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복지재단 건물 전경. ⓒ박종태

청주복지재단(이하 재단)이 뒤늦게 장애인 편의시설을 갖추고 직원 중 1명 이상을 장애인으로 채용하기로 했다. 또한 운영위원회 이사 1명을 장애인으로 영입하기로 했다.

이는 지역 장애인단체들의 지적에 따른 것으로 충북도장애인단체회와 청주시장애인단체연합회는 지난달 30일 재단이 사실상 장애인을 외면하고 있다며 이사장 등의 퇴진을 요구한바 있다.

이들 단체는 당시 ▲장애인 위한 편의시설 보장 ▲장애인직원 우선고용 대책마련 ▲장애인 당사자 및 장애인 분야 전문가의 임원 참여기회 보장 등을 촉구했다.

이 같은 지적과 반발에 재단은 1일 오후 2시께 이사회를 개최하고 지역 장애인단체의 의견을 수용해 문제점들을 개선하기로 했다.

재단은 먼저 장애인의 이동접근을 위해 건물에 승강기를 설치하고 1층에 20평 사무공간을 리모델링해 직지Call&Network 센터를 설치하는 방안 등을 추진키로 했다.

1층에 사무 공간 마련이 어려울 경우 3층 이사장실과 회의실을 구조 변경해 회장실을 갖춘 사무공간을 확보하되 이마저 여의치 않을시 사무실 전체 이전까지 고려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직원 중 1명 이상은 장애인으로 채용하고, 운영규정에 따른 15명의 이사 중 공석인 1명의 이사 자리에는 장애인계가 추천한 인사를 영입하기로 했다.

이외 운영위원회와 시민위원회를 구성하는 데 있어서도 장애인들의 참여가 적극 보장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재단은 “장애인들의 접근권 및 참여권이 보장되지 못함으로써 상처를 준 것에 대해 진심으로 유감의 뜻을 전한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향후 재단 업무들을 신중하게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 같은 재단의 결정에 한 지역 장애인단체 관계자는 “대체로 만족스럽다. 하지만 재단 결정에 대한 각 유형별 장애인단체들과의 합의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청주시가 40억원을 출연한 재단은 복지콜센터 운영, 복지정책 개발, 주요사회지표 생산·관리, 복지시설 프로그램 개발과 컨설팅, 공무원 맞춤식 복지 교육 사업을 펼칠 계획이다.

건물 3층에서 1층까지 직원들이 직접 수동휠체어를 타고 있는 장애인을 이동시키고 있다. 특히 계단이 좁고 무거워 전동휠체어 및 전동스쿠터는 옮길 수도 없다. ⓒ박종태

남성용 비장애인화장실 모습. ⓒ박종태

청주복지재단 3층 건물에 엘리베이터가 없어 직원들이 직접 수동휠체어를 타고 있는 장애인을 이동시키고 있다. ⓒ박종태

여성용 비장애인화장실은 1·2층 계단 중간, 남성용 비장애인화장실은 2·3층 계단 중간에 있어 중증장애인들의 접근이 어렵고 기본적으로 장애인화장실이 설치돼 있지 않다. ⓒ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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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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