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0월 개관할 예정인 논산시장애인종합복지관 전경. ⓒ박종태

오는 10월 중 개관할 예정인 논산시장애인종합복지관(이하 논산장복)의 장애인 편의가 일부 미흡한 것으로 점검돼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

논산장복은 사업비 75억5000만원을 투입해 지하1층~지상2층 본관, 2층인 별관 건물로 건립돼 지난달 27일 준공했다. 운영은 수탁 받은 천주교 대전교구사회복지법인 대전가톨릭사회복지회에서 맡는다.

본관에는 수중치료실을 포함한 각종 치료실, 교육실, 상담실, 강당, 식당 등을 갖추고 있고, 별관은 지역 장애인단체사무실 등의 공간이 마련돼 있다. 2~3개월의 준비기간을 거친 후 10월 중 개관할 예정이다.

특히 한국토지주택공사로부터 2016년 10월 14일 사업계획서나 설계도면 등을 참고해 주어지는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Barrier Free)’ 예비인증 우수등급을 받았으며, 현재 본인증을 준비 중이다. 본인증은 공사 준공 혹은 사용 승인 후 평가를 통해 최우수, 우수, 일반등급으로 나눠 부여된다.

지난 13일 논산장복을 방문해 장애인 편의 시설을 점검한 결과 입구에 설치된 ‘차량진입 억제용 말뚝(볼라드)’가 50cm 높이에 딱딱한 석재 재질이어서 시각장애인이 이동 중 부딪치거나 걸려 넘어져 다칠 위험이 있다.

교통약자의 이동편의증진법 시행규칙,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 시각보조시설중앙센터에서 발간한 제품규격 및 지침서에 따르면 볼라드는 보행자의 안전하고 편리한 통행을 방해하지 아니하는 범위 내에서 설치해야 한다. 또한 밝은 색의 반사도료를 사용해 쉽게 식별할 수 있어야 하며, 보행자의 안전을 고려해 80~100센티미터의 높이에 10~20센티미터의 지름으로 시공해야 한다.

본관 및 별관 주출입구 출입문은 터치식자동문과 여닫이문이 각각 설치돼 있고, 여닫이문 바닥에 점자블록이 설치돼 있다. 따라서 터치식자동문을 이용하는 휠체어 사용 장애인, 여닫이문을 이용하는 시각장애인이 편리하게 출입할 수 있다.

본관 출입문 옆에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건물 내부를 알 수 있는 점자안내판에는 점자를 읽지 못하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음성안내기가 설치된 반면 인적서비스를 요청할 수 있는 직원호출벨이 없다. 점자안내판 앞바닥에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블록은 양호하게 설치됐다.

본관 지하1층~지상2층은 외부로 바로 연결돼 있어 화재, 재난 시 대피할 수 있으며, 2층의 경우 넓은 베란다도 마련돼 있다.

본관과 별관 심리치료실, 사무실, 직업훈련실, 장애인단체사무실 등 각 실의 출입문이 여닫이 또는 미닫이여서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이나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이용하는데 어려움을 겪는다. 또한 각층 각실 입구에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표지판이 설치됐지만 바닥에 점자블록이 없다.

본관과 별관 내부 계단에는 양쪽에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층수를 알 수 있는 점자표지판이 설치됐으며, 계단 입구 바닥에 점자블록도 양호하게 설치됐다.

본관 지하1층 수치료실은 탕 속의 면적이 좁고, 경사로의 경사도가 너무 가팔라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입수를 하는데 있어 벽에 부딪쳐 다칠 우려가 있다. 또한 샤워실 내 벽면에 설치된 샤워용 의자는 밑에 하중을 견디도록 받침대를 세워야 하는 제품인데,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이 세우기에는 어려움이 따른다.

화장실을 살펴보면 본관은 지하1층~지상2층에 남녀장애인화장실이 각각 마련돼 있고, 가족화장실도 1곳씩 있어 성별이 다른 활동보조인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출입문은 모두 터치식자동문으로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이 이용하기 편리하다.

각층에 여성비장애인화장실이 마련돼 있는 반면 남성비장애인화장실은 없어 남성장애인화장실은 비장애인과 장애인이 함께 사용해야 하는 상황이다.

가족화장실 내부는 대변기에 자동 물 내림 센서가 설치돼 있으며, 비상호출벨과 휴지걸이는 대변기에 앉았을 때 손이 닿는 곳에 마련됐다. 세면대 손잡이는 휠체어의 세면대 접근을 용이하게 하고, 공간을 넓게 사용할 수 있는 상하가동식이다. 반면 대변기 등받이는 설치 위치가 조금 높아 개선이 필요해 보였다.

남녀장애인화장실 내부는 공간이 좁아 세면대가 설치돼 있지 않았고, 이외의 편의는 가족화장실 내부와 같았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사용해야 하는 세면대에는 손잡이가 설치돼 있지 않아 목발을 사용하는 장애인이 넘어져 다칠 위험이 있다.

별관 1층과 2층에는 남녀비장애인화장실이 없고 남녀장애인화장실만 설치돼 있다.

내부에는 대변기에 자동 물 내림 센서가 설치돼 있으며, 비상호출벨과 휴지걸이는 대변기에 앉았을 때 손이 닿는 곳에 마련됐다. 세면대 손잡이는 휠체어의 세면대 접근을 용이하게 하고, 공간을 넓게 사용할 수 있는 상하가동식이다. 반면 대변기 등받이는 설치 위치가 조금 높아 개선이 필요해 보였다.

본관과 별관 화장실 입구 벽면에는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성별을 알 수 있는 점자표지판, 앞바닥에 점자블록이 설치됐다.

입구에 설치된 ‘차량진입 억제용 말뚝(볼라드)’가 50cm 높이에 딱딱한 석재 재질이어서 시각장애인이 이동 중 부딪치거나 걸려 넘어져 다칠 위험이 있다. ⓒ박종태

본관 및 별관 주출입구 출입문은 터치식자동문과 여닫이문이 각각 설치돼 있고, 여닫이문 바닥에 점자블록이 설치돼 있다. 따라서 터치식자동문을 이용하는 휠체어 사용 장애인, 여닫이문을 이용하는 시각장애인이 편리하게 출입할 수 있다. ⓒ박종태

본관 출입문 옆에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건물 내부를 알 수 있는 점자안내판에는 점자를 읽지 못하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음성안내기가 설치된 반면 인적서비스를 요청할 수 있는 직원호출벨이 없다. 점자안내판 앞바닥에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블록은 양호하게 설치됐다. ⓒ박종태

본관 지하1층 식당 출입문은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이나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이용하기 힘든 여닫이다. ⓒ박종태

남녀장애인화장실 내부는 공간이 좁아 세면대가 설치돼 있지 않았다. ⓒ박종태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사용해야 하는 세면대에는 손잡이가 설치돼 있지 않아 목발을 사용하는 장애인이 넘어져 다칠 위험이 있다. ⓒ박종태

본관과 별관 화장실 입구 벽면에는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성별을 알 수 있는 점자표지판, 앞바닥에 점자블록이 설치됐다. ⓒ박종태

본관 지하1층 샤워실 내 벽면에 설치된 샤워용 의자는 밑에 하중을 견디도록 받침대를 세워야 하는 제품인데,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이 세우기에는 어려움이 따른다. ⓒ박종태

본관 지하1층 수치료실은 탕 속의 면적이 좁고, 경사로의 경사도가 너무 가팔라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입수를 하는데 있어 벽에 부딪쳐 다칠 우려가 있다. ⓒ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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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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