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개관식을 가진 원신흥도서관 전경. ⓒ박종태

대전광역시 유성구 원신흥도서관이 24일 개관식을 갖고, 본격적인 운영을 알렸다.

원신흥도서관은 총 사업비 149억여 원을 들여 지하1층~지상3층, 연면적 3716.8㎡ 규모로 지어졌다. 또한 지하1층 주민소통실, 1층 어린이자료실과 유아실, 2층 종합자료실·갤러리·북카페, 3층 프로그램실, 열람실 등을 갖춘 복합적인 교육문화 공간으로 구성됐다.

장서는 일반도서, 아동도서 등 현재 1만5000여권이 비치돼 있으며 향후 지속적으로 늘려갈 예정이다. 정식운영은 오는 25일부터로 운영시간은 동절기의 경우 오전 8시부터 오후 10시까지다.

특히 원신흥도서관은 한국감정원으로 지난달 27일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Barrier Free)’ 본인증 우수등급을 받았다.

장애인들도 불편 없이 원신흥도서관을 이용할 수 있을 지 궁금해 개관 하루 전인 23일 직접 방문, 장애인 편의 시설을 점검했다.

먼저 외부 계단에서 지하로 내려가는 계단에 손잡이가 한쪽에만 설치돼 있어 문제다.

주출입구 출입문은 자동문으로 바닥에 점자블록이 설치돼 있어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이나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의 출입이 불편하다.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과 시각장애인이 모두 불편을 겪지 않으려면 각각 자동문과 여닫이문을 설치하고, 여닫이문 쪽에 시각장애인들의 안전 보행을 위해 점자블록을 설치하면 된다.

출입문 옆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건물 내부를 알 수 있는 점자안내판에는 점자를 읽지 못하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음성안내기가 설치됐지만 인적서비스를 요청할 수 있는 직원호출벨이 없다.

내부 계단에는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층수를 알 수 있는 점자표지판이 부착된 손잡이가 양쪽에 양호하게 설치됐다. 또한 계단 입구 바닥에 점자블록도 설치돼 있다.

장애인화장실은 지상1층의 경우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입구에 남녀로 구분돼 설치돼 있어 성별이 다른 활동보조인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2층은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입구 옆에 여성다목적화장실, 3층은 남성다목적화장실이 설치돼 있다.

장애인화장실과 다목적화장실의 출입문은 모두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이 이용하기 편리한 터치식자동문이다.

내부는 공통적으로 대변기에 등받이, 비상호출벨이 설치돼 있지 않았다. 세면대는 대변기와의 거리가 가까워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세면대 앞에서 대변기에 옮겨 앉기 힘들다. 반면 휴지걸이는 대변기에 앉았을 때 손이 닿는 곳에 설치됐다.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입구 벽면에는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성별을 알 수 있는 점자표지판, 앞바닥에 점자블록이 양호하게 설치됐다. 남성비장애인화장실 소변기에는 손잡이가 설치돼 있어 목발을 사용하는 장애인이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다.

1층 어린이자료실과 각 사무실 출입문은 여닫이로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이 출입하는데 불편이 따른다. 여기에 각 실 출입문 옆 벽면에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실과명 점자블록이 설치됐지만 바닥에 점자블록이 설치돼 있지 않았다.

2층 종합자료실 안내창구에는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을 위한 한쪽에 휠체어가 들어갈 공간이 마련된 반면 장애인좌석은 책상의 높낮이가 조절되지 않아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이용하는데 어려움을 겪는다.

3층 강당 좌석 맨 앞에는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을 위한 좌석이 2곳 마련됐으며, 단상에 접근할 수 있도록 경사로가 양호하게 설치돼 있어 문제가 없다.

이 밖에도 도서관 화장실 입구 등 곳곳에 모서리가 날카로워 시각장애인들 다칠 위험이 있어 보호대를 설치해야 할 것으로 보였다.

이에 대해 도서관 담당자는 “점검에서 지적된 장애인 불편 사항에 대해 개선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외부 계단에서 지하로 내려가는 계단에 손잡이가 한쪽에만 설치돼 있어 문제다. ⓒ박종태

주출입구 출입문은 자동문으로 바닥에 점자블록이 설치돼 있어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이나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의 출입이 불편하다.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과 시각장애인이 모두 불편을 겪지 않으려면 각각 자동문과 여닫이문을 설치하고, 여닫이문 쪽에 시각장애인들의 안전 보행을 위해 점자블록을 설치하면 된다.ⓒ박종태

내부 계단에는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층수를 알 수 있는 점자표지판이 부착된 손잡이가 양쪽에 양호하게 설치됐다. 또한 계단 입구 바닥에 점자블록도 설치돼 있다. ⓒ박종태

장애인화장실과 다목적화장실 내부는 공통적으로 대변기에 등받이, 비상호출벨이 설치돼 있지 않았다. 세면대는 대변기와의 거리가 가까워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세면대 앞에서 대변기에 옮겨 앉기 힘들다. 반면 휴지걸이는 대변기에 앉았을 때 손이 닿는 곳에 설치됐다. ⓒ박종태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입구 벽면에는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성별을 알 수 있는 점자표지판, 앞바닥에 점자블록이 양호하게 설치됐다. ⓒ박종태

2층 종합자료실 장애인좌석은 책상의 높낮이가 조절되지 않아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이용하는데 어려움을 겪는다. ⓒ박종태

2층 종합자료실 안내창구에는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을 위한 한쪽에 휠체어가 들어갈 공간이 마련돼 있다. ⓒ박종태

3층 강당 좌석 맨 앞에는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을 위한 좌석이 2곳 마련돼 있다. ⓒ박종태

3층 강당 단상에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접근할 수 있도록 경사로가 양호하게 설치돼 있다. ⓒ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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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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