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연합뉴스) 전창해 기자 = 청주시 장애인스포츠센터가 수영장을 뺀 다목적체육관 건립으로 가닥이 잡혔다.

그러나 충북도와 청주시가 추가 소요 예산 확보 방안을 놓고 또다시 이견을 보여 갈등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25일 청주시에 따르면 애초 계획했던 수영장 시설을 제외하는 대신 다목적체육관을 모든 실내경기가 가능한 핸드볼 경기장 크기로 늘리기로 잠정 결정했다.

또 론볼장 역시 장애인단체의 요구를 받아들여 비가림 시설을 추가하기로 했다.

청주시 체육청소년과의 한 관계자는 "장애인단체와 장애인체육회 등의 의견을 수렴, 수영장 시설은 최종 제외하기로 했다"며 "다만 설계변경에 따른 추가예산이 발생, 충북도에 지원을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청주시는 이미 확보된 160억원(국비 36억원·도비 62억원·시비 62억원)의 예산에 16억원의 예산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가운데 10억원은 진입로 공사비다.

그러나 충북도는 애초 예산범위 내에서 설계변경이 가능하다는 이유로 추가 예산 지원에 난색을 보이고 있다.

충북도의 한 관계자는 "아직 실시설계도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 무조건 예산이 부족하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다른 시·군과의 형평성 문제도 있어 추가 예산 지원은 불가하다"고 못박았다.

도의 강경한 태도에 청주시 역시 전혀 물러설 생각이 없는 눈치다.

청주시의 한 간부 공무원은 "시설을 한정된 예산에 맞추다 보면 부실한 부분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며 "이시종 지사의 공약사업인 만큼 제대로 된 시설을 갖추려면 도가 추가 지원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이 공무원은 또 "원론적인 대화만 반복하는 실무선의 소모적 논쟁보다는 양 기관의 단체장이 만나 결론짓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청주시는 상당구 사천동 밀레니엄타운 내에 수영장(길이 25m·6레인), 다목적체육관, 론볼장 등을 갖춘 장애인 스포츠센터 건립을 추진해 왔다.

그러나 수영장의 활용도가 떨어진다며 설계 변경을 요구하는 장애인단체 등의 반발로 진통을 겪었다.

jeon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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