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시청 봉서홀 건물 전경. ⓒ박종태

충남 천안시청 내 봉서홀의 장애인화장실 내부 편의가 열악하고, 곳곳에 시각장애인의 안전사고가 우려되는 점자블록이 설치돼 있는 것으로 점검됐다.

봉서홀은 지하 1층~지상 2층의 건물로 539㎡ 규모의 무대, 1051석의 객석과 분장실 4개소, 연습실 및 도구 제작실, 회전 무대 및 오케스트라피트 등의 첨단 부대시설을 갖춘 공연장으로 운영되고 있다.

지난 7일 봉서홀을 방문, 천안시청 담당직원의 안내를 받아 장애인편의시설 점검한 결과 주출입구 출입문은 가운데 회전문 및 양쪽에 여닫이 출입문 2곳씩 설치됐고, 여닫이 출입문 바닥에는 점자블록이 있어 시각장애인이 이동하는데 문제가 없다.

하지만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나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은 여닫이문과 회전문을 이용하는데 어려움이 있어 불편이 따르기 때문에 터치식자동문을 설치해야 할 것으로 보였다.

내부 바닥 및 계단 입구에는 황색 스테인리스 재질의 점자블록이 설치돼 있어 여기에 물기가 묻으면 미끄러워 시각장애인의 안전사고가 우려된다.

공연장을 살펴보면 입구 우측과 좌측에는 경사로가 양호하게 설치됐는데, 우측의 경우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출연자 대기실을 통해 무대에 진입할 수 있다.

장애인좌석은 공연장 가운데와 맨 뒤에 6좌석이 마련돼 있다. 가운데의 장애인좌석은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경사로를 통해 접근이 가능하며, 뒤쪽에 보호자좌석도 마련돼 있다. 뒤쪽 장애인좌석의 경우에는 바닥에 스테인리스 점자블록이 무분별 하게 설치된 상태로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

남녀장애인화장실은 좌측 경사로 중간의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입구에 설치돼 있어 성별이 다른 활동보조인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출입문도 터치식자동문으로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이나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이용하는데 편리하다. 아쉬운 점은 출입문 앞에 없어도 될 점자블록이 설치돼 있어 휠체어의 이동을 불편하게 한다는 것이다.

장애인화장실 내부는 공통적으로 대변기에 등받이가 설치돼 있지 않았고, 비상호출벨도 없다. 휴지걸이는 대변기에 앉았을 때 손이 닿지 않는 곳에 설치됐다.

세면대의 경우 양쪽 손잡이가 고정식인데다가 가로 막이까지 설치돼 있어 휠체어의 세면대 접근을 방해하는 것은 물론 대변기와 거리가 가까워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대변기에 옮겨 앉기 불편하다. 반면 대변기에 자동 물 내림 센서는 양호하게 설치됐다.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입구 벽면에는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성별을 알 수 있는 점자표지판이 설치됐지만 앞바닥에 점자블록이 없다. 점자블록은 출입문 앞에 설치돼 있다. 남성비장애인화장실 소변기에는 양쪽에 손잡이가 설치돼 있지 않아 목발을 사용하는 장애인이 넘어져 다칠 위험이 있다.

이에 대해 천안시청 담당자는 “황색 스테인리스 점자블록을 철거하면 바닥에 자국이 남아 힘들다”면서도 “장애인화장실 출입문 앞 스테인리스 점자블록은 철거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장애인이 이용하는데 불편 없도록 비장애인화장실 입구 점자표지판 앞바닥에 점자블록을 설치하고, 세면대 손잡이 설치 등 장애인화장실 내부 편의도 개선하겠다”고 덧붙였다.

주출입구 출입문은 가운데 회전문 및 양쪽에 여닫이 출입문 2곳씩 설치됐고, 여닫이 출입문 바닥에는 점자블록이 있어 시각장애인이 이동하는데 문제가 없다. 하지만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나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은 여닫이문과 회전문을 이용하는데 어려움이 있어 불편이 따르기 때문에 터치식자동문을 설치해야 할 것으로 보였다. ⓒ박종태

봉서홀 내부 바닥에는 황색 스테인리스 점자블록이 무분별하게 설치됐다. ⓒ박종태

공연장 입구 우측에는 경사로가 양호하게 설치됐는데,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출연자 대기실을 통해 무대에 진입할 수 있다. ⓒ박종태

공연장 가운데의 장애인좌석은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경사로를 통해 접근이 가능하며, 뒤쪽에 보호자좌석도 마련돼 있다. ⓒ박종태

장애인화장실 출입문 앞에 없어도 될 점자블록이 설치돼 있어 휠체어의 이동을 불편하게 한다. ⓒ박종태

장애인화장실 내부는 공통적으로 대변기에 등받이가 설치돼 있지 않았고, 비상호출벨도 없다. 휴지걸이는 대변기에 앉았을 때 손이 닿지 않는 곳에 설치됐다. 세면대의 경우 양쪽 손잡이가 고정식인데다가 가로 막이까지 설치돼 있어 휠체어의 세면대 접근을 방해하는 것은 물론 대변기와 거리가 가까워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대변기에 옮겨 앉기 불편하다. ⓒ박종태

남성비장애인화장실 소변기에는 양쪽에 손잡이가 설치돼 있지 않아 목발을 사용하는 장애인이 넘어져 다칠 위험이 있다.ⓒ박종태

공연장 뒤쪽 장애인좌석의 바닥에 스테인리스 점자블록이 무분별 하게 설치된 상태로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 ⓒ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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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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