도 남다를 수밖에 없다.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은메달리스트이자 보치아 BC4 부문 국내랭킹 1위인 김성규 씨는 “보치아는 장애인 스포츠 중에서도 가장 장애가 심한 선수들의 경기”라며 “평소 직장을 갖는 것은 생각지도 못했는데 이번에 실업팀이 창단돼 더할 수 없이 기쁘다”고 말했다.

임광택 감독은 “중증장애인 스포츠인 보치아 종목에서 실업팀 창단은 꿈만 같은 일”이라며 “중증 장애인들에게 꿈과 희망을 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도는 보치아 선수들이 세계무대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한편, 세계 보치아의 메카이자 행복이 충만한 충남도의 이미지를 세계에 널리 알려 나갈 방침이다.

안희정 지사는 “스포츠는 삶의 기쁨과 즐거움, 그리고 보람을 선사하는 행복한 활동으로 신체 자유가 제약된 장애인들에게 더욱 필요한 활동”이라며 “앞으로 충남도는 선수들에 대한 지원을 통해 대한민국에 희망과 감동을 줄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안 지사는 이어 “장애인에 대한 차별과 편견의 사회문화를 극복하는 일은 공공기관만의 힘으로는 부족하다”며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서로 도우며 더불어 사는 충남도 건설을 위해 노력해가자”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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