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붕개폐형 구조인 세종시티투어 2층버스. ⓒ박종태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정식 운행되고 있는 세종시티투어 2층버스를 이용하는데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점검됐다.

세종시티투어 2층버스는 세종시가 1개 월 동안의 시범 운영을 마치고 지난 22일 정식운행을 시작했다.

매주 금·토요일 주 2일 도심시티투어로 활용되며 금요일은 A코스인 세종호수공원-대통령기록관-나성동 어반아트리움-정부세종청사 옥상정원-금강보행교를 운행한다. 토요일은 정부세종청사 옥상정원의 휴무로 옥상정원 대신 국립세종수목원을 운행하는 B코스를 운행하며 세종의 도심 주요 관광지를 누빈다.

지붕개폐형 구조인 만큼 시민들의 이용 편의를 위해 햇볕이 강하게 내리쬐는 6~8월은 야경 투어로 전환·운영할 예정이다. 6~8월 운행 일정은 내달 13일까지 시 누리집과 예약시스템에서 공지한 후 내달 20일 9시부터 예약시스템을 통해 예약신청을 받을 예정이다.

이용 요금은 성인 5000원, 학생 및 청소년 2000원이며 세종시민, 65세 이상 노인, 장애인, 국가유공자 등은 신분증 등으로 확인된 경우 50% 할인된 요금이 적용이 된다. 탑승장소는 세종고속시외버스터미널과 세종호수공원 제1주차장 중 선택해 탑승할 수 있다.

하지만 23일 세종시티투어 2층버스의 장애인 편의시설을 점검한 결과 장애인 편의가 부족해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이용하는데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보였다.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은 1층 뒷문에 손으로 작동할 수 있는 경사판이 설치돼 있어 탑승이 가능했다. 그런데 탑승 이후가 문제였다.

1층 휠체어좌석은 공간이 좁아서 수동휠체어의 경우 겨우 승차가 가능하고, 전동휠체어나 전동스쿠터는 착석이 힘들다. 더욱이 바닥에 안전장치가 설치돼 있지 않았다.

이와 관련 세종시청 직원도 휠체어 사용 장애인이 이용하기 힘들다고 말한 만큼, 개선이 시급해 보인다.

세종시티투어 2층버스에 설치된 손으로 작동하는 경사판. ⓒ박종태

세종시티투어 2층버스의 1층 내부에 설치된 홍보관. ⓒ박종태

세종시티투어 2층버스 내부에 마련된 포토 부스. ⓒ박종태

세종시티투어 2층버스의 1층 내부 휠체어 좌석. 공간이 좁아서 수동휠체어의 경우 겨우 승차가 가능하고, 전동휠체어나 전동스쿠터는 착석이 힘들다. 더욱이 바닥에 안전장치가 설치돼 있지 않았다. ⓒ박종태

세종시티투어 2층버스.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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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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